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8 11:17
‘토네이도 테란’ 이윤열(KTF)의 힘찬 연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열은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게임TV 스튜디오에서 열린 7주차 ‘KTF 프리미엄리그’에서 2승을 추가하며 7연승으로 단독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 7연승 기록은 KT·KTF리그를 통틀어 유일한 기록이다. 이번주 ‘KTF 프리미엄리그’는 지난주 온게임넷 결승에 강민(슈마GO)과 박용욱(오리온)이 출전하는 바람에 열리지 못한 2경기를 포함해 7경기가 펼쳐졌다.
이윤열은 지난주 미뤘던 박용욱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데 이어 ‘퍼펙트테란’ 서지훈(슈마GO)마저 물리치며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경기를 벌인 박용욱과 서지훈은 각각 전 대회와 얼마 전에 열린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만만치 않은 적수. 이들을 차례로 물리치며 7연승을 차지한 이윤열이 ‘KTF 프리미엄리그’에서 보여준 집중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짐작케 했다.
이윤열은 첫 상대인 박용욱과의 대전에서 맵 선택권을 가졌지만 추첨으로 결정하는 여유를 보였다. 선택된 맵은 로스트 템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우승한 기세를 이어가려는 박용욱은 테란에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토스 유저다. 초반에 이윤열의 조이기를 뚫고 본진 공격에 나서며 캐리어까지 생산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이윤열은 드롭십을 이용한 기동력을 살려 탱크와 골리앗을 꾸준하게 모아 캐리어를 앞세워 공격에 나선 박용욱을 꺾고 6연승째를 따냈다.
다음 경기는 서지훈과 맞서는 그야말로 막강 테란 대 테란의 경기. 이윤열은 초반 열세를 중반 이후 순조롭게 풀어나갔다. 5승1패로 이 경기에서 이기면 선두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서지훈과 이를 저지하려는 이윤열의 격돌은 백중지세. 초반 레이스를 적절하게 사용해 유리한 고지에 오른 서지훈은 먼저 멀티를 시도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이윤열은 서지훈이 잠시 방심하는 사이 레이스와 탱크 조합으로 앞마당 멀티에 타격을 준 후 자신의 멀티를 넓혀나갔다. 결국 드롭십 작전으로 나선 서지훈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 이윤열은 서지훈의 앞마당 멀티를 파괴해 많은 피해를 보며 앞마당 쪽으로 나오려는 서지훈에게 다수의 골리앗과 탱크 공격으로 승리를 낚아 7연승 기록을 세웠다.
KTF 매직엔스의 정수영 감독은 “이윤열이 이날 2경기 이전까지는 비교적 쉬운 상대를 만나 쉽게 경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그러나 강적 박용욱과 서지훈을 한꺼번에 이긴 상승세를 이어 12연승으로 무패행진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진욱기자 jw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