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출신 프로 테니스 선수가 ‘프로 게이머’가 되기 위해 10여년 넘게 들고 다닌 라켓을 버리고 마우스를 들어 화제다.
英BBC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데이비드 킨나이어드(21세)라는 이름의 이 선수는 프로 테니스 선수로써의 생활을 포기하고 3차원 1인칭 슈팅(FPS) 게임 전문 프로팀, 4킹스(Four-Kings)에 입단해 ‘퀘이크4’ 팀에 소속됐다.
데이비드가 다룰 게임인 ‘퀘이크4’는 美레이븐소프트웨어社와 id소프트웨어社가 공동 개발한 FPS로 속도감 넘치는 온라인 멀티플레이 대전 모드를 탑재하고 있음이 특징이다. ‘퀘이크’ 시리즈의 온라인 멀티플레이 모드는 완성도나 게임성 면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것으로, 각종 게임 대회에서 연간 3억에 달하는 상금을 휩쓸고 있는 조나단 "페이탈리티" 웬델과 같은 걸출한 고수가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했다고 평가될 정도다.
스코틀랜드의 유소년 국가 대표로 활동했던 데이비드는 유명 프로 테니스 선수인 앤디 머레이와 정기적으로 훈련했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였다. 이런 그가 프로 게이머의 길을 택한 이유로는 뛰어난 FPS 게임 실력을 갖춘 것도 있으나 테니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한 관문이 험란하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프로 테니스 선수가 기업체의 후원을 받기 위해서는 세계 랭킹 200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이는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데이비드는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는 것보다 프로 게이머가 되는 것이 보상면에서 훨씬 후하다고 본다"며 "테니스보다 육체적인 활동은 덜하지만 두뇌 회전을 요구하는 것만큼은 같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데이비드가 입단한 4킹스는 국내에도 잘 알려진 FPS 게임 전문 프로 게임단으로 인텔을 비롯한 셔틀 등 유명 PC 하드웨어 업체의 후원을 받고 있다.
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e_sports&menu=news&mode=view&office_id=023&article_id=0000170298&date=20060206&pag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