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번째 2회 우승 달성
'천재 테란' 이윤열(팬택앤큐리텔)이 2년만에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5일 오후 6시 인천전문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OPS 04~05 스타리그 결승에서 이윤열은 박성준을 맞아 전략과 운영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투신' 박성준(이고시스)을 3:0으로 물리쳤다.
기선 제압은 이윤열의 몫이었다. Requiem에서 펼쳐진 1경기에서 이윤열은 초반 바이오닉 러쉬로 5분만에 승리를 따내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박성준은 앞마당 멀티 이후 스포닝풀을 지었고, 이윤열은 2배럭에서 마린을 꾸준히 모으며 아카데미까지 테크트리를 올렸다.
이윤열은 파이어뱃과 메딕이 추가로 생산되자 모아둔 1부대의 마린과 함께 박성준의 앞마당에 바로 공격을 갔다. 저글링, 럴커 체제를 준비하던 박성준은 황급히 크립 콜로니를 추가하며 방어에 나섰으나 결국 이윤열의 타이밍 러쉬를 막지 못하고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앞마당을 무난히 먹은 이윤열을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까? 2경기에서도 이윤열은 빠른 멀티 이후 탄탄한 운영으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위해 1승을 남겨두게 됐다.
이윤열은 2배럭에서 가스 채취를 늦추며 빠르게 더블 커맨드를 준비했다. 박성준은 뒷마당 멀티 이후 5시에 멀티를 시도하면서 저글링, 뮤탈리스크 체제로 출발했다.
중반까지는 서로의 멀티를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9시 멀티에서 꾸준히 자원을 채취한 이윤열은 10배럭에서 생산된 바이오닉과 2스타포트에서 생산된 베슬로 병력을 모아나갔다.
이때 등장한 이윤열의 카드는 드랍쉽 2기의 기습 공격. 박성준의 저글링, 울트라 병력이 6시를 경유하여 본진 공격을 감행하는 틈에 저그의 뒷마당에 떨어진 드랍쉽 2기 바이오닉은 그대로 멀티를 파괴시켰다.
박성준 역시 럴커를 추가, 본진 공격을 감행했지만 뒷마당을 완파한 드랍쉽 2기 병력에 본진이 파괴되었고 자신의 공격이 막히자 경기를 포기, 이윤열은 2:0으로 앞서 나가며 우승컵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결승전에서 테란은 저그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인가? 이윤열은 3경기에서도 기습적인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고 IOPS 04~05 스타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윤열은 입구를 막고 1팩 1스타포트까지 테크트리를 올리며 2탱크 드랍을 준비했다. 이를 오버로드로 확인한 박성준은 상대의 체제를 레이스로 예상, 히드라리스크를 준비했고 결국 이것이 패배를 불렀다.
벌쳐 1기로 단 2기의 드론을 사냥하는데 그쳤지만 이윤열은 준비해온 2탱크 드랍으로 상대의 앞마당 해처리를 파괴시키는데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박성준은 저글링 공격으로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입구를 단단히 좁힌 이윤열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뒤늦게 스파이어를 갖추며 탱크를 막아냈지만 이미 때가 늦은 상황.
박성준은 앞마당 멀티에서 재건을 노렸지만 본진 커맨드 센터를 이동, 자원을 다시 활성화시킨 이윤열의 병력에 저글링, 럴커를 모두 잃었고 베슬 지우개로 앞마당 마저 공략당하자 GG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윤열은 지난 Panasonic 2002 온게임넷 스타리그 이후 2년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며 임요환(SK텔레콤), 김동수(은퇴)에 이어 3번째로 스타리그 2회 우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여기에 이윤열은 이번 우승으로 4회 이상 진출자 가운데 최초로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도 함께 달성하게 되었다. 이윤열에게는 우승상금 2,000만원이 수여됐다.
박성준은 선전했지만 오늘 패배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며 자신의 두번째 스타리그 우승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 한편, 저그는 이날 박성준의 패배로 6번 동안 치뤄진 테란과의 결승전에서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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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sports.uzoo.net/Es/Star/News/detail.do?categoryStep=040101&newsSeq=257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