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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2/08 21:37:22 |
Name |
초절정꽃순이 |
Subject |
[게임동아]신한은행 스타리그, '100배 재밌게 보기' |
신한은행 스타리그, '100배 재밌게 보기'
죽음의 A, B조 흥미진진… 임요환, 박성준 3회 우승 여부도 포인트
작성일 : 2005년 12월 08일
작성자 : 한연규 게임동아 기자 (press@gamedonga.co.kr)
오는 12월9일 신한은행 스타리그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저번 대회인 쏘원리그 에서는 신예 오영종이 황제 임요환을 물리치고 로열로드를 달성하면서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3회 우승자가 탄생할 뻔 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새로운 영웅으로 사신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쏘원리그는 난전의 난전 끝에 다양한 명장면들이 보여 졌고 대승부 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적지 않게 펼쳐졌었다. 물론 이번 신한은행 스타리그 역시 만만치 않게 재미있어 보이는 대결로 가득하다. 우선 역대 2회 우승을 차지한 박성준과 임요환이 최초 '3회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두고 맹훈련 중이며 한동욱, 김근백, 안기효 등 개인전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힘겨운 듀얼 토너먼트를 통과해 스타리그 정벌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임동아는 흥미진진한 신한은행 스타리그의 조별 편성을 살펴보고 내일 펼쳐질 개막전에 대한 예상을 해봤다.
죽음의 A조, 누가 올라갈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전 대회 우승자 오영종과 아쉽게 4위에 머문 박지호가 다시 만났다. 여기에 가장 안정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는 '퍼펙트 테란' 서지훈과 최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한동욱이 가세, 죽음의 조를 만들어버렸다. 오영종과 서지훈 등 이미 역대 스타리그 우승자가 두 명이나 모였으며 지난 시즌 아쉽게 3위 입상을 놓친 박지호까지 그야말로 매 경기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근래 오영종은 쏘원리그 우승 이후 최근 프로리그에서 연달아 패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바 있으나 최근 측근들에 의하면 다시 연습에 매진하면서 우승자 징크스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중이라고 한다.
박지호는 어느 때보다 아쉬운 시즌을 보낸 만큼 이번 시즌만큼은 우승을 차지하겠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프로리그에서 개인전 다승 2위에 오르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도 '박지호 스피릿'이 맹위를 떨칠 전망.
서지훈은 최근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못해 고민이다. CYON배 MSL에서는 일찌감치 탈락 했으며 WCG에서는 나도현에게 발목을 잡히며 대회2연패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다만 소속팀 G.O가 프로리그 단독 선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타 팀 선수들에 비해 프로리그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개인리그 연습에 매진할 수 있다는 얘기.
한동욱은 질레트 스타리그 이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 했다. 하지만 최근 성학승과 박정석을 꺾고 듀얼2R를 통과, 스타리그 재입성에 성공했다. 스스로도 '그동안 내 자신이 너무 느슨했다.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스타리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개막전에서는 오영종과 박지호의 빅 매치가 펼쳐진다. 양선수 모두 물량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술 구사에 능한 선수이기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개척시대'가 맵으로 쓰이기 때문에 맵에 대한 연구와 전략 선택에 따라 승부가 갈릴 듯.
조만 죽음의 조인가? 우리가 진정한 죽음의 조다!
B조 역시 A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를 형성했다. 스타리그 2회 우승이라는 전적을 갖고 있는 임요환과 박성준이 배치됐고 여기에 삼성전자의 에이스 송병구와 최근 프로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변형태가 한 조를 이뤘다. 지난 시즌 오영종에게 덜미를 잡히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임요환은 이번 시즌에는 반드시 최초 3회 우승을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더불어 역시 최초3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성준도 주목 할만하다. 지난 시즌, 우승자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8강 탈락했던 박성준이지만 여전히 KeSPA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우승 후보다.
오영종, 박지호와 함께 新3대토스로 불리는 송병구 또한 B조의 중량감을 더해주는 존재. 비록 그간의 스타리그에서는 번번히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지난 시즌 오영종과 박지호의 화려한 비상에 자극받아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는 후문.
서지훈과 함께 G.O의 테란라인을 이끌고 있는 변형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강자로, 프로리그 팀 기여도 단독1위를 달리고 있으며 최근 프로리그 하루3승이라는 공전절후의 대위업을 달성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상태다. 개막전 경기에서는 박성준과 변형태가 러시아워2에서 맞붙는다. 저그팬들의 희망인 박성준이 화려하게 스타리그로 복귀할지, 아니면 변형태의 프로리그 기세가 개인리그까지 이어질지 내일의 경기가 기대된다.
괴물 최연성인가? 아니면 이변이 일어날 것인가?
C조에는 최연성, 김근백, 차재욱, 안기효가 배치됐다. 괴물 최연성의 8강 진출이 유력하지만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 C조다. 최연성은 저번 시즌 4강에서 오영종의 필살 전략에 패하며 아쉽게 3위에 머물러야했다. 하지만 최연성은 여전히 상대하기 어려운 선수로 손꼽힌다. 잘 알려진 끝없는 물량만이 아니라 근래에는 타이밍 러쉬 등 전략적인 부분도 빈틈이 없기 때문. 그만큼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최연성의 8강 진출을 유력하게 뽑고 있다.
김근백은 정말 오랜만에 스타리그로 돌아왔다. 삼성전자로 이적한 뒤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 했고 긴 스타리그 진출에도 실패하며 긴 공백 기간을 가져야했다. 하지만 김근백의 귀환을 바라는 팬들의 염원 때문일까 김근백은 힘든 듀얼 토너먼트를 통과하고 다시 스타리그로 돌아왔다. 그만큼 상위권 진출에 대한 욕심도 간절하다. 쉬운 선수는 하나도 없지만 그동안의 공백을 감안한다면 반드시 8강 이상은 진출해야한다.
차재욱은 프로리그에서 KOR의 에이스를 담당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쳐왔다. 하지만 유독 개인리그와는 이렇다할 인연이 없었다. 스타리그 입성에 9번이나 실패하며 심각한 은퇴유혹에 시달렸던 차재욱은 마침내 10수만에 조1위로 듀얼2R를 통과하며 한을 풀었다. 프로리그에서 입증된 실력과 최근의 기세를 고려하면 차재욱 역시 강력한 8강 진출 후보다.
안기효는 So1스타리그에 이어 신한은행 스타리그까지 2연속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서는 1승 2패로 16강 탈락했지만 뚝심을 발휘해 다시 스타리그로 돌아왔다. 최근 프로리그에서는 이윤열과 함께 개인전을 맡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독 대 프로토스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행히 C조에는 프로토스가 없다. 그만큼 안기효에게는 상위권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개막전은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에서 최연성과 김근백이 경기를 펼친다. 언제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 왔던 최연성이 1승을 가져갈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고 김근백이 이변을 일으키며 화려한 부활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최후의 승자는 누구? 한 경기도 놓칠 수 없는 D조
마지막 D조에는 전상욱과 이병민, 김성제, 박성준(삼성)이 편성됐다. A조나 B조 같이 우승자 클럽이 포진하고 있지 않지만 근래에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고 실력 차이가 거의 없어 죽음의조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먼저 전상욱은 시드 배정을 받으며 스타리그에 진출한 만큼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발휘하고 있다. 프로리그에서는 팀이 에이스 카드가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전에 자주 출전하면서 승수를 쌓고 있고 '프로토스가 전상욱을 이길 방법이 없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테란-프로토스전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D조에는 같은 팀인 김성제가 배치되어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는 어렵게 됐고 김성제는 상대전적에서 전상욱을 앞서고 있는 프로토스이기도 하다. 그동안 개인리그에서는 상위권 도약을 하지 못한 전상욱, 이번에는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 된다.
'골든보이' 이병민은 2005 에버 스타리그 준우승 이후 KTF로 이적,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케스파 규정상 프로리그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방송 경기를 치룰 기회가 줄어들었고 그만큼 팀내에서의 기여도 또한 낮아질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이번 개인리그에서는 이적 후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견제의 달인'으로 불리우는 김성제는 간만에 양대 리그에 진출하며 개인 리그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MSL에서는 패자 4강까지 오르며 물오른 실력을 과시했고 오랜만에 온게임넷 스타리그에도 복귀하며 그동안 부진했던 자신의 과거를 털어내고 있다. 자신을 대표하던 유닛 리버만이 아니라 물량전까지 구사하면서 한 층 강화된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 T1의 다른 선수들이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김성제 역시 이번 스타리그에서 팀내의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스타리그에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삼성의 박성준은 이번 리그에 올라온 세 명의 저그 중 한 명으로 저그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함께 꾸준히 스타리그에 진출했던 같은 팀의 변은종이 아쉽게 탈락했고 어느 때의 리그보다 저그 숫자가 적어 박성준에게 실리는 무게감은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 하지만 박성준은 늘 본선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번번히 탈락의 쓴맛을 봐야했다. 대신 프로리그에서는 KTF의 특급 마무리 강민을 꺾는 등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고 있기 때문에 이번 스타리그에서는 상위권 도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첫 경기는 김성제와 박성준의 경기. 두 선수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개인리그에서의 자신감을 되찾은 김성제쪽으로 조금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박성준 역시 가만히 있을 선수가 아니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 사용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두 선수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신한은행 스타리그 관전 포인트는 이것
이외에도 신한은행 스타리그에서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있다. 먼저 새로운 맵 '개척시대'. 이번 리그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맵으로 개막전 첫 경기에서 그 모습을 선보인다. 종족간 밸런스 예상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의 경기가 나올 공산이 크다는 사실. 공식맵 최초로 중립건물을 활용하는 파격적 시도로 많은 스타리그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번째로 8명이나 진출한 테란과 어느 때보다 적은 선수가 올라온 저그 등 참가 종족에 대한 부분도 포인트다. So1 스타리그에서는 4명의 테란이 진출해 저그와 프로토스가 강세를 보였지만 저그는 8강에서 모두 탈락했고 상위권은 프로토스와 테란이 휩쓸었다. 이번에는 테란이 8명이나 진출했고 프로토스는 5명, 저그는 단지 3명이 진출했다. 한동안 기세가 좋았던 저그가 3명만 진출한 것은 스타리그 팬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일. 저그는 현재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여 왔던 테란전 역시 활로 모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고 최근 플로토스의 약진에 의해 그간 강세를 보여 왔던 플토전마저 쉽지 않아지는 등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 번째로 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우승자 징크스 문제이다. 스타리그 우승자는 다음 대회에서 늘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했다. 임요환, 박성준, 최연성 등 내놓으라 하는 최고의 선수들도 이 징크스만큼은 피해가지 못 했다. 따라서 로얄로드라는 대업을 이룬 오영종이 우승자 징크스를 피해갈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 되고 있다. 오영종은 스타리그 이후에 프로리그에서 주줌 거리는 모습을 보여 '벌써부터 우승자 징크스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를 들어야했다. 하지만 오영종 본인은 꼭 우승자 징크스를 벗어나겠다며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과연 오영종이 로얄로드에 이어 우승자 징크스까지 깰 수 있을지 개막식 첫 경기에서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가 진행되기 전까지 섣불리 판단하지 마라
이번 신한은행 스타리그의 조 편성은 어느 때보다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그만큼 조 편성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됐고 선수들의 실력 차이가 거의 없어 한 경기마다 손에 땀을 쥐는 내용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겨울을 뜨겁게 달군 신한은행 스타리그가 이번에는 어떤 명경기로 우리들을 설레 이게 할지 기대하면서 내일 있을 개막전 경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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