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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17 16:42:48
Name 마요네즈
Subject [스포츠서울] 2004년 테란의 예비황제, 최연성
최근 "스타크래프트"의 떠오르는 태풍이 있다. 각종 게임 대회에서 게임 해설자까지 놀라게 만드는 물량과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 전술, 위치 선정....



아이디 GatzzTerran 의 테란 유저 최연성이 바로 2004년 돌풍을 일으킬 게이머다. 그에 대해 간랸히 살펴보자.

최연성은 올해 21살의 신예 테란 유저이다. 물론 신예 프로 게이머라고 말해도 경력은 대부분 4~5년 이상의 "스타 크래프트 마니아" 인셈이다. 그의 기존 아이디는 iloveoov라는 아이디였지만, 이 아이디가 해킹을 당해 지금은 GatzzTerran이라는 아이디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동양 오리온 소속 프로게이머이며, 테란의 황제라 불리는 임요환이 한때 최연성을 가리켜 "1년안에 스타리그 우승을 할 선수" 라고 그를 오리온으로 스카웃한 배경을 밝혔던 적이 있다.

최연성의 별명은 '치터 테란"이다. 말 그대로 Cheat (속이다)에서 '속이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Cheater- Terran 이라고 한다. 흔히 스타 크래프트 싱글 플레이 게임에서 이 치트키를 쓰며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있다. 치트키를 쓰면 굳이 자원을 캐지 않더라도 미네랄과 가스의 양은 엄청나게 쌓여있기 때문이다. 최연성을 가리켜 '치터 테란'이라고 부른 배경은 여기에 있다. 바로 그가 가져가는 멀티 숫자에 비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두고 '치트키를 쓰며 물량을 쏟아내는 것 같다.' 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필자 역시 4년동안 스타 크래프트 마니아 임을 자처해오면서 여러 프로 게이머 선수의 팬이 되었었다. '마린+메딕+파이어 뱃'으로 저그의 물량이 나오기 전에 불꽃으로 상대를 제압해버리는 "불꽃 테란" 변길섭(Sync)의 팬이었고(참고로 필자의 아이디 중 하나가 Tync 이다), 정말 천재같은 프로 게이머라고 생각하며 항상 관심있게 지켜보았던 "천재 테란& 토네이도 테란" 이윤열([ReD]NaDa )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였다. 앞 마당 멀티만 가져가면 이윤열을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윤열의 뿜어져 나오는 탱크에 매료되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동안 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이머가 있었으니, 바로 Gatzz Terran 최연성이었다. 필자는 최연성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엄청난 물량+ 중앙 힘 싸움에서의 위치 선정+ 상황 판단 능력" 을 꼽고 싶다.

최근 프로 게이머들의 가장 기초적이면서 기본적인 훈련중 하나가 바로 게임 내에서의 컨트롤을 해주며 물량을 뽑아내는 능력이다. 필자가 본 최근 신예 프로 게이머들의 공통점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



최연성 역시 현 프로 게이머중 가장 물량을 많이 뽑아내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말하고 싶다. (오죽했으면 그의 별명을 치터 테란이라 했을까 !)

또한 최연성은 맵의 중앙 선점을 위해 자주 힘싸움을 펼치는 지형에서 시즈 탱크 및 벌처, 터렛 등의 위치 배치는 정말 뛰어나다. 그에게서는 맵의 유.불리와 위치의 유.불리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다.

바둑과 게임에서는 항상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말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급소는 즉, 나의 급소"라는 말이다. 상대에게 약점으로 작용하는 곳을 찌르지 못하면 후에 그 약점이 나에게 비수를 찌른다는 말이다. 이런 점에서 최연성의 플레이는 저 문구를 가장 잘 숙지하고 있는 프로 게이머라고 생각된다.

그는 상대 선수의 약점이 엿보이면 좀처럼 놓치지 않고, 상대보다 조금더 좋은 위치를 선점함으로써, 경기 내내 상대방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게임을 풀어나간다. 최연성은 최근 "테란 3인방" 중 서지훈, 이윤열과 같은 엄청난 손 빠르기(스타 크래프트 게이머의 손이 얼마나 빠른지를 알아보는 측정기가 있는데 서지훈과 이윤열은 300~400을 기록할 정도. 일반인은 200~250정도)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그의 전략과 게임 운영 능력은 오히려 그들과 비교해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 그의 경력을 잠시 살펴보자.

2003. 5월
ghemtv 스타리그 4차리그 16강

2003. 5월
Air Walk배 전국아마추어 스타리그 3위

2003. 7월
온게임넷 2rd 챌린지리그

2003. 8월
KTF EVER 프로리그 우승 (신인상,개인전다승1위수상)

2003. 10월
2003 itv 게임스폐셜 신인왕전 우승

2003. 11월
TG삼보배 2003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


방송 데뷔 6개월만에 스타 크래프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최연성. 임요환이 말한 1년이라는 기간의 반을 단축시킨 엄청난 페이스다. 스타 크래프트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지 않을수 없다. (참고로 NHN한게임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진출한 박태민, 최수범의 경우 본선에 참가하는데만 몇년이 걸린 선수들이다)



최연성이 2004년 더욱 기대되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바로 그의 현재 상승세다. 그는 현재 KPGA 종합 승률에서 65전 51승 14패 78.46%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2년 게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윤열의 최고 승률인 74.56%를 능가하는 수치다. (온게임넷: 23승 6패 79.31% , MBC 게임: 20승 5패 80.00%)

현재 KPGA 공식 집계 랭킹 1위는 이윤열이 장기 집권하고 있는 추세지만, 11월 24위에서 12월에 13계단을 뛰어오르며 11위에 랭크되어 있는 최연성의 도약은 "2004년 최연성의 시대"를 예감케 하는 대목이다.

2003년 한해를 결산하면서 최연성에게 가장 뜻 깊은 경기는 바로 MBC스타리그 패자조 결승과 MBC스타리그 결승이 아닐까 생각된다.

11월 6일 펼쳐진 천재테란 이윤열과의 패자조 결승은 그가 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하지만 프로 게이머 대부분이 이윤열의 우세를 점쳤을 정도로 이윤열은 당대 최고의 선수였다.

또한 그 전 경기에서 이윤열의 "본진으로 난입한 벌처 게릴라와 그 이후 본진 앞 시즈 탱크 조이기"에 패배를 맛본 최연성이기에 더욱 힘든 싸움이 될것이라 필자도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1차전 짐레이너스 메모리 정글 1.5버전 에서 언덕 탱크 드랍으로 이윤열의 멀티 견제에 성공하며 막 멀티를 시도한 최연성이 이윤열의 GG를 받아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보였으며 3차전까지 2:1로 앞서가던 최연성은 4차전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4차전 건틀렛 TG 에서의 경기는 테란의 최종 테크 유닛인 배틀 크루져끼리의 싸움에서도 최연성이 승리를 가져갔다. (최연성 3 : 1 승)



그리고 24일 후, 우승을 놓고 항상 2인자로 남아야 했던 '폭풍 저그' 홍진호와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 홍진호의 페이스는 극강의 모습이었다. 16강부터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폭풍저그 홍진호.

최연성에게는 이윤열과의 경기만큼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다. 그동안 계속되는 준우승으로 우승에 목말라 있던 홍진호는 이번 결승전의 승리를 장담했고 투지가 남달랐다.

하지만 최연성은 결승 경기 내내 홍진호의 폭풍이 불기전에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공격 타이밍과 전략을 선보였다. 1차전은 안정적인 앞마당 멀티를 가져간 홍진호를 저그 상대의 바이오닉 유닛이 아닌, 메카닉 유닛으로 본진을 밀며 GG를 받아냈고 결국 많은 전략과 빌드오더를 준비해온 최연성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연성 3 : 0 승)






******* 글을 맺으며 ********

필자에게 2003년 최고의 신인 프로게이머를 지명하는 투표권이 주어진다면, 최연성을 뽑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윤열이 임요환과 한때 같은 팀(IS)에 소속되면서 임요환의 전략을 흡수한것처럼, 현재 같은 팀 소속(동양 오리온)인 최연성 역시 임요환의 전략을 흡수하면서 엄청난 메가폭탄으로 급성장한 케이스라 생각된다.

흔히, 스타 크래프트 마니아 사이에서는 "최연성= 이윤열 + 임요환" 이라고 말한다. 물량 테란의 대명사 이윤열과 전략의 대가 임요환을 합쳐놓은 듯한 선수가 바로 최연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미 최연성의 가공할만한 물량은 이윤열을 능가하였고,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 또한 임요환을 능가했다고 생각한다.

만일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e-sports 의 대표게임 스타 크래프트 마니아라면, 2004년에는 최연성을 주목해서 보길 바란다. 그의 좌우명: "테란의 황제가 되자."라는 문구가 실현될 해 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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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저그제자
03/12/17 17:57
수정 아이콘
그러고 보니 임요환 선수는 우승 제조기 -_-;;
시즈마루
03/12/17 18:18
수정 아이콘
아아... 일반인들의 손빠르기가 언제부터 200~250이었는지 -_-
저는 천민쯤 되나봅니다;;
03/12/17 19:23
수정 아이콘
100넘는것 조차 꿈인 전 뭔지 ㅠㅠ
꾹참고한방
03/12/17 19:31
수정 아이콘
얼마전 나경보선수와 맞붙은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본선에서 중계 보는 내내 크으!! 우와!! 감탄에 감탄입니다 이선수 정말 = _=;
RaiNwith
03/12/17 21:39
수정 아이콘
무서운 선수......
꽃단장메딕
03/12/17 23:49
수정 아이콘
"최연성 + 임요환 = 이윤열" 에 한표 (엄재경 해설께서 하신 말씀임)
03/12/18 00:46
수정 아이콘
이윤열 + 임요환 < 최연성
싸부+_+
03/12/18 00:49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우승제조기가 아니라 선수제조기(?)ㅋ 이윤열선수나 최연성선수 두분다 임요환선수한테서 컷다보 봐야//되지 않을까요?
03/12/18 01:23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정식 기사가 아니라 스포츠서울과 인터넷으로 연결된 글인가 보네요. 최연성선수 극강 테란이긴 하지만 "최연성= 이윤열 + 임요환"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 둘의 스타일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보이는데...
또, 엄재경님의 말은 "최연성 + 임요환 = 이윤열"이라는 뜻이 아니라, 성향을 이야기한거죠. 극단적 전략, 컨트롤의 축에 임요환선수가 있다면, 극단적 멀티, 물량의 축에 최연성선수가 있고 그 가운데 쯤 이윤열선수가 있다는 말로, 이윤열이 그 둘을 다 포괄한다는 뜻은 아니죠.
이은규
03/12/18 01:55
수정 아이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누가 우위라고 할 수 없죠^^;;
정말 3선수 모두 괴물 -_-;;
Boxer_Yellow
03/12/18 08:44
수정 아이콘
우와~ 드뎌 write 버튼이 생겼답니다~ 그건 그렇고... 최연성 선수 정말 무서운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윤열, 임요환 선수 역시 말할 필요가 없겠죠~ 최연성 선수가 본격적으로 (이미 본격적인가??) 전면에 부상할 내년이 기대되네요~ 최연성 선수를 필두로 한 신진 테란과 이윤열 선수를 전면에 내세우게 될 기존 테란들과의 사투~~
나이츠
03/12/18 12:50
수정 아이콘
우아.. 최연성선수 정말 요즘 무섭죠^-^ 앞으로도 잘 되길 빌어요~
LordOfSap
03/12/18 21:54
수정 아이콘
예전엔 이윤열 = 김정민 + 임요환 이라 할 땐 언제고-_-
꽃단장메딕
03/12/20 00:22
수정 아이콘
strawbsla님/ 저도 님께서 말씀하신 그 뜻으로 이해했구요..제 의도도 그것이였습니다 (누가 더 낫다는 표현 없을텐데요)
Crazy Viper
03/12/20 00:50
수정 아이콘
이 글의 출처를 명확히 찾기 위한 삼만리....
결국 찾아냈습니다...^^
위의 글은 스포츠서울 홈페이지의
Home > 뉴스스페셜 > 마니아포럼 (> 라이프)을 찾아가시면 직접 보실 수 있는 글이고, 또한 일반적인 기사는 아닌 것 같고, 명예기자이신 배병철씨께서 작성하신 글이더군요...
마니아포럼이 갖는 뉘앙스처럼 주관적인 견해가 반영되어 있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겠죠. 물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도 많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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