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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12 11:55:27
Name hoho9na
Subject [한국경제] [아이콘 브랜드를 키워라] 마이너리티 문화에서 성장동력 찾는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대서양관.SK텔레콤 게임단 소속의 프로게이머 임요환(26)의 군 입대 고별전인 '슈퍼 파이트' 경기가 열렸다.
행사장 주변은 임요환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다.

나이어린 초등학생부터 40대 직장인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벽안의 외국인들도 눈에 띈다.

'구름 관중'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광경이다.

이날 공식 집계된 관중 수는 7000명.여기에 인터넷사이트와 게임방송을 통해 경기를 본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4500만명에 달한다.

중국에서만 450만명이 실시간 접속했을 정도다.

지난해 9월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인 장종훈의 은퇴경기에 1만1000명의 관중이 모인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다.

경기장을 찾은 직장인 김수영씨(35)는 "스타크래프트라는 생소했던 게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이가 바로 임요환"이라고 극찬했다.

2000년대 들어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마이너리티(Minority♥소수집단) 문화'가 새로운 산업코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틀에 박힌 문화를 거부하는 젊은 창의성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나선 것이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창의성은 끼에서 나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아이콘은 기술과 예술의 결합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난타와 프로게이머가 대표적이다.

특히 불과 5년 전만 해도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란 딱지가 붙었을 법한 프로게이머는 이제 젊은 학생들의 우상을 넘어 '게임 한류'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테란(스타크래프트에 나오는 종족 중 하나)의 황제'로 불리는 임요환을 보자.그의 출현은 한국바둑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대중화를 주도했던 조훈현 국수와 비견된다.

1962년 9살 때 프로기사로 입단해 1978년까지 국내 공식대회 35연승,만 27세였던 1980년까지 33개 우승 타이틀 보유,1989년 한국인 최초의 세계 대회 우승 등….바둑황제 조훈현이 국내 바둑을 세계 최고의 자리로 올려놓고 국내외 바둑 붐을 일으켰듯,임요환은 이름조차 생소하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e스포츠'라는 경지까지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가 우승한 대회수만도 30여개.임요환이 보여준 빠른 손놀림과 상식을 깨는 기상천외한 게임전술은 국내외 팬을 매료시켰다.

비단 팬들만이 아니었다.

그의 원 소속팀이 해체된 2004년,SK텔레콤은 프로게임단 'T1'을 창단하면서 그를 전격 스카우트했다.

장순일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처음 프로게임단을 출범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했지만 임요환이 보여주는 영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며 "(임요환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뉴(New) 아이콘"이라고 전했다.

'황제' 임요환이 일으킨 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임요환을 필두로 한 많은 프로게이머의 출현은 스타크래프트를 무시못할 산업으로 키워냈다.

지난해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대회에 15만명이 몰린 게 단적인 예다.

고용창출과 PC기기 등도 엄청나다.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고용창출 효과 1조8500억원 △PC 및 IP산업 확산효과 1조3700억원 등 총 4조700억원에 달한다.

김영만 게임산업협회 회장은 "임요환으로 대표되는 프로게이머는 창의적인 마이너리티 문화가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비보이(B-boy)'도 마이너리티 문화의 대표격이다.

비보이는 힙합댄스의 일종인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남자를 뜻하는 말.이전까지만 해도 '거리에서 춤추는 싹수 노란 애들'정도로 치부됐던 그들이다.

하지만 2004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경연대회(배틀 오브 더 이어,Boty)에서 국내 비보이 팀 '겜블러크루'가 우승하면서 비보이는 마이너리티 문화를 뛰어넘어 히트문화로 부상했다.

이제 비보이를 모시지 않으면 모든 이벤트는 실패한다는 속설까지 나도는 현실이다.

실제 비보이크루는 음악제나 예술제는 물론 패션쇼 신차발표회까지 섭외 0순위다.

국내 비보이 댄서는 3000여명.직업 춤꾼은 3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들은 이제 비보이를 단순한 눈요기 수준을 벗어나 공연문화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대극장용 비보이댄스뮤지컬 '굿모닝 비보이'가 지난 9일 동대문 서울패션센터 상설공연장 무대에 올랐고 '난타'의 PMC프로덕션은 '비트앤비보이'를 11월께 정동소극장에 올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세계 공연의 메카 뉴욕 브로드웨이에 입성할 채비다.

난타의 대부인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는 비보이를 '제2의 난타'로 기대하고 있다.

윤순봉 삼성경제연구소 부사장은 "포스트모던 시대의 문화는 일하고 노는 것의 구분이 없어진다는 것"이라며 "컴퓨터게임이나 연극 영화 등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소프트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 등 선진국들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혁·이태명 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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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테란☆
06/10/12 22:29
수정 아이콘
정말 B-boy, 난타, 그리고 게임리그는 우리 나라 특유의 문화로 세계에 내보이기에 손색이 없는 것 같아요. 만화 하면 일본이 떠오르듯 이 3가지 종목이 발전해서 우리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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