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SK텔레텍 인수 여파가 e스포츠까지 번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팬택-SK텔레텍 합병 이후 국내 2위 자리를 지키기
어려워짐에 따라 적극적인 마케팅 등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라며 "그동안 지지부진
하던 게임팀 인수 및 리그 운영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게임팀 운영에 관심을 보이며, GO 등 게임팀과 실무접촉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일부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어
왔던 것.
그러나 게임팀 운영이 실제로 10대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팬택의 SK텔레텍 인수 이후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스카이 프로리그가 정상
적으로 열릴 수 있나", "명칭이 '팬택 프로리그'로 바뀌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이 줄
을 이었다. 청소년들이 기업 인수 사실에 이 정도로 관심을 보이는 것 자체가 대단
한 일이다.
또 지난 2003년부터 스타리그와 프로리그 등을 후원한 KTFT의 경우 지난해 10대
점유율과 매출에서 100% 이상의 증가 효과를 봤다.
이와 더불어 게임팀 칸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에도 눈길을 모이게 됐다. 다른 스
포츠와 같이 대규모 투자가 잇따를 지가 관심.
한편 협회는 조만간 기업 설명회와 개별 접촉 등을 통해 팀 창단과 임원사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전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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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프로리그 2005' 개막전...한빛스타즈-팬택앤큐리텔 빅뱅
통합리그 첫판부터 뜨겁다
전력 업그레이드… "그랜드 파이널 결승 명승부 재현"
◇ 한빛스타즈(오른쪽)와 팬택앤큐리텔이 역사적인 스카이 프로리그 2005 개막전
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는 지난 시즌 그랜드파이널 최종 결승전에 이은 재대결로도
관심을 모은다.
e스포츠의 새로운 하늘이 열린다. 지난 2개월간 진통 끝에 탄생한 통합리그 '스
카이 프로리그 2005'의 개막전이 11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
서 시작된다. 그 역사적인 첫 매치업의 주인공은 지난해 그랜드파이널 결승전 맞대
결 카드인 한빛스타즈와 팬택앤큐리텔. 특히 이들은 스토브리그 동안 팀 전력을 튼실
하게 끌어올린 주인공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년 개막전은 특별하다
지난 82년 MBC 청룡 이종도의 만루홈런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원년 개막전이 얼마
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번 개막전을 위해 협회는 지난 주말 회의를 소집, 전통에 따라 지난 대회 우승자
인 한빛스타즈의 출전을 확정했다. 나머지 한 팀에 대한 논의가 많았으나, 결국 그랜
드파이널 재현이라는 취지와 더불어 강력하게 출전을 희망했던 팬택앤큐리텔에 그
영광이 돌아갔다. 특히 팬택앤큐리텔은 최근 SK텔레텍 지분 인수에 따라 사실상의
후원사 팀이 된 상태다.
두 팀은 e스포츠가 타 스포츠를 뛰어넘기 위한 공식적인 첫 발걸음에서 프로야구
처럼 영원히 기억에 남을 만한 명승부를 만들어낸다는 각오다.
◆과거는 잊어라
한빛스타즈와 팬택앤큐리텔 모두 비시즌 동안 가장 착실하게 전력을 끌어올린 팀
으로 평가, 더욱 기대가 모인다.
한빛스타즈는 '영원한 주장' 강도경이 숙소로 완전 복귀, 두어 달째 게임에만 매달
렸다. 또 '돌아온 탕아' 박경락이 과거에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훈련에 매달리고 있다.
여기에 스타리그 8강 진출을 노리는 김준영과 조형근, 팀의 실질적인 무게중심이
된 김선기, '방학 테란'의 별명을 벗어던지고 숙소에 합류해 게임에만 전념하는 유인
봉 등 어느 한 곳 빠지는 데가 없다. 최근에는 신인 신연오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막판 최강 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팬택앤큐리텔도 한층 업그레이드됐
다. 나도현과 안석열이 팀에 합류한 것. 에이스 이윤열은 스니커즈 올스타전 우승
으로 컨디션 회복을 알렸고 이병민은 EVER스타리그 연승으로 팀내 에이스 자리까
지 노리고 있다. 여기에 손영훈은 스타리그 본선 승리로, 안기효는 듀얼토너먼트 1위
결정전에 오르며 최상급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올스타팀'의 면모다.
◆쇼케이스 외국언론 대거 참석
지난 2개월의 공백과 새로운 맵, 팀 멤버 보강 등으로 인해 개막전 엔트리는 감조
차 안 잡힐 정도다.
우선 개인전에 나올 선수조차 미지수다. 한빛스타즈에서는 강도경과 박경락의 출
전 여부가 핵심이다. 특히 '에이스 결정전'으로 펼쳐지는 5경기 출전선수조차 감이
안 잡힌다.
팬택앤큐리텔도 같은 시간 부산에서 열리는 '서바이버리그'에 출전하는 이병민을
제외하고는 누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
2, 4경기 팀플도 오리무중이다. 한빛스타즈는 지난 3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라
이벌전의 팀플에 무려 5명이 출전했다. 팬택앤큐리텔도 맵 교체에 따라 라인업을 완
전히 뒤집었다. 어머니 병 간호로 2주간 숙소를 떠났던 '팀플의 황제' 심소명까지 제
외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로 따지면 선발 투수는 물론 배팅 오더조차 짐작할 수 없는 상태. 결국 한
동안 잊었던 프로리그의 짜릿한 감동은 개막전 엔트리가 공개되는 순간부터 느낄 수
있게 됐다. < 전동희 기자 temp@>
"선수 실력-회사 지원 베스트"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
이번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시 우리 팀 선수들이 쑥쑥 성장할 것을 생각하니 가슴
이 설렌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회사의 지원 등으로 팀 분위기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좋다. 개막전에 나가겠다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서 엔트리 짜기가 곤란할 정도다. 팬
택앤큐리텔도 전력이 보강됐지만, 이번 개막전에서 한빛스타즈가 명문이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 드리겠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스카이'의 주인공은 한빛스타즈가 아니겠는가.
"깜짝 놀랄 비장의 엔트리 준비"
▶팬택앤큐리텔 송호창 감독
통합리그 개막전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아는데다, 지난 시즌 결승전 이후 하
루라도 빨리 한빛스타즈와 맞붙고 싶었기 때문에 개막전을 고집했다.
한빛스타즈는 지난 시즌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강해져 부담이 크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
개막전 출전선수 명단을 보면 아마 모두 놀랄 것이다. 상상도 못할 엔트리를 준
비했다.
무엇보다 프로리그가 시작돼 살 맛이 난다. 그동안 정말 기다려왔다.
이모저모
1R 우승상금 5000만원 사상 최고
○…'스카이 프로리그 2005'는 사상 최초의 통합리그답게 최고의 우승 상금이
걸렸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라운드 우승팀의 상금을 5000만원으로 확정하는 등
총 1억원에 달하는 상금 세부내용을 결정했다. 협회는 '상박하후'의 상금제 대신
에 프로리그의 의의 등을 내세워 1위팀에게 상금을 많이 몰아주는 방식을 택한 것.
2위 상금은 1500만원이다.
○…e스포츠에서도 다른 스포츠와 같은 '현역선수 등록제'가 시행된다. 협회는
이번 스카이 프로리그 2005부터 각 팀의 로스터(현역선수)를 6∼10명으로 정하고,
로스터에서 한 번 제외된 선수는 최소 1개월 동안 프로리그에 나올 수 없도록 했다.
따라서 각 팀은 성적 부진이나 태도 불량 등의 선수에게 현역선수 제외 조치를 취하
는 등 실질적인 1, 2군제를 시행하게 됐다. 한편 협회는 개막전 이외의 1라운드 전
체 일정을 11일 이전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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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박용욱, '데일리-주간 MVP' 첫 공동 수상
"이재훈-박용욱 둘다 잘했다"
보기 드물게 팬들이 '공동 MVP 만들기'에 나서는 일이 생겼다. 그 대상은 GO 이재
훈과 SK텔레콤 박용욱.
이재훈과 박용욱은 이미 지난 5일 스포츠조선-한국e스포츠협회 공동 선정 '데일
리 MVP'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당시 열린 6차 MBC게임 스타
리그에서 각각 이고시스POS 박성준과 SK텔레콤 박태민을 2대0으로 눌렀다.
세트 스코어뿐 만이 아니라 경기 패턴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흡사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시 두 선수에게 똑같은 점수를 줬다.
문제는 팬들. 팬 투표 역시 50대50의 비율로 진행되자 결국 '어느 한쪽 떨어뜨리
기 아쉽다'는 의견에 이어 '파이터포럼(www.fighterforum.com)에서 진행되는 실
시간 팬 투표에서 동점을 차지한 이후 투표를 중단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결국
투표는 ▶전문가 투표 50% 대 50% ▶팬 투표 50% 대 50%로 마감됐다.
7∼8일 진행된 '주간 MVP' 투표에서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됐다. 전문가 투표는
물론 50대50, 이번에도 똑같이 팬들이 비율을 맞춘 뒤 두 선수를 공동 1위에 올려놓
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공동 MVP가 선정되는 것은 그 어떤 분야에서도 보기
힘든 결과다. 이에 대해 협회 최영우 대리는 "그만큼 두 선수가 좋은 경기를 펼친데
다, '프로토스 유저'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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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캠퍼스 축제에 '카트라이더 대회' 붐
올 대학 축제에는 '카트라이더 대회'가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7일까지 대학 축제 지원 이벤트 '카트라이더 인 캠
퍼스' 신청을 받은 결과 총 50여개의 대학에서 요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여기에
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KAIST, 포항공대 등 명문이 빠짐없이 포함돼 있다.
넥슨은 축제철을 앞두고 최근 각 대학에서 카트라이더 대회에 대한 지원 요청이
쇄도함에 따라, 이번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 대회 현수막 및 포스터, 현금 및 게임
머니 등을 지원해주는 것. 넥슨 민용재 사업본부장은 "축제 기간 중 한 자리에 모
여 함께 나누는 '놀이'로서 카트라이더가 좋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역시 전통적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프로게이
머 초청이 가수 등 연예인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쇄도,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