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홍진호의 우승으로 이어지던 저그의 상승세가 우주배 MSL에도 계속됐
다.
4개월간 진행되어 온 우주닷컴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신예 저그 마재윤 선수(GO)
가 우승을 차지한 것.
마재윤 선수는 6일 부산 해운대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우주배 MSL결승에서 영웅토스 박
정석 선수(KTF)를 3:1 꺾고 생애 첫 개인전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마재윤 선수는 저그 종족에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레이드어썰트2'에서 펼
쳐진 1경기에서 승리하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정석 선수는 맵의 불리함을 극복하고자 마재윤 선수 기지의 입구를 봉쇄하는 전략을
펼쳤지만 마재윤 선수가 저그 종족의 특성을 살린 버로우 기술(땅속에 매복하는 기술)
을 통해 박정석 선수의 커세어를 전멸시킴으로써 승리를 따냈다.
결승에 앞서 '1경기를 승리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마재윤 선수는 승
자조 결승진출자에게 주어지는 1경기 맵 선택권을 잘 활용해 예상대로의 승리를 낚았
다.
'러쉬아워'에서 펼쳐진 2경기는 박정석 선수의 뚝심이 빛난 한판. 초반 마재윤 선수의
뮤탈리스크 게릴라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정석 선수는 방어에 치중하면서 하이템플러와
드래군을 꾸준히 모아 한번에 마재윤 선수의 본진을 공격, GG(패배선언)를 받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루나더파이널에서 펼쳐진 제 3경기는 이날 승부의 분수령. 46분 52초간 진행된 3경기에
서 마재윤 선수는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지속적인 소모전을 이끌며 자원이 고갈된 박
정석 선수로부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박정석 선수는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다소 여유를 부린탓에 아깝게 3경기를 놓치고 말
았다.
3경기를 따낸 마재윤 선수는 여세를 몰아 4경기(네오레퀴엠) 마저 승리로 이끌며 생애
첫 스타리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우승을 차지한 마재윤 선수에게는 꽃다발과 함께 우승상금 2500만원이 주어졌으며, 박
정석 선수는 부산불패의 신화가 깨지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조용호 선수.
한편, 이날 결승전은 MBC게임 전원차 이상으로 약 30여분간 전력이 끊겨 경기가 지연
되는 불편을 겪었다.
[부산 해운대=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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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신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마재윤 MSL 우승자 GO 마재윤
큰 파도가 몰아치는 가운데 해운대 백사장에서 열린 '우주배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
전에서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결승에 오른 마재윤(GO)이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좋지 않은 날씨 속에서도 약 10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마재윤 선
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메이저 리그 첫 우승인데 우승 소감은
해운대라는 큰 무대에서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 여기까지 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
다.
-경기 전부터 긴장하고 있었는데
긴장이 하나도 안되었다. 원래 한번 해본 상대와 다시 할 때는 긴장하지 않는다. 이상하
게 처음 붙는 상대에게는 긴장이 정말 많이 된다. 특히나 이겨본 상대라 괜찮았다.
-승부처는 어디였나
3경기다. 3경기를 이겼을 때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상대가 싸울 생각이 없이
멀티를 늘려가길래 나도 맞멀티 작전을 펼쳤다. 원래 장기전에 자신이 있다. 힘들기는
했지만 질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3시와 9시를 지켜냈을 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준비는 얼마나 했는가
준비는 패자조 결승전 이후 매일 했던 것 같다. 특별히 많이 준비한 것은 아니고 그냥 평
소에 하던대로 했다.
-감독님이 경기 전에 해준 말이 있다면
하던대로 하라고 하셨다. 다른 말들은 딱히 기억이 안난다.
-연습은 누구랑 했는가
팀원들과 많이 했다. 길드워 중에 FREE[GM]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유저와 함께 했다.
특히 재훈이 형은 어제 새벽까지 pc방에서 도와줬다. 고맙다.
-큰 무대 경험이 처음인데
단체전 결승은 서 본 적이 있는데 개인전은 처음이다. 그래서 많이 떨줄 알았는데 안그
렇더라.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에 게이머를 한다고 했을 ? 큰 반대없이 허락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우승 확정된 후 어떤 생각을 했는가
기억이 안난다. 원래 우승하면 울 것 같았는데 눈물이 안나더라.
-3경기 후 감독님이 어떤 말을 해줬는가
연습 때 처럼 하라고 하셨다. 절대 긴장하지 말라고 하더라.
-우승을 예상했을 때는 언제였나
4경기 드라군 러쉬를 모두 막았을 때 우승을 예감했다. 원래 5경기까지 가도 우승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은 있었다.
-우승 후 제일 먼저 떠오른 사람은
응원해주러 온 모든 분들. 친구, 부모님, 팬들 모두 감사하다.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씻고 싶다. 땀을 너무 많이 흘렸다.
-경기 시작 전 정전됐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빨리 시작했으면 싶었다.
-승리의 요인은
긴장하지 않아서 우승할 수 있었다.
-불리고 싶은 별명이 있는지
천재저그는 천재테란이라는 별명이 원래 있어서 별로다. 살도 뺏는데 곰이라는 별명은
싫다. 안불러 주시면 좋겠다.
[부산 해운대=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