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고참 구분 없이 대혼전 양상
이윤열 2패 충격 속 라이벌 최연성은 양쪽서 1승
EVER배 스타리그’와 ‘우주배 MSL’ 양대 스타리그 초반 분위기가 카오스 판세로 불릴 정도로 혼전이다. 즉 4대 천왕을 중심으로 한 기존 고참급 게이머의 강세가 눈에 띄지 않고, 그렇다고 신예들의 급부상이 두드러진 것도 아니다.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 종족별로도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족은 없다. 올 2005년 스타리그 시작은 경력과 나이, 소속팀과 종족을 불문하고 처음부터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카오스 리그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9일 시작한 EVER스타리그는 3주차 경기까지 16명의 선수가 한경기 이상씩 치렀다. 먼저 2승을 신고한 선수는 박정석, 전상욱, 박태민, 이병민 4명이다.
면면이 신예는 아니지만 또한 오래묵은 노땅으로도 분류하기도 어렵다.
박정석과 박태민은 나이와 경력에서 최고참급에 속하지만 전상욱과 이병민은 두각을 나타낸지 얼마되지 않은 선수들이다.
전체적으로 이윤열과 박용욱이 2패를 기록한 것이 의외의 결과로 얘기될 뿐 그외 선수는 모두 1승 또는 1승 1패씩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1일 개막한 우주배 MSL 첫 경기에서는 임요환, 최연성, 변은종이 각각 박성준, 박용욱, 박태민을 상대로 1승씩을 거뒀다.
임요환은 EVER의 본선 진출 좌절을 우주배에서 한풀이라도 하겠다는 듯 저그 대왕 박성준을 간단히 제압했고 최연성은 EVER배 첫승에 이어 우주배에서도 첫승을 거둬 양쪽에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볼 때 신예 중에서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발휘하며 악마토스 박용욱을 잡은 한빛스타즈의 김준영이 눈에 띄고, ‘변대변’대결에서 삼촌급 선수인 변은종을 물량과 투지에서 압도한 변형태도 돋보인다. 팀은 물론 프로토스 기대주였던 손영훈과 송병구는 비록 지기는 했지만 섬세하고 빠른 콘트롤과 새롭고 과감한 전략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반면 4대 천왕의 일원인 박정석과 홍진호는 차세대 스타리거로 불리는 송병구와 이주영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련미로 잠재웠고 박태민 역시 신예의 경험부족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초반 러시와 임기응변으로 손영훈과 변형태 두명의 신예를 눌렀다.
EVER 스타리그 김도형 해설은 “초반이라 섣불리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어느 때보다 선수들 기량이 상향 평준화된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며 “이 같은 혼전 양상은 최소한 8강에서 4강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