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꿈은 수의사가 되는 것!
지수는 어렸을 적부터 동물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장래희망도 수의사나 애견미용사와 같은 동물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한번은 길가에서 파는 병아리가 너무 귀여워서 집에 데려와 키우게 되었다. 모이도 잘 먹고 잘 크던 병아리는 어느 날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그만 죽고 말았다.
병아리가 아픈 동안 온갖 정성을 쏟아 부어 돌봐왔던 지수에겐 너무나 큰 충격이었다. “정말 너무 슬펐어요. 그렇게 많이 울어본 적도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저더러 기도하면 병아리가 천국 갈 수 있을 거라고 달래주셨죠. 그 말 듣자마자 곧장 교회로 달려갔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도 지수는 ‘누리’라는 이름의 시츄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그녀가 동물을 워낙 좋아하는 성격에 길가에 버려진 고양이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지만 어머니는 고양이까지 데려오면 다 못 키울 것 같다고 손 사레를 치신단다.
내성적이면서도 엉뚱했던 소녀
말썽을 일으키거나 크게 사고(?)를 내서 부모님을 속상하게 한 적은 없었지만 그런 지수에게도 부모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전 가족이 함께 아빠 친구 댁에 놀러간 일이 있었다.
그 집에서 내온 땅콩을 열심히 먹던 지수는 무심결에 그것을 코 속에 넣어버린 것. 순간 숨을 못 쉬고 컥컥거리는 지수를 보게 된 부모님은 지수를 데리고 새벽녘에 병원으로 달려갔다. 다행히도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지수와 그녀의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우습잖아요.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엉뚱한 성격도 좀 있나 봐요.(웃음) 그래도 당시에 엄마 아빠는 무척 당황하셨을 거예요.”
이후 지수는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모든 함께 해왔던 쌍둥이 언니와 떨어져 혼자 생활하게 된다. 특히 지수는 10반, 언니는 1반으로 반 배정도 뚝 떨어지게 되자 외로움 때문에 힘든 나날을 잠시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