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보다 더 많이 사랑받는 남자"
[브레이크뉴스 2005-03-30 20:50]
마우스 하나로 60만 팬들을 몰고 다니는 스타가 있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 그리고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게임 플레이, 그가 바로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다. e스포츠팬들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를 꼽으라면 단연 그를 선택할 것이다.
국내 게임리그 7회 우승, 세계게임올림픽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연패 등 성적만 놓고 보더라도 그가 왜 국내 최고의 프로게이머인지를 말해준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30살을 먹든 40살을 먹든 능력만 되면 게임을 할 생각이다. 그게 안 되면 게임 해설자나 게임 제작자가 되고 싶다”면서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표현하는 그는 e스포츠의 역사를 써내려갈 생각이다.
"임요환이 없었다면 지금의 e스포츠는 없었을 것이다“ "임요환이 나오지 않는 게임은 이미 흥행에서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가 아니면 누가 황제의 자리에 오르겠는가?” 등 e스포츠 관계자와 팬들의 이어지는 찬사가 그가 지금까지 써왔던 e스포츠의 역사였고, 또 앞으로도 그만의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를 아끼는 수많은 팬들과 함께…….
최근에는 인터넷 포탈사이트에서 한류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욘사마’ 배용준과의 비교 인기조사를 벌인 결과 더 많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팬 카페 회원 수만도 60만에 달한다.
국내 프로스포츠와 연예계를 통틀어도 이만한 팬을 몰고 다니는 스타가 또 있을까 싶다. 교육저널에서 e스포츠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만나봤다.
지금은 e스포츠가 대중화돼 국내 프로스포츠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임요환 선수가 프로게이머로 데뷔할 때만해도 돈과 명예는 생각도 못할 만큼 불모지나 다름없는 분야였기에 주위에서 상당한 반대가 있었을 것으로 안다. 특별히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한 동기는
-게임을 좋아해서 하다보니,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생겨났고, 게임을 좋아하다보니 잘하게 되었고, 기회가 되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된 것이다. 즉, 작정하고 시작했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게이머로서의 길이 열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임요환’하면 항상 뒤따르는 수식어가 ‘테란의 황제’다. 예상 밖의 전략과 팬들에 대한 서비스 차원의 SCV 댄스 등을 보노라면 ‘황제’란 칭호는 어쩜 당연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e스포츠계의 황제로 등극하기까지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면
-프로게이머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직업적 특성상 대부분의 프로게이머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또래들처럼 친구들과 놀고 문화생활을 영위하다보면 성공하기 어렵다. 자기 절제를 통한 관리가 철저했다고 생각한다.
팬 카페의 회원 수가 무려 50만 명을 넘어섰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최근 조사한 ‘욘사마’ 배용준과의 인기비교에서도 앞섰다. 일부 팬들은 ‘임요환 신드롬’의 이유로 화려하면서 독특한 플레이 못지않게 훤칠한 키와 수려한 용모도 한 몫 한다고 입을 모으는데,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시기를 잘 맞춰 등장했다. 테란이 암울하다고 생각되던 시기에 테란 플레이어로서 전략적인 플레이를 통해 볼거리를 많이 제공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고 본다. 일단 테란이란 종족의 또 다른 플레이를 보여줬고, 그것을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응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최근의 성적을 보면 ‘테란의 황제’란 애칭이 부담스러울 만큼 부진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그 첫 번째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잃어버린 채 물량위주의 판세를 쫒는다는 것이다. 부진의 이유는
-일종의 혼동작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전략적인 선수라고 타 선수들이 분석하고 나오기 때문에 물량의 플레이를 하면 그것을 통해 상대의 허점을 찌를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전략적인 플레이만이 현재는 통하지 않고, 물량과 전략을 적절히 혼합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직까진 실험적인 상태이지만 조만간 완성해서 다시 안정적이고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고 나는 믿는다.
세계대회 2연패와 국내 각종리그를 휩쓸면서 e스포츠 계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돈과 명예, 그리고 팬들의 사랑까지도 한 몸에 받고 있는데, 이런 외형적인 부분이 때론 부담스러울 때도 있을 것이다. 스타가 되기 전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예전엔 성적이 잘 안나올 경우엔 부담스럽고, 부끄러운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 역할 역시 내가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한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것 역시 팬 여러분이 있었고, e스포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위치를 부담으로만 느낄 수 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기성적에 대한 것보다는 ‘언제쯤 어떤 여자와 결혼할 것인가’라는데 쏠려있다.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이상형으로 탤런트 김태희를 꼽기도 했는데,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면
-전에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선수 생활을 하다보니 시간이 없어 신경을 많이 못 써줬다. 그래서 헤어진 것 같다.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자와 사귀고 싶다. 그리고 결혼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알 수 없는 것이고, 누구와 언제쯤 결혼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할 여유가 지금까지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빨리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초보수준이지만 기자도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한다. 아마추어들은 ‘프로선수와의 격차가 어느 정도일까’하고 궁금해 하는데, 만약 8일용 맵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몇 명 정도 상대할 수 있는지
-중수가 아닌 경우엔, 3명 또는 4명까지는 확실히 이길 수 있다.^^(웃음)
모든 스포츠스타들이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화려한 경기장을 빠져나오면 혼자 외롭고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특별하게 생각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외롭고 힘들 때도 있긴 했지만, 숙소에 항상 동료 프로게이머들이 있어서 같이 어울리며 그런 감정을 잊곤 하고……. 친구를 만나서 풀 수도 없기 때문에 차라리 잠을 자거나 만화책을 보면서 잡생각을 지우곤 한다.
e스포츠 계에서는 노장으로 불린다. 선수생활의 한계나이는 언제쯤이며, 그 이후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데뷔를 한지 꽤 되었고, 나이 있는 프로게이머들이 한명씩 은퇴하는 바람에 노장이라는 얘기가 나온다고 생각되지만,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내가 절대 노장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는 아닌 것 같다.
물론 내가 e스포츠 계에서 프로게이머로서 다른 선수들보다 오랜 기간동안 활동했지만, 다른 선수들도 나와 같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황만 뒷받침된다면, 30대 중후반 까지는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만약 은퇴하는 날이 온다면, 아마도 후배 양성을 하면서 계속해서 게임 계에 몸담고 있을 것이다.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꿈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e스포츠가 존재하는 한 그 역사 속의 첫 페이지에는 항상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장시간 인터뷰에 응하느라 고생했고, 끝으로 앞으로의 꿈과 교육저널 독자들에게 남길 말이 있다면
-프로게이머 역사에 남고 싶다. 축구에는 차범근, 농구에는 허재가 있듯이 ‘스타크래프트에는 임요환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프로게이머가 끝난 후에는 게임기획자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리니지'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교육저널 독자 여러분들도 많은 성원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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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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