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2 14:14
강민
박용욱
잠실벌에 한국 게임의 미래가 걸려있다.
지난 99년 메가웹스테이션 무대를 시작으로 2000년 장충체육관, 2002년 올림픽공원 시대를 열어온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마이큐브배 결승전에서 게임리그의 한 획을 긋는다. 이번 결승전은 강 민(슈마GO)과 박용욱(오리온)의 사상 최초 프로토스 대결이라는 점 말고도 사상 처음으로 야구장에서 펼쳐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잠실야구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최고 인기를 누려왔던 프로 야구의 심장부. 이번 결승전은 이미 시청률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프로 게임이 프로 스포츠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의미가 있을 뿐더러 결승전 관객수는 두 종목의 인기를 간접적으로 비교할 잣대가 될 수 있다.
최근 각종 게임대회 결승이나 지방 투어 때는 1만 관중은 기본이다. 지난 5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올림푸스배 결승전에는 2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으며, 마이큐브배 부산대회와 KT/KTF 프리미어리그 광주대회 때는 각각 1만5000명 이상이 무대를 찾았다.
잠실구장의 좌석수는 3만5000석. 만약 잠실구장을 꽉 채운다면 프로게임 사상 첫 3만관중 시대가 열리게 되며,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도 프로게임의 위력을 느끼게 하는 좋은 사례가 된다.
온게임넷의 황형준 국장은 "이제는 잠실야구장을 넘어서 서울월드컵경기장(6만4000명)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