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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1/17 14:22:40 |
Name |
SM_Mars |
Subject |
[스포츠서울] [스타고백] '사신토스' 오영종 ① |
[스포츠서울] 데뷔 초기 내 별명은 ‘질럿공장장’, ‘제로벨’ 2가지였다.
질럿공장장은 질럿을 대량으로 뽑아내는 플레이때문에 붙은 별명이고, 제로벨은 내 이름 ‘영종’을 영어로 바꾼 애칭이다. 팬들이 부르는 이런 애칭도 좋았지만, 사실 나는 다른 선수들 별명을 내심 부러워했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 ‘영웅토스’ 박정석, ‘투신’ 박성준... 얼마나 멋진가(웃음). 그런데 최근 들어 마음에 드는 별명이 생겼다. ‘사신토스’다. 상대를 힘있게 압도하는듯한 그 느낌이 좋다.
내 고향은 전라남도 광주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광주에서 조금 떨어진 담양군에서 살았다. 광주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조용한 시골마을이었다. 젊은 부부들이 별로 없어서 동네에는 내 또래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 누나들이 학교에 가면 나는 동네행차에 나섰다. 큰 눈을 꿈뻑이는 소, 여기저기서 짖어대는 개, 참새며 개구리까지 모두 내 친구였다. 놀다가 심심하면 산에 올라가서 간식거리를 주웠다. 통통하게 여문 은행과 밤을 주워다가 불에 구워먹으면 그만한 별미가 없다. 가끔은 동네 아저씨의 경운기를 얻어타고 이웃마을에 놀러가기도 했다.
호기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사고도 많이 쳤다. 다행인 것은 온동네에 친척들이 살다보니 위급한 순간마다 신속하게 구조가 됐다는 거다. 우리집은 8촌까지 서로 알고지낼 정도로 의가 좋다. 한번은 포도밭에서 포도를 따먹으려다 개한테 물렸다. 꽤 큰 개였는데, 얼마나 세게 물렸는지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마침 거기를 지나던 친척형이 아니었으면 큰 사고가 날뻔했다. 그때 기억때문인지 지금도 큰 개는 싫어한다. 또한번은 겨울에 강에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졌다. 이날도 옆에 있던 친척형이 나를 구해줬다. 만약 형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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