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누가 우리 좀 말려줘요
이원희(cleanrap) | 2006-01-04 23:02:14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누가 막을 것인가. 4일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SKY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전자가 전통의 강호 GO를 풀세트 접전 끝에 4대3으로 누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사상 최초의 프로암 대회인 KTF Bigi배 KOREA e스포츠 2005에서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엄청난 기세로 승리를 쌓아 오던 삼성전자의 패기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GO의 뚝심이 잘 어우러진 명승부였다.
삼성전자는 1경기에 출전한 에이스 송병구가 상대 GO의 에이스 서지훈에게 장기전 끝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2세트 팀플레이 경기에서 박성훈의 깜짝 3게이트 전략이 먹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열린 3경기 개인전에 출전한 삼성 변은종은 초반 불리한 빌드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몰래 저글링으로 이주영을 흔들어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4경기 팀플레이 경기에서 GO가 다시 승리, 세트 스코어 2대2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이날의 승부처가 바로 5세트 개인전이었다. GO에서는 후기리그 팀플레이와 전체 다승왕에 MVP까지 차지한 변형태가 출전한 반면, 삼성에서는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이현승이 출전하여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변형태의 우세를 점쳤으나 이현승이 변형태를 잡아 내는 기염을 토한 것. 이현승은 초반 더블 넥서스에 성공한 후 리버 공격으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으나 기가 막힌 타이밍에 러쉬를 감행하여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값진 승리를 따냈다.
5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GO의 변형태는 6경기 팀플레이 경기에서 1대2 상황에서 역전극을 이끌어 내는 괴력을 발휘, MVP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7경기 에이스 결정전에서 삼성의 송병구가 GO의 마재윤을 장기전 끝에 제압하면서 플레이오프행 티켓은 삼성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삼성은 오는 11일 세중게임월드에서 KTF와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르게 된다. 강민, 박정석, 홍진호, 조용호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KTF지만 최근 거듭된 승리로 사기가 충천한 삼성의 기세를 감안할 때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삼성전자가 KTF마저 제압하고 결승행 티켓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01/04 SKY 프로리그 2005 후기리그 준플레이오프 경기 결과>
삼성전자 4대3 GO
패 송병구(플토) VS 서지훈(테란) 승 <네오 포르테>
승 이창훈(저그), 박성훈(플토) VS 이주영(저그), 박영민(플토) 패 <철의 장막>
승 변은종(저그) VS 이주영(저그) 패 <러쉬 아워 2>
패 이재황(저그), 임채성(테란) VS 마재윤(저그), 김환중(플토) 승 <우산국>
승 이현승(플토) VS 변형태(테란) 패 <알 포인트>
패 이창훈(저그), 박성훈(플토) VS 마재윤(저그), 변형태(테란) 승 <철의 장막>
승 송병구(플토) VS 마재윤(저그) 패 <네오 레퀴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