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4명 전원 같은 조로 8강 진출
'월드이스포츠게임즈2005(WEG)' 시즌 2가 어느덧 8강에 접어든다.
지난 1차 시즌에서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던 '워크래프트3' 종목에서는 이번에도 역시
한국팀의 강세가 돋보인다.
한국선수 4명 전원이 포함된 8강 죽음의 조가 탄생한 것.
지난 1차 시즌 우승자인 장재호는 A조에서 3경기 전승으로 조1위를 확정지었다. 조대
희는 B조에서 중국의 순리웨이에게 역전패 당했으나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C조에서 김동문은 지난 시즌 4위 조우천과 프랑스의 멜론 유안을 연파했지만 16강전 마
지막날 비요른 외드만에게 패하면서 조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자인 황태민은 D조에서 데니스찬에게 자존심을 구겼으나 디미타르와
의 마지막 경기에서 설욕, 2승1패로 한국 선수 4명의 죽음의 조에 막차를 탔다.
16강 경기를 모두 마친 현재 4명의 한국선수로 이뤄진 E조와 중국의 순리웨이, 미국의
데니스찬, 리투아니아의 게디미나스, 스웨덴의 비요른 외드만까지의 F조, 모두 5개국
8명이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전은 16일 E조 1경기 장재호 vs 조대희, F조 1경기 게디미나스 vs 순리웨이의 경기
로 시작된다.
한편, '카운트스트라이크(이하 카스)'도 16강전을 마치고 8강에 들어간다. 이번 2차 시
즌 카스 종목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1차 시즌 우승팀이었던 'NoA'의 부진과 신흥 다크
호스들의 등장.
D조에서 16강전 경기를 펼쳤던 미주, 유럽 연합팀 'NoA'가 승리를 한번도 거두지 못하
고 탈락, 국내외 카스 팬들을 실망시킨 반면, 이번 시즌 첫 출전한 'Begrip-Gaming'이
2승으로 조1위로 도약하고 중국의 강호 'wNv'가 조2위로 각각 8강에 진출한 것.
A조에서는 미국계 'GamerCo'가 2승으로 조1위로, 유럽계 'Catch-Gamer'가 1승1패로
조2위로 8강에 올라갔다.
B조에서는 이번 시즌에 처음 출전한 핀란드 출신의 'Astralis2'가 2승으로 조1위, 중국
의 강호인 'Abitstrike'가 1승1패로 조2위에 올랐다.
가장 치열했던 C조는 지난 1차 시즌 준우승팀인 영국의 '4kings', 동유럽계 'Pentagra
m' 캐나다 출신의 'Team EG'가 모두 1승1패씩을 나누었으나 득실차이로 인해 'Tea
m EG'는 탈락했다.
카스 8강은 오는 18일 조별 풀리그로 진행되며 오후 6시30분에 KMTV에서 중계하며
다음큐브를 통해 지난 경기 및 경기 실황을 VOD로 볼 수 있다.
카스 NoA팀 경기 모습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
"WCG 국가우승, 내 손에 달려있다"
준프로게이머 류경현
"워해머 종목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WCG2005에서 대한민국이 우승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제 겨우 18살의 류경현군의 작은 얼굴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WCG 금메달을 위
해서는 우선 국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소 2위를 해야 한다며 요즘은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워해머와 싸움을 벌인다고 했다.
류경현 군이 '워해머'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해 10월. '워해머'가 국내 정식 발매되기 한
달 전부터 베타테스트를 통해 즐겼었다.
원래는 WCG2004 '워크래프트3' 종목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황태민 선수와 같은 팀 소
속으로 '워크래프트3' 게이머 활동을 했었다. 하지만 어떤 실수로 MBC게임 워3리그 신
청에서 누락된 것.
그 이후 선배의 권유로 '워해머'를 시작, 최근에는 자신의 놀라운 실력에 스스로도 놀랬
단다. 하지만 국내에서 '워해머'가 그다지 인기를 얻지 못하고 관련 공식 대회도 열리지
않고 있어 딱히 활동 무대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에 열리는 WCG2005는 류경현
군에게는 아주 중요한 무대일 수 밖에 없다.
"이번에 워해머 종목에서 내가 됐든 누가 됐든 한국팀이 우승을 해서 국내에서 워해머
도 이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요즘 류경현 군의 일상은 '워해머'로 시작돼서 '워해머'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지난해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기 위해 고2를 중퇴했다. 때문에 류경현 군에게는 이
번 WCG대회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워해머 저변이 확대되지 않아서 정식 프로게이머의 길을 걷지 못한다면 캐나다로 유
학갈 예정입니다. 이미 캐나다 소재 고등학교 입학 시험은 합격한 상태입니다."
유학을 가면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류경현 군. 유학도 좋지만 기왕이면 국내
에서 프로게이머로서의 길을 걷고 싶다는 18세의 어린 소년.
과연 류경현 군이 내년에 캐나다에서 평범한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있을지 국내에서
프로게이머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을지 오는 8월에 있을 WCG 국내 예선전부터
유심히 지켜보아야겠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