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23 13:50
"MBC게임 마이너리그' 예선 1승
내달 11일 지영훈과 최종 진출전"
한번만 더 이기면 된다. '깜찍 테란' 서지수(SouL)가 여성 게이머로는 사상 첫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서지수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모 PC방에서 열린 'MBC게임 마이너리그' 오프라인 예선에서 삼성 김영미(저그)를 2대1로 꺾었다. 다음달 11일 저그 유저 지영훈과 차기 마이너리그 직행을 두고 3판2선승제의 최종 진출전을 펼친다.
지난 4월 막을 내린 겜TV 여성부와 특별전 등을 제외하고 정식 경기에서 여자선수가 무대에 오르는 것도 처음. 승패를 떠나 서지수가 등장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팬들은 흥분하고 있다.
서지수는 팬 카페를 통해 "그동안 꾸준히 훈련을 해왔지만 사실 대진운이 좋았던 탓"이라며 "나 때문에 탈락한 선수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지수가 남성 위주의 대회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지난해 말부터. 1년 동안 4∼5차례 본선 무대를 노크한 결과 마침내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지영훈은 투나SG의 김인철(저그)과 아마 금송현(프로토스) 등을 각각 2대1로 꺾은 19세의 준프로게이머(무소속). 지난해부터 방송 리그에도 꾸준히 도전해온 배틀넷 고수로 알려져 있다.
이번 승부에 대해 관계자들은 50대50 승부를 점치고 있다. 아무리 무명의 준프로라고 해도, 여자 게이머가 남자를 이기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게 사실.
그러나 무대 경험에서는 아무래도 여성부와 특별전, 각종 방송에도 출연한 서지수가 더 침착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또 소속팀 SouL은 대표적인 '저그 군단'이라, 팀 멤버들이 훈련을 도와준다면 큰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SouL의 김은동 감독은 "사실 올해까지는 본선 진출보다는 경험을 쌓은다는 자세였다"며 "그러나 기회가 빨리 찾아온 만큼 욕심을 내서 좋은 결과를 내보겠다"고 말했다.
< 전동희 기자 temp@>
MBC게임 마이너리그 최종결정전
최 수 범 - 박 경 락
박 태 민 - 김 승 인 (이상 12월1일)
이 재 훈 - 임 정 호
임 요 환 - 김 홍 민 (이상 12월4일)
윤 정 민 - 박 성 준
이 용 범 - 한 동 욱 (이상 12월8일)
박 정 석 - 안 석 열
지 영 훈 - 서 지 수 (이상 12월11일)
피 터 - 박 경 수
변 길 섭 - 박 정 길 (이상 12월15일)
마 재 윤 - 박 지 호
백 영 민 - 김 근 백 (이상 12월18일)
이 현 승 - 박 강 근
이 운 재 - 김 성 제 (이상 12월22일)
도 진 광 - 송 병 석
박 상 익 - 박 동 욱 (이상 12월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