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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19 15:26:01 |
Name |
SM_Mars |
Subject |
[스포츠서울] [스타고백] '사신토스' 오영종 ③ |
초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컴퓨터를 만져본 기억이 없다.
집 밖에 재미난 게 널려있는데 당연한 일이었다. 친구 녀석들이랑 야구하고, 달리기 하고, 가끔 자전거도 타야 하고, 놀거리는 무궁무진했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니 상황이 좀 달라졌다. 봄소풍이 끝나고 집에 가는데, 반 애들이 PC방이라는데를 가자는 거다. 그때가 PC방과 함께 스타크래프트가 붐이던 시절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멍하니 모니터를 보기만 했다. ‘이게 대체 뭘까?’하고 들여다봐도 잘 이해가 안됐다. 아다시피 스타는 초보자가 혼자 하기에는 꽤 어려운 게임이다.
옆에 있던 친구가 아이디도 만들어주고 이것저것을 가르쳐줬다. 알면 알수록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게 스타, 그 후 나는 그 친구집에 거의 살다시피 하게됐다. 조금 실력이 늘고 나서는 매일같이 PC방을 드나드는 게 일이 됐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시던 부모님도 1년쯤 지나자 슬슬 걱정하시기 시작했다. 엄마는 PC방 가느니 집에서 하라며 새로 컴퓨터를 사주셨다. ‘물리도록 하다보면 싫증내겠지’하는 생각이셨던거다. 하지만 엄마의 예상은 어긋났다. 난 날이면 날마다 스타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렸다.
다행히 성적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서 컴퓨터를 지킬 수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보루인 성적도 고등학교에 입학하고나서는 무너져 버렸다. 대신 스타실력은 점점 늘었다. 그때 광주시에 있는 고등학교끼리 스타 대항전을 한 적이 있는데, 내가 모교인 살레시오 고등학교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숭일고, 광주고 등 광주시의 대부분 학교 짱들과 겨뤄서 이겼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니까 자연스레 프로게이머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생각보다 쉽게 허락해주셨다. 그날 이후 나는 보충수업시간에는 먼저 나와 게임연습을 했다. 한창 게임대회에 다니던 시절이라 연습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정리 | 박효실기자 ga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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