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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3/21 10:09:25 |
Name |
hoho9na |
Subject |
[더 게임스] 'G세대'를 잡아라! G세대는 잠재된 표밭 |
'G세대'를 잡아라!
정치인들 '겜心' 잡기 경쟁
현직 국회의원 게임 산업에 지대한 관심…국회 심포지엄도 추진
청치인들의 관심이 게임으로 쏠리고 있다.
원희룡 의원과 김영춘 의원은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로 맞대결을 펼쳤고,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의원 모임’을 결성하고 오는 4월 14일경 창립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정치인들이 게임 산업에 보이는 시선이 심상치 않다.
이 외에도 여러 명의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게임 산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등 G세대 표심을 얻기 위한 불꽃 튀는 경쟁이 시작됐다.
# ‘게임’을 알아야 정치력이 커진다?
게임 세대, 일명 G세대로 불리우는 게임 연령층에 대한 정치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게임을 주로 즐기는 10대와 20대들은 인터넷 활용도가 높고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발적 참여도가 높아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며 다양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동안 ‘게임=문제아’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정치권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치권이 게임의 놀라운 위력을 직접 눈으로 보게되면서 ‘미래의 강력한 유권자’인 게이머들의 마음 잡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강원대 유승호교수는 “정치인들이 게이머들을 새롭게 보게된 계기는 작년 부산 광안리에서 펼쳐졌던 ‘스타크래프트’ 결승전 경기일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축구나 야구경기 결승전에도 모이기 힘든 10만 여명의 인파가 e스포츠 결승전 경기를 보기 위해 해운대를 가득 메우며 운집한 것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충격파를 가장 신속하기 받아들인 정치인이 바로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원은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의원 모임’을 만들고 김한길 의원, 박영선 의원 등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 모임은 e-스포츠의 발전 방향과 지원책을 토론하고 필요한 부분은 법과 제도를 정립해 국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다.
또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은 K&C 무역센터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중 게임대회에 자문 역할로 관여하고 있으며, 이상희 전 한나라당 의원은 게임개발진흥센터에서 적극적으로 진행 중인 한·중 에듀 게임대회(가칭 WCE)에 다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게임대회와 한·중 에듀 게임대회는 각각 이달 말경 구체적인 윤곽이 발표될 예정이다.
# 네티즌 겜티즌들의 힘
정치인들이 이처럼 게이머들의 마음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결국 미래의 표밭을 선점해 놓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0대와 20대는 대부분 인터넷을 사용하며 동시에 MMORPG 등 다양한 온라인 게임을 즐겨 한다. 네티즌 보다 인구는 떨어지만 강력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어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의 발달은 문화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지난 제 16대 대통령 선거에서 선명히 드러난 네티즌들의 파워는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총선에서는 문제있는 국회 의원들의 과거 경력과 뇌물 사건 등이 인터넷을 통해 모조리 밝혀져 당락에 많은 영향을 줬다.
또 2004년 대통령 탄핵 소추에서도 촛불 시위를 하자는 주장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유례없는 인원이 광화문 일대에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제 정치인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예전 방식을 탈피해야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고 그 일환으로 게임 유저들의 표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특히 10대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할 방법이 마땅히 없고 놀이 문화가 컴퓨터에 치중돼 온라인 게임과 인터넷에 매달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들을 사전 포섭한다면 가장 실속있다는 계산이다.
# 게임 전도사 자청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과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작년 연말 온라인 게임 ‘팡야’ 대회에 참가해 많은 눈길을 끌었다. 이벤트 형식이었지만 정치인들이 공식 게임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 실제 게임에 참가한 것은 최초였다.
원희룡 의원은 프로게이머 임요환 선수의 사인을 챙기는 등 e스포츠에 남다른 관심을 나타냈고 2000년에는 전국PC방연합회 고문 변호사를 맡기도 하는 등 게임 산업에 매우 적극적이다. 원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게임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산업이 되고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특히 e스포츠 분야에선 한국 청소년들이 세계 최고이며 온라인 게임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가질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원 의원측은 “정청래 의원이 주도한 게임 심포지엄에는 참가하지 못했으나 게임 산업과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인들이 젊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즉흥적이고 1회성의 정책들만 내놓는다면 결국에 가서는 게이머들에게 냉정하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전현직 국회 의원들이 게임과 게임 유저에게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으나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며 “표밭으로 생각하고 쉽게 접근한다면 오히려 유저들의 거부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G세대는 잠재된 표밭
이미지 바꿀수 있는 절호의 기회.. 10년 후엔 강력한 유권자 집단
정치인들이 게이머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게이머들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10년 후에는 e스포츠 스타인 게이머들이 정치인으로 탈바꿈 해서 수십만 명의 유권자들을 이끌고 다니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때가 되면 게임을 모르는 정치인이 ‘구시대 인물’로 낙인 찍혀 유권자들에게 찬밥 신세로 전락하는 일도 예상해 볼 수 있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진보적인 정치인이라면 지금이야 말로 황금밭에 씨를 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열린우리당의 정청래 의원이 e스포츠를 통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는 반면 보수적인 이미지로 알려진 한나라당은 ‘게임산업진흥법’을 의원입법함으로써 게임산업의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원희룡의원이 중심이 된 한나라당 의원들은 정부가 입법하려던 ‘게임산업진흥법’을 의원입법으로 하겠다며 정부입법을 막아내기까지 했다. 게임에 올인함으로써 보수 이미지를 벗어나 보려는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다.
게임 세대들의 저력이 무서운 것은 그들이 인터넷에 익숙하며 온라인 게임을 통해 강한 유대 관계를 자랑하는 이 세대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도 몇 년만 지나면 유권자가 된다. 더게임스 창간 1주년 특집 기사를 통해 조사한 국내 게임 10대 유저의 비율은 약 33.4%로 매우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나라 총 인구 중에서 10대 이하는 약 1300만 명(통계청·2000년)이며 여기에서 실질적으로 컴퓨터를 다루며 온라인 게임을 즐기거나 게임을 접할 수 있는 10세∼19세 연령은 670만 명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사전에 좋은 인상을 심어 주면 선거권이 주어지는 만 20세 때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표심이 움직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임 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종사하는 연령이 비교적 낮지만 파급 효과가 가장 크고 현재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러브콜은 게임 유저들에게 어떤 식으로 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의원 모임은
문광위 소속 의원 주축.. 10여명 참여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의 주도로 진행된 ‘e스포츠 발전을 위한 의원 모임’은 오는 4월 14일경 창립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 계획이다.
정의원은 “이번 모임에 대한 논의는 작년 연말부터 있었으나 국정 감사 등 굵직한 안건으로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며 “예정된 날짜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들을 중심으로 창립 심포지엄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이 모임에 참여 의사를 확정한 의원들은 주로 문화관광위원회 소속으로 구성돼 있으며 김한길 의원, 민병두 의원, 박영선 의원, 윤원호 의원, 노웅래 의원, 김원일 의원 등 10여 명이다.
이번 모임의 취지는 게임 산업을 국내 문화적 측면에서 토론하고 프로게임단 상무팀 신설,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 체계적인 리그 경영 등에 필요한 각종 지원과 법,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 정의원은 “국회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것이니 만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모임에 참가한 김한길 의원은 “문관부 장관 시절부터 문화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 나라의 게임 산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를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모임은 국회 차원에서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표출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활성화 돼 관련 법·제도를 정립한다면 국내 게임 산업에 많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굳이 이번 모임이 아니더라도 국회 의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게임 업체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의원 개인 자격이 아니라 국회에서 논의되는 것이므로 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진기자(김성진기자@전자신문)
발행호수 : 52 호
신문게재일자 : 2005.03.19
두 가지 내용이지만 하나로 다루어진 기사라 하나로 묶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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