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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8/30 17:35:38 |
Name |
galgume |
Subject |
[경향신문]프로게이머는 로봇이 아니다 |
국내 최고 프로게이머인 임요환의 8월 한달간 일정을 살펴보자.
지난 7월29일 SK텔레콤 T1의 주장으로서 ‘2005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에 참석한 임요환은 평균 1주일 2번 이상 경기를 치르며 강행군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엔 대전에서 열린 한·중 사이버 게임대회(CKCG) 개막식에 참석해 이벤트 경기를 치렀고 이틀 후인 16일 세계사이버게임즈(WCG)의 시드결정전에 참석했다.
18일엔 스카이 프로리그 올스타전에 참석했고 19일 CKCG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했다. 23일까지 경기를 치르고 귀국한 임요환은 26일 온게임넷 ‘So1 스타리그 16강’ 1차전에서 안기효와 맞붙었고 사흘 후인 29일 다시 WCG 예선전을 치렀다.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스타리그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또 9월 초부터 시작되는 ‘2005 스카이 프로리그’에도 출전해야 한다. 이쯤되면 철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임요환의 경우만 그런 게 아니다. 지나치게 많은 일정이 프로게이머들을 지치게 만들고 게임수준을 떨어뜨리고 있다. e스포츠가 젊은 층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기업은 물론 정치권, 지방자치단체까지 우후죽순 이벤트 대회를 만들면서 생긴 현상이다. 한 경기를 준비하려면 최소 1주일 이상 연습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경기 일정은 슬럼프를 유발하고 선수생명을 단축할 가능성까지 있다.
현재 한국이 주최하는 세계대회만도 WCG, CKCG, WEG(월드e스포츠게임즈), WCE(세계 사이버 에듀게임대회) 등이 있다. 몇년간 검증받은 대회도 있지만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대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적 목적이나 눈앞의 이익만을 보고 치러지는 대회도 있다. e스포츠 인기에 편승하려는 얄팍한 장사속에 프로게이머들이 휘둘린다면 그간 어렵게 쌓아온 인기를 스스로 허물어뜨리는 꼴이다.
각종 지자체 행사나 이벤트전은 더욱 많다. 28일에 막을 내린 ‘대구e스포츠 페스티벌’엔 KTF 소속 프로게이머들이 참석했고 부산국제 디지털 문화축제(DiCAF2005), 우유의날 기념 우유사랑 스타크래프트 대회, APEC 성공기원 이스포츠 페스티벌, KTF 광주신사옥 준공기념 스타크래프트 클럽 초청전 등 각종 크고 작은 이벤트 대회에 프로게이머들이 ‘동원’됐다. 물론 e스포츠팬들을 위해 프로게이머들이 활발히 활동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고 프로게이머로서 각종 이벤트에 참가해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들은 자신의 최고 기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을 해야 하고 구단과 한국e스포츠협회도 그런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그게 협회가 할 일이다.
[경향신문 2005-08-30 16:21]
〈김준일기자 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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