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vs 마재윤, 변은종 vs 조용호
'우주 6차 MBC게임 스타리그'가 오는 23일 10주차를 맞으며 후반부에 들어간다.
16명의 선수 중 10명의 선수가 탈락, 이제 남은 선수는 단 6명. 지난주 패자조 3회전에
서 살아남은 최연성(SKT)과 서지훈(GO), 그리고 오는 23일 승자조 4강을 펼칠 4명의
선수가 생존자. 오는 23일 펼쳐질 '우주 6차 MBC게임 스타리그' 10주차 승자조 4강의
승부를 점쳐보자.
▶변은종 VS 조용호, 저그전 최강자 가린다
승자조 4강 1경기는 현재 '우주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저그 선수가 맞
붙는다.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변은종(삼성)과 조용호(KTF). 변은종은 승자조 8강
에서 MSL 단골 우승자 최연성(SK텔레콤)을 2:0으로 완파했고, 조용호 역시 오랫만에
MSL 정상등극을 노리던 임요환(SK텔레콤)을 2:0으로 이긴 바 있다.
이들은 한때 저그 군단 SouL의 주전으로 활동하며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렇기 때
문에 대 저그전에서 유독 강력한 모습.
전적을 살펴보면 변은종의 우세가 점쳐진다. 변은종은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2:0으로 앞
서고 있고, 최근 방송 10경기에서도 6승 4패를 기록하며 5승 5패의 조용호를 압도한다.
게다가 방송 대 저그전 10경기에서도 변은종은 9승 1패를 기록해 5승 4패의 조용호를
훨씬 앞서고 있다.
하지만 조용호는 최근 방송경기 5연승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가 변수가 가장
많다는 저그들의 경기라서 섣부른 예측은 금물.
변은종으로서는 이 경기가 첫 개인전 결승 진출을 위한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
다. 이 경기에서 이길 경우 승자조 결승에서 테란이 아닌 저그나 프로토스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만약 패배하고 패자조 4강으로 떨어진다면 최연성을 다시 만나야 한다. 한
번 승리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다시 맞붙기에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조용호 역시 지난 2002 4차 KPGA Tour 준우승 이후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오랜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꼭 승리해야 한다.
경기는 레이드어썰트2, 러시아워, 루나의 순서로 펼쳐진다. 앞마당을 먼저 먹고 시작하
는 빌드가 충분히 사용 가능한 맵이기 때문에 어떤 빌드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3전 2선승제의 승부인 만큼 역시 1경기의 경기 결과가 승부
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마재윤 VS 박정석, "신예의 패기냐, 노장의 관록이냐"
'우주 MBC게임 스타리그'(이하 우주MSL)가 MSL 통산 2번째 출전인 신예 마재
윤(G.O)과 5시즌 만에 MSL에 복귀한 '영웅토스' 박정석(KTF)이 첫 MSL 승자조 결
승 진출을 노린다.
박정석은 지난 2002 3차 KPGA Tour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더블엘리
미네이션 방식으로 바뀐 MSL은 이번 '우주 MSL'이 첫 출전인데다가 이번 시즌 유일
하게 살아남은 프로토스다.
마재윤은 최근 방송 10경기에서 7승 3패, MBC게임 A매치 10경기에서도 7승 3패를 기
록중이다. 박정석은 최근 방송 10경기에서 5승 5패지만 MBC게임 A매치 10경기에서는
4연승을 내달리며 8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전
적.
상대 종족에 대한 방송 10경기에서 두 선수는 5승 5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박정석은 MB
C게임 A매치 VS저그전 5경기에서 4승 1패로 3승 2패를 기록중인 마재윤의 VS플토전
을 앞서고 있다.
심리적인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마재윤은 승자조 4강에서 패할 경우 패자조 4강에서
같은 팀인 서지훈(G.O)을 만난다. 탈락의 아쉬움과 팀 동료와의 대결을 피하기 위해서
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박정석 역시 패배할 경우 서지훈 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다. 만약 승리를 한다
고 하더라도 험난한 패자조 일정을 치러야 한다. 역시 승리 외에는 대안이 없다.
경기는 네오레퀴엠, 레이드어썰트2, 러시아워의 순서로 펼쳐진다. 최근 프로토스가 강
세를 보이고 있는 네오레퀴엠에서의 경기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전장
은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기에 까다롭기 때문에 1경기의 결과가 최종 승리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과연 마재윤이 신예의 패기로 승자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지, 박정석이 홀로 남은 프
로토스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 결과는 오는 23일 삼성동 세중게임월드에서
판가름 난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