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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19 15:25:04 |
Name |
SM_Mars |
Subject |
[스포츠서울] [스타고백] '사신토스' 오영종 ② "난 해태의 열광적인 팬" |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면서 광주시로 이사를 가게 됐다.
3살 위인 큰누나와 1살 위인 작은누나, 그리고 나까지 줄줄이 초등학생이 된거다. 도시는 여러모로 좋았다. 난 학교수업을 마치면 집 근처 태권도 학원을 다니게 됐다. 꼬마들 사이에서는 태권도를 배운다는 자체가 엄청난 위력이 된다. 난 직접 싸움을 한 적은 없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싸움 1등으로 꼽혔다. 실제로 주먹을 쓴 적은 없지만 말이다.
어릴 때부터 두 누나를 모시고(?) 자란 나는 보기 보다 여리고 소심한 성격이다. 난 착하고 너그러운 큰 누나를 많이 따랐다. 작은 누나는 좀 무섭고 깐깐한 성격이다. 그런데 이렇게 상반된 성격임에도 싸움이 나면 꼭 1대2 상황이 된다. 나이도 숫자도 밀리니 난 곧 누나들 심부름하며 온순하게 살기로 인생관을 바꿨다.
중학교때는 우여곡절 끝에 남녀공학인 용봉중학교에 가게 됐는데, 신기하게도 여학생 숫자가 남자애들 3배였다. 완전히 여자들에 둘러싸여 있는 형태라 반에서도 기를 못피고 살았다. 여자애들이 패거리로 덤비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누나들과 같은 반 여학생들 등쌀에 치이다보니, 난 여자들에 대한 환상이 거의 없다.
어린 시절 나를 열광시킨건 진짜 사나이의 스포츠 야구다. 난 해태타이거즈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야구시합이 있는 날에는 야구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나를 흥분시켰다. 직접 야구를 하는 것도 좋아했다. 짬만 나면 친구들과 아파트 뒷뜰에서 모여 야구시합을 했다. 치고, 달리고, 잡고, 던지고, 포지션이랄 것이 따로 없는 동네야구였지만, 그 순간만은 진짜 야구선수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리 | 박효실기자 ga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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