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
초등학생이 된 지수는 쌍둥이 언니와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혼자서 해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것을 느꼈다. 공부를 하는 것도, 친구를 사귀는 것도, 숙제를 하는 것도 뭐든 걸 함께 했던 언니가 곁에 없자 외로움을 많이 타기 시작한 것이다. “뭐든지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려움이 밀려왔어요. 입학하고 몇 달간은 친구 사귀는 데 애를 먹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초등학교 동창보다 교회 친구들이 더 많아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아쉬울 때가 가끔 있어요.”
갓 입학한 학교에서 지수의 담임선생님은 매우 꼼꼼하신 분이었다.
특히 국어 과목에 관해서는 철저하게 가르치셔서 다른 반보다 받아쓰기도 두 배로 하고 숙제양도 그만큼 많았다고 한다. 하교한 뒤 집에 돌아오면 언니와 나란히 앉아 공부를 했는데 언니보다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지수는 주로 혼자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언니는 뭐든 저보다 잘했어요. 준비물을 챙겨가는 것도 숙제도 열심히 하고... 저는 그 반대였죠.(웃음)대신에 동물을 좋아해서 방학 때 곤충일기 쓰는 것은 잘했어요.”
스스로 내성적이라고 말하는 지수지만 체육과목에 있어서는 뭐든지 재밌어했다.
‘달리기’를 좋아해서 운동회 때 선수로 나가곤 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축구’도 좋아했는데 달리기를 좋아하는 그녀와는 어울리지 않게 늘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축구는 뛰어다니는 운동이잖아요. 반 친구들도 축구를 하면 공을 차고 몰고 하는 것을 좋아했겠죠. 그래서인지 아무도 ‘골키퍼’를 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내가 할 게’ 그랬죠. 솔직히 달리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좀 심심했어요.(웃음)”
지수에게 사춘기는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시작됐다. 먹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거부감이 없었던 지수는 5학년이 되면서 식욕이 왕성해졌다. 이에 살이 찌는 것을 염려한 그녀는 다이어트를 하며 일부러 굶거나 끼니를 군것질로 때우거나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런 저를 보고 엄마는 ‘키 안 큰다.’고 주의를 주셨지만 저는 그 말을 듣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