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2 11:25 입력
‘천재테란’ 이윤열(KTF)이 ‘KT/KTF 프리미엄리그’ 전승 신화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KTF 프리미엄리그’ 두번째 인터리그에서 이윤열은 장진수(AMD)를 꺾으면서 연승 기록을 9로 늘렸다.
3경기 로스트탬플 맵에서 열린 이윤열은 12시 방향에 포진한 반면 장진수는 2시 방향에서 맞섰다. 가까운 거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이윤열은 초반 SCV로 가스 러시를 시도하고, 앞마당 멀티 시간을 늦추며 장진수를 난감하게 했다. 이후 바로 마린 메딕 탱크를 동반한 앞마당 공격으로 쉽게 경기를 잡아냈다. 이로써 이윤열은 이번 리그 승리수당과 연승상금을 합해 1070만원을 확보하며 처음 상금 1000만원대를 넘어선 선수의 영광을 안았다.
이제 남은 것은 프리미엄리그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것. 남은 상대는 ‘세리머니 토스’ 전태규(KOR)와 ‘날라토스’ 강민(슈마GO)이다. 전태규와 강민은 프로토스 유저의 희망이라고 불릴 정도로 기대를 모으는 게이머다.
아무리 집중력이 강하고 컨트롤이 자로 잰 듯하며 토네이도와 같은 물량을 자랑하는 이윤열이라도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특히 상황에 따른 전략 변화가 능숙한 강민은 이윤열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선수 중 한명이다.
KTF 정수영 감독은 “윤열이는 마음만 다잡으면 경기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인다. 연습할 때 화면을 보고 있으면 스타크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마구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며 “그러나 양대 막강 토스유저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느냐가 11연승 기록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충무체육관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모여든 관중으로 활기찬 분위기였다. 1만명에 가까운 스타크 팬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냈다.
김진욱기자 j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