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재윤과 고향 부산서 MSL 우승놓고 경쟁
조용호 앞에만 서면 약해지던 박정석이 조용호를 물리치고 '우주 MBC게임 스타리그'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금까지 박정석과 조용호의 전적은 2승12패로 박정석이 일방적으로 조용호에게 무너
지는 기록. 하지만 지난 21일 서울 삼성동 세중게임월드에서 열린 '우주 MBC게임 스타
리그' 패자조 결승에서 박정석은 1시간13분45초라는 공식전 사상 최장경기 신기록까지
세우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펼치다 결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작부터 양 선수는 심상치 않은 대결을 예고했다. '네오 레퀴엠'에서 펼쳐진 1경기는
공중전 양상으로 전개되며 '인스네어' '마엘스트롬' 등의 마법이 펼쳐지며 막판 '아콘
러쉬'를 성공시킨 박정석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년에 한번 프로토스에게 진다"는 조용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조용호는 침착하고
꼼꼼한 경기운영으로 2, 3경기를 내리 따내며 결승행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그러나 코
너에 몰린 박정석은 4경기에서 명경기를 연출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러쉬 아워'에서 열린 경기에서 박정석과 조용호는 1시간 13분 45초의 공식전 사상 최장
경기 신기록을 세우며 진검 승부를 펼쳤다. 저그와 프로토스의 각종 유닛과 마법이 난무
하는 가운데 펼쳐진 명승부 였다.
결국 승부는 다크 아콘의 마엘스트롬을 통해 조용호의 디바워러를 모두 잡아내는 장관
을 연출한 박정석의 승리로 돌아갔다.
운명의 5경기는 앞선 경기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승패가 결정났다. 박정석은 프로
브를 동반한 강력한 하드코어 질럿 러쉬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무리, 최종 승자로 결
승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박정석은 개인통산 최초로 MSL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승자조 4강에서 자신을
패자조로 내려보낸 마재윤(GO)에게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반면, 조용호는 승자조 결승 이후 이날도 아쉽게 5경기 접전끝에 패하며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박정석은 4경기 도중 채팅 메세지를 보내는 실수를 범하며 KeSPA 규정에 의해
5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마재윤과 박정석의 경기로 결승 대진을 확정지은 우주 MBC게임 스타리그는 오는 8월
6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최종 결승전을 끝으로 4개월여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