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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매거진] 프로게이머의 세계...게이머 이윤열 24시 밀착취재
스포츠조선 | 기사입력 2007-11-18 09:10 | 최종수정 2007-11-18 09:31
'황제' 임요환, '천재테란' 이윤열, '마본좌' 마재윤…. 이젠 어른들도 웬만큼 알아듣는 이름들이다. 이들의 직업은 프로게이머다. 일반인들에겐 취미인 게임이 이들에겐 직업이자 생계수단이다. 프로게이머의 기술적 정의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인증한 공인대회에서 프로게이머 등록기준에 해당한 자로서 등록위원회에서 대상자로 선정된 후 소정의 교육을 마치고 협회에 등록돼 지속적, 또는 직업적으로 게임대회에 참가하는 자'다. 프로게이머는 일터인 '배틀넷'에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전쟁을 치른다. 그중 일부는 연습이고, 나머지는 실전이다. 눈과 손, 두뇌의 3요소가 결합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자웅을 겨룬다. 최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래희망 설문조사에서 프로게이머가 10위권에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게이머, 그들은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프로게이머 중 최고 스타플레이어로 손꼽히는 이윤열(위메이드 FOX)의 하루일과를 따라가봤다.
◇ 위메이드FOX 이윤열이 서초구민체육센터에서 체력을 다지고 있다. <김재현 기자 scblog.chosun.com/kbasser>
담배연기에 휩싸인 어두컴컴한 PC방.
게이머에 대한 편견은 대개 이런 PC방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실제 프로게이머들의 연습실은 긴장감이 팽배한 적자생존의 공간이다. 하루 10시간 이상 반복되는 게임은 그들에게 놀이가 아니라 '직업'이다.
▶게임이 직업인 그들
서울시 방배동 '위메이드 FOX' 숙소. 프로게이머 이윤열(23ㆍ테란)의 하루는 오전 10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위메이드 선수단 전원은 매일 같이 머리를 감아야 한다. 제대로 씻지 않으면 식사는 커녕, 연습실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규율 때문이다. 위메이드 원종욱 코치(30)는 "아무리 편한 숙소라도 게이머들에겐 여기가 직장이다. 청결한 복장 등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고 연습실에 내려오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당장이라도 외출할 수 있을 만큼 깔끔히 채비를 하고나서야 아침 식사를 시작한다. 선수들 대부분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혈기 왕성한 나이지만, 식탁에서 고기 반찬을 찾기 어렵다. 건강을 위해 고기 반찬은 일주일에 단 2번만 올리고,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도 가급적 멀리한다. 싱싱한 채소, 사골국 등 맛과 영양을 동시에 갖춘 음식으로 식단이 구성된다. 뷔페식으로 마련된 밥과 반찬은 남김없이 먹는 게 또 다른 규율. 전원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앉아서 기다려야 한다는 규율도 있다. 마침 식사량이 적은 이윤열의 숟가락질이 하염없이 느려졌다. 위메이드 김양중 감독이 부침개 서너개를 이윤열의 접시에 얹었다. "너는 몸이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라 좀더 많이 먹어야 한다"는 김 감독의 말에 마지못해 젓가락을 움직이는 이윤열이다.
▶단 한번의 패배도 싫다
식사 후 지하 1층 연습실에서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다. 파트너를 정해 대전을 벌이며 서로의 장단점을 지적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5시30분부터 새벽 2시까지 연습과 모니터링, 코치와의 상담이 반복된다. 퇴근이 따로 없다보니 자유시간은 늘 부족할 수밖에 없다.
위메이드 소속 손영훈(22ㆍ프로토스)은 "보통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한다. 처음엔 마냥 게임이 좋고 즐거웠지만, 프로에 입문한 후 좋은 성적을 거둬야한다는 부담감이 생겼다"며 한숨을 내쉰다.
오후 3시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면 약 2시간 동안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윤열은 친한 동료들과 함께 이 시간을 이용, 헬스장을 찾는다. 일주일에 적어도 세 번은 땀이 줄줄 흐를 때까지 운동을 한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 자칫 체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운동은 필수 일과다.
이렇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이성 교제는 거의 불가능하다. 일단 시즌이 시작되면 짧은 외출 조차 자유롭지 않을 때가 많다. 원 코치는 "여자친구가 있는 선수들도 일부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달에 한번 만나기도 어려워 자유로운 교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오후 5시30분. 프로리그 경기를 위해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으로 향했다. CJ엔투스와의 경기가 예정돼 있는 날. 경기에 임하기 전 선수들은 머리손질과 함께 간단한 메이크업을 받았다. 케이크와 플래카드, 각종 선물을 든 여성팬들이 경기장 문밖에 진을 치고 섰지만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은 없다.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던 이날 경기에서 위메이드는 CJ에 2대3으로 아쉽게 패했다. 놀이로 즐기는 게임이었다면 한번 웃고 넘길 수도 있는 일. 하지만 매년 연봉 협상을 벌여야하는 '프로'게이머에게 단 한번이라도 패배는 뼈아플 수밖에 없다.
< 김윤희 기자 scblog.chosun.com/ekf08>
▶ 나, 이윤열은…
▶생년월일=1984년 11월20일 ▶소속=위메이드 폭스 ▶스타크래프트 ID=
[ReD]NaDa ▶종족=테란 ▶별명=천재테란, 수달, 얄이 등 ▶신체조건=1m78, 56㎏ ▶혈액형=B형 ▶최종학력=인하대 컴퓨터공학부 1학년 휴학 ▶팬사이트=cafe.daum.net/nadaggo ▶취미=음악감상, 드라이브 ▶가족관계=부모, 2남1녀 중 막내 ▶좌우명="난 나다"
▶ 카메라 앵글에 담은 아침 기상(AM 10:00)부터 자유시간(PM 3:0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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