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큐브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이 1만5000여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고 있다. 원 안은 게임장. <전준엽 기자 noodle@>
'악마 토스' 박용욱(오리온)이 `가을의 전설'로 남게 됐다.
박용욱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마이큐브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스포츠조선-온게임넷 공동 주최, 게임앤컴퍼니 주관, 셀빅 후원) 결승전에서 `몽상가' 강 민(슈마GO)을 3대1로 꺾고 우승, 1만5000여 관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반면 스타리그 `3수' 끝에 이번 대회에 처녀출전, MBC게임 스타리그에 이어 온게임넷 스타리그까지 정상을 노렸던 강 민은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소속팀 슈마GO 역시 지난 대회(서지훈)에 이어 2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 첫 패배를 기록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박용욱은 `신개마고원'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리버를 이용한 끈질긴 멀티 견제와 대규모의 힘 싸움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예고했다.
강 민은 2경기에서 박용욱의 `몰래 리버'를 막아내며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둬 1-1을 만들었다. 그러나 박용욱은 3, 4경기에서도 상대의 빈틈을 파고 드는 악착같은 플레이와 허를 찌르는 전략으로 마침내 `GG'를 받아냈다. 이로써 박용욱은 지난 2001년 한빛소프트배 이후 2년반만에 오른 4강에서 마침내 정상까지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또 지난 8월 프로리그 우승을 포함, 팀 동료 임요환에 이어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정상을 모두 휩쓴 두번째 선수가 됐다.
박용욱의 우승으로 프로토스는 2001, 2002년에 이어 매년 가을 시즌에 열린 스타리그에서는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소속팀 오리온은 프로리그와 스타리그를 연패한 첫번째 팀으로서 명실상부한 명문으로 거듭나게 됐다. < 전동희 기자 temp@>
이유없이 좋다. 우승자의 기분이라는 게 이런 것 아니겠나. 그동안 도와주신 부모님과 감독님, 동료 게이머, 팬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학업 때문에 처음에는 게임을 반대한 아버님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진짜 승부는 2경기부터 였다. 비록 졌지만 강 민 선수의 전략이 내가 예상했던 대로 들어맞아 큰 자신이 생겼다. 3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몸이 풀려 플레이가 잘 됐다. 함께 훈련해준 김성제와 박정석이 너무 고맙다. 오늘은 아침 7시까지 한숨도 못 잤다. 딱 3시간을 잤다. 우승자 징크스를 말하지만 나는 충분히 극복할 자신이 있다. 이제 목표는 스타리그 2회 우승이다. 또 스타리그도 스타리그지만, 역시 프로리그가 더 중요하다. 반드시 프로리그 2연패를 기록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