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의 세계에 라이벌이란 가장 힘든 대상이면서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이스포츠계
가장 유명한 라이벌을 꼽자면 누구나 동의하듯이 ‘임진록’일 것이다. 임진록이란 임요
환(SKT T1)과 홍진호(KTF매직엔스)의 경기를 일컫는 단어다.

더욱 깊숙이 들어가면 임진록과 버금가는 막강 라이벌이 존재한다. 일명 연준록, 팀달
록, 황달록, 광달록 등.



먼저 최고의 라이벌이자 최고의 흥행카드이기도 한 임진록의 전적을 알아보자. 임요환
과 홍진호의 2005년 9월15일 현재까지의 전적은 29대 26으로 임요환이 살짝 앞서고 있
다. 두 선수가 처음으로 맞붙은 경기는 2001년 5월18일 iTV 한게임 서바이벌 16주차 경
기. 첫 스타트는 홍진호가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만난 경우가 유
독 많다. 2001년 9월8일에 있었던 코카콜라배 결승전에서 만난 이후 2002년 4월14일 제
1회 KPGA 결승전, 2002년 11월3일 월드사이버게임즈(WCG) 결승전, 2003년 3월22일
KTEC KPGA 위너스 결승전 등에서 격돌을 벌였다. 결과는 위너스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요환의 승리. 때문에 두 선수를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천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팬들도 꽤 있는 실정이다.



이스포츠 팬들에게 4대천왕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이윤열은 임
진록 외에도 각각 복잡한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임요환은 홍진호를 비롯한 4대천왕 모두와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박정석과는 11
승11패로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이윤열과도 17승19
패로 승리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다.

박정석과 홍진호도 각각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1년 서로 다른 팀 소속으로
처음 만난 후 지금까지 무려 38번의 경기를 가졌으며 박정석이 20승18패를 기록, 살짝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윤열과 홍진호 역시 20승17패로 이윤열이 조금 앞서고는 있지만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전적을 기록 중이다.

단, 이윤열이 박정석과의 전적에서 20승13패로 앞서고 있다.



4대천왕이 노장 라이벌이라면 최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새롭게 떠오른 라이벌이 있
으니 바로 최연성과 박성준이다. 일명 연준록이라 불리는 이들의 전적은 11대9. 최연성
이 2경기 앞서고 있다. 이들의 첫 관계는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천적에 가까웠다. 2003년
8월21일에 있었던 [2차 마이너리그] 메이저결정전 1경기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24일
[iTV 신인왕전 2003] 4강 5경기, 10월28일 [LG IBM PC배 TEAM] 동양 VS POS 6경
기, 10월22일 [iTV 신인왕전 2003] 동양 VS POS 3경기, 다음 해 6월10일 [SPRIS배
2004] 승자조 8강 1경기까지 최연성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 하지만 박성준은 이
후부터 프로게이머 공식랭킹 1위의 실력을 선보이며 최연성의 라이벌로 올라섰다.

현재 6개월째 프로게이머 공식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성준은 박태민, 서지훈과도 라
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박태민과는 4승5패, 서지훈과는 5승4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
하지만 박성준은 두 선수와 결승전 혹은 4강전에서 맞붙으며 승리, 두 선수에게는 아픈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박태민과는 올해 1월23일에 있었던 KT-KTF 프리미어 2004 통
합챔피언쉽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두며 박태민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서지훈과
는 올해 6월10일에 있었던 에버 스타리그 4강전에서 3대1 승리를 거두며 서지훈의 스타
리그 결승 진출을 좌절시킨 바 있다.



최연성은 팬택앤큐리텔에서 얼마전 KTF로 이적한 이병민과 7승6패의 전적으로 라이벌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 외 이윤열은 박태민, 강민과 각각 11승13패, 13승9패를 기록 중이며 홍진호는 차재
욱과 6승6패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