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록…스타리그 최고 흥행 카드
듀얼 토너먼트가 최고의 흥행 대박 카드를 예고했다.
현존하는 프로게이머 중 최고의 라이벌 임요환과 홍진호의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
문. 두 선수의 경기는 임진록이라 불리며 몇 년 동안 최고의 흥행을 보장해 온 경기
다. 아무리 마이너 경기라 해도 두 선수의 경기가 있는 날 경기가 열리는 장소는 팬
들로 북적이는게 일쑤.
그도 그럴 것이 임요환 팬카페 회원 55만명, 홍진호 팬카페 회원 17만명을 합친다면
72만명. 이 중 1%만 경기를 보기 위해 온다고 하더라도 대충 7200명이 경기장을 찾
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두 선수는 e스포츠가 활성화되기 전부터 각각 테란과 저그의 대표 주자로 손꼽
히며 이들의 경기는 각 종족의 자존심 싸움으로까지 거론되어 왔다. 때문에 두 선수
의 팬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의 주종족의 승리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
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듀얼 대진표가 공개되자 온게임넷이 일부러 임진록으로 구성한 것이라
고 주장하는 팬들도 있다. 한 이스포츠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홍진호가 16강
에서 탈락하자 일부러 온게임넷이 시청률과 흥행을 위해 임진록 대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팬들의 주장에 대해 온게임넷은 반색을 표하고 있다. 듀얼은 고작 한
경기지만 두 선수가 같이 16강전에 올라간다면 최고 몇 개월동안 두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는데 왜 듀얼에서 붙여 두 선수의 16강전 출전 확률을 낮추겠냐는 것.
온게임넷 관계자는 “임진록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관객은 물론 시청률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대진을 고의로 조작하거나 하진 않았으며, 각 선
수의 승률과 조에 따라 정해진 대진일 뿐”이라고 일부 팬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임진록 뿐 아니라 듀얼의 흥행 대박을 이끌어갈 요소는 곳곳에 배치됐다. 지난 리그
우승자인 이윤열이 우승자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며 일찌감치 듀얼 토너먼트를 준
비하고 있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스타리그 8강전에서 최연성, 박정석 등 최고의 스
타 플레이어들이 1패를 기록, 오는 27일 열리는 2주차 경기에서 패한다면 바로 듀얼
토너먼트로 떨어질 상황이다. 잘하면 최연성, 박정석이라는 대어급 선수들의 경기도
듀얼 토너먼트에서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최고의 라이벌 경기인 임진록은 오는 28일 서울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윤열은 6월4일 박지호와 스타리그 진출을 위한 경기를 갖게 된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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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정식 스포츠로 인정될까?
이수영 대표, "공중파 방송 중계되야 저변 확대 가능"
e스포츠가 정식 체육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을까?
'e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회장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26일 오전 여의도에서 창립후 첫 공식 행사인 조찬세미나를 개최하고 ‘e스포츠의 현
황과 발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논의를 펼쳤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발표 강사로 나선 이젠엔터테인먼트 이수영 사장은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공중파 방송의 경기 중계가 필수 과제"라며 "e스포츠 경기의
공중파 방송이 가능하려면 방송법이 개정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행 방송법 시행령 제60조 1항에 따르면 '문화예술, 스포츠 등 공익행사를 협찬하는
경우'에만 협찬 고지를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게임물로 분류되어 있는 e스
포츠의 경우 공중파 방송에서 경기 스폰서의 로고 노출과 간접광고가 금지되어 있어
현실적으로 중계방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
e스포츠가 체육 종목으로 분류돼 프로야구, 축구 등의 정규스포츠와 동등하게 공중
파 방송에서 간접광고가 가능해진다면 더욱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
어 e스포츠의 저변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중국에서는 최근 e스포츠를 스포츠로 분류
하고 99번째 정식체육종목으로 채택하는등 국가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나
라도 연내 e스포츠를 정식체육종목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와 직접 접촉
하겠다"고 밝혔다.
자리를 함께한 김한길 의원(대한체육회 체육정책위원장)도 "문화부 장관 시절, 바둑
을 정식 스포츠로 인정하는 문제로 많이 고민했었다"며 "e스포츠도 마찬가지 이지만
국가의 성장동력으로서 지원이 필요하다면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통부 차관을 지냈던 변재일 의원은 "방안에만 있기 쉬운 네티즌들을 e스포츠를
통해 밖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e스포츠의 관중 동원력과 시장 원리에 따
라 결국 문제가 해결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14일 창립식을 가진바 있는 'e스포츠와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국회
의원 모임’에는 열린우리당 정창래 의원을 비롯 여야 국회의원 3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세미나에는 정청래, 김한길, 변재일, 서혜석, 노웅래, 김남기, 이상
민, 이상경 의원등이 참석해 e스포츠 발전에 대한 다향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모임은 향후 세미나 및 심포지엄, 공청회등의 지속적인 정책 연구 활동과 다향한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해 e스포츠와 게임산업의 발전에 적극 앞장설 예정이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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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동아] 한빛스타즈, 프로리그 3연승 '파죽지세'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한빛스타즈(이하 한빛)는 역시 '스카이 프로리그'에 강했다.
지난해 부산 광안리에서 10만명의 관중을 모으며 SK텔레콤을 침몰시키고, 그것도
모자라 '스카이 프로리그 2004' 그랜드 파이널에서 팬택앤큐리텔을 잡으며 우승하
더니, 올해 5월 시작된 '스카이 프로리그 2005'에서도 3연승으로 승승장구하며 단
독 선두로 나선 것.
한빛은 11일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를 3대 1로,
18일엔 삼성전자칸을 3대 1로, 24일엔 GO를 3대 0으로 꺾었다. 중요한 점은 한빛
이 상대한 팀들이 강력한 스타 플레이어를 포함해 상승세에 있던 팀들이라는 것.
팬택앤큐리텔은 천재테란 이윤열을 중심으로 이병민, 나도현 등이 포진한 팀이
며 삼성전자는 최근 프로토스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병구를 비롯 변은종, 최
수범 등, 신구 조화가 잘 된 강팀이다. GO 또한 ‘EVER 스타리그 2005’ 8강에 진출
해 있는 서지훈, 변형태를 포함, 이재훈, 이주영 등 스타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이런 강팀들을 맞아 스타리그에 단 한명의 8강 진출자도 내지 못한 한빛이 3연승을
거둔 것은 아무리 '프로리그'에 강하다고 해도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e스포츠 관계자들은 한빛의 이런 승리의 비결로 이재균 감독의 지도력을 중심으로 뭉
쳐진 끈끈한 팀워크를 꼽았다. 특별한 스타는 없지만 특별한 약자도 없는 내실 있는
선수 구성이 단독 선두의 자리를 차지하게 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3경기를 치루는 동안 대어급 신인 김준영을 비롯, '팀플 대마왕'
강도경, 박대만, 조형근 등이 고비마다 팀의 승리를 지켜주고 있다."며, "특히 김준영은
벌써 3승을 올리며 단번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박대만도 개인전에 출전해 2승을
챙겼고 김선기는 팀플에서만 3승을 거뒀다. 1승씩을 기록 중인 팀의 고참 박경락과 강
도경의 페이스가 살아난다면 지금보다 더 강한 전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력한 초반 상승세로 '스카이 프로리그 2005'를 시작한 한빛, 과연 끝까지 상승세를
이어가 작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