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9 12:09
'지옥훈련' 5개월 강자들 잇따라 격파
◇ 이병민
지난 7월 투나SG의 문을 두드리던 한 아마추어 유망주는 송호창 감독이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고 했더니 아예 짐을 싸서 왔다. 송 감독은 "그 정신 자세가 마음에 든다"며 입단을 허락했다.
그리고 밤낮을 잊은 채 게임에 몰두하길 5개월째. 마침내 투나SG 이병민(cafe.daum.net/prolbm, www.sgfamily.co.kr)이 데뷔 무대였던 'MBC게임 스타리그'(MSL)에서 4강에 진출한 데 이어 '피망컵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는 개인전 최다승으로 뛰쳐나갔다.
지난 6일 피망컵에서 SouL 한승엽을 꺾은 것을 비롯해 KTF 이운재(11월29일), KOR 차재욱(11월8일), 슈마GO 김환중(11월1일), AMD 조정현(10월18일) 등 쟁쟁한 선수들을 물리치고 5승무패를 기록 중. 지난 시즌 개인전 최다승인 오리온 최연성(4승1패)를 제치고 개인전 및 팀 기여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신규 맵 '어나 더 데이'(2승)와 '노스탤지어'(3승)에서 강세다.
한술 더떠 MSL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자 슈마GO 강 민을 데뷔전(9월4일)에서 잡아내더니 AMD 장진수(9월25일, 10월23일)를 세차례나 이기며 패자조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최연성과 더불어 '괴물급'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테란 신예. 신예 군단 투나SG 멤버 중에서도 가장 독종으로 꼽힐 정도로 많은 훈련량이 원동력이다. 이제는 제법 자신감이 붙었다. 최연성조차도 "많이 유연해졌다"며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 상태로라면 프로리그 신인왕은 따논 당상. 그러나 이병민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개인전 최다승을 기록하려면 반드시 2라운드에 진출해야 한다. 나머지 2경기에서도 승리하는 것은 물론 팀을 우승에 올려놓겠다." <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