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 김정환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당연하다. 프로게이머 김정환은 아직 신인이다. 이름 앞에 붙는 프로게이머란 말이 아직은 어색하기만 한 어린 나이이기도 하다. PLUS의 막내둥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앳된 그의 외모도 그렇다. 하지만 김정환을 처음 보는 팬들은 ‘누구야’라고 속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꺄르륵’하고 소리치는 여학생들이 한 둘이 아니다.
내세울 만한 전적은 아직 없지만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 김정환의 가능성 때문이다. 왠지 연약해 보이는 이미지에서 뿜어나오는 그의 실력이 얼마나 강력할 지 기대하는 팬들처럼 김정환, 자신도 성장에 대한 갈망으로 목이 타고 있다.
# 프로게이머 김정환, 이제는 ‘우승’
아마추어 선수들의 목표는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이다. 김정환도 마찬가지였다. 힘들게 경기를 치르고 올라올 때 마다 꼭 본선에 가서 떨어지기를 여러 번. 잠자고 먹는 것만 빼고 약 7개월간을 밤낮없이 게임에만 매달려 마지막으로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갔다. 이 날 열린 커리지 매치에서 값진 2위를 따낸 정환은 선수 등록 자격을 얻게 되었다. 그 때 느꼈던 정환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성공을 위해서 게임을 한다는 생각은 안 해봤어요. 그냥 게임이 좋아요. 게임이 싫증나지 않는 한 이제까지 제가 했던 것처럼 소신껏 목표를 세워서 올라가는 것이 소원입니다”
# 우연보다 특별한 인연, ‘정환동’
초등학교 때 축구부 주장을 했었던 김정환. 이 때문에 정환을 좋아하는 여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정환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할 때면 등나무에 삼삼오오 모여 앉은 여학생들은 ‘김정환 파이팅’을 외쳤다고. 지금은 그 여학생들이 모두 리그장에 와있다. 그 중 한 학생은 김정환과 반가운 인연으로 통한다. 바로 초등학교 동창생 이소연 양. 몇 년을 소식도 모르고 지내던 이 양은 게임대회에 출전한 김정환을 우연히 만나 이제껏 ‘정환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단다. “정환이를 저도 좋아했었어요.(웃음) 지금은 뒤에서 받쳐주고 앞에서 이끌어주는 열성 팬이지요. 정환이가 잘 돼서 반가운 인연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 팬미팅 어록
■ “니가 뭐해? 나만 다하지.”
어느 팬 카페나 선수들의 등급은 운영자 권한이다. 김정환 선수도 마찬가지. 어떤 식으로 팬카페 운영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졌더니 운영자가 입을 뻥끗하려는 순간, 김정환이 낚아채며 한마디.
■ “먹는 거 하난 복스러워”
초등학교 동창생 이소연 양. 정환의 마른 몸이 걱정됐는지, 아직 만족할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심기가 편치 않았는지 정환이 맛있게 음식을 먹어치우자 스스로 만족한 듯 자화자찬?
■ “나는 그래도 게임 할래요”
정환동 식구들은 전부 모범생인 듯? 아직 고등학생인 운영자도 학교에선 우등생이라는데. 매일매일 게임만 하다보면 정말 힘들 것 같다면서 공부가 제일 쉬울 것 같다는 말에 정환, 대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너무 빠른가, 늦지 않아”
마지막으로 헤어지기 전 이 날 팬미팅에 대한 소감을 돌아가며 묻는 시간. 김정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마디 씩 털어놓는데. 그 중 한 명, “올해가 정환 선수의 해였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0.1초간의 고민을.
경기장에서 PLUS 팀원들의 경기가 있던 날, 선수들 사이에 김정환을 찍다보면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다른 선수들 사이의 그는 아주 앳되 보여서 선수 사이에 왠 소년이 앉아 있나 싶은 것이다. 체 격에 딱 맞는 다른 선수들의 유니폼도 김정환이 입으면 헐렁해 보인다. 실제로 그는 아직 어리다. 자신을 향해 들이대는 카메라의 시선도 어색하고 팬들이 '꺄악'하고 달려들 땐 얼굴이 붉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김정환에겐 순수함이 묻어난다. 100전 몇승 몇패의 기록을 가진 오랜 관록이 묻어나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에게 자꾸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은, 점점 성숙해질 그의 눈빛과 유니폼이 어느새 딱 맞을 성장력이 여전히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열정일 것이다.
▲ 김정환이 먹을 메뉴도 골라주는 멋진 동창 이소연 양
▲ '먹고 보자' 모두 성장기의 10대 청소년들. 달려드는 포크에 정환, 무릎을 꿇다.
▲ 역시 신세대. 운영자 강지아 양은 몰래 카메라에도 꿈쩍않고 '브이'를
▲ 콜라를 마시며 거품 내는 장난을? 아이같은 김정환
▲ 오랜만에 만났다는 동창들의 수다는 끊이지 않고...
▲ 지아 양의 '뻔뻔함?' 김정환의 요구(?)를 못 들은 척 하기.
▲ 김정환가 마주보고 앉아 있어 연일 홍조를 띄고 있었던 배정은 양
▲ '친구가 뭉치면 무서울 게 없다' 계속 되는 운영자 공격?
▲ '사이즈가 안 맞으면 어쩌지?' 지아 양은 고민 중인데 선물받은 정환은 풀러보느라 정신이 없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 '저 귀여워요?'자신의 이미지와 딱 어울리는(?) 티셔츠를 선물 받은 김정환
▲ 이어서 벌어지는 케이트 커팅식!
▲ 우승을 향한 '정환동'의 화이팅 이벤트
▲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 정환은 팬싸인을 하는 중
▲ '우리는 초등학교 동창' 서로 어깨동무는 처음이라 어색한 두 사람. 그래도 마음 만은 누구보다 찐한 우정을 간직한 사이
▲ '여고생의 발랄함은 아무도 못 말려'오로지 정환을 위한 그들의 세레머니
▲ 정환보다 씩씩한 정환동 운영자 지아 양과도 찰칵!
▲ '너무 좋은 걸 어떡해요' 얼굴을 가린 정은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