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스타즈(감독 이재균)가 저력을 발휘하며 2004~2005년 최강의 프로게임단으로 거
듭났다.
한빛스타즈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스카이배 온게임넷 프로리그의 그
랜드파이널 결승에서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감독 송호창)를 잡고 우승컵을 거머쥐
었다.
그랜드파이널은 3라운드에 걸쳐 진행된 스카이배 온게임넷 프로리그의 각 라운드별
우승팀과 와일드카드 1팀이 겨루는 최종 플레이오프.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한빛스타즈는 2라운드 우승팀이자 최고의 승률로 결승에 직행해 있던 팬택
앤큐리텔 큐리어스를 4대 2로 제압했다.
그랜드파이널 준결승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던 한빛스타즈의 박대만은 안기효와 벌
인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안기효가 3개의 게이트웨이로 물량전에
대비한 반면, 박대만은 빠른 태크트리로 다크템플러를 생산한 점이 주요했다.
그러나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는 이병민과 심소명이 두 번째 팀플전에서 강도경과
김선기를 꺾으며 균형을 이뤘다. 테란과 저그의 조합으로 나선 양팀은 별다른 초반
교전 없이 레이스와 뮤탈리스크를 생산하며 맞섰다. 이병민은 첫 대규모 교전에서
골리앗을 4기 투입시키는 감각을 발휘하며 승리를 주도했다.
3, 4경기에서 무게중심은 한빛스타즈로 쏠리기 시작했다.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의
'천재 테란' 이윤열이 3경기 개인전과 4경기 팀플전에 각각 투입됐지만 승리를 기록
하지 못한 것.
이윤열은 3경기에서 팩토리를 1개 건설한 뒤 '더블 커맨드' 전략으로 나섰지만, 빠
르게 뮤탈리스크를 생산한 조형근에게 다소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이어 심소명과 함께 나서 팀플전에서도 강도경과 박대만의 초반 압박에 버티지 못
한 채 경기를 내줬다. 박대만은 드래곤을 빠르게 생산하며 이윤열 진영을 압박하는
데 성공, 물오른 경기 감각을 과시했다.
벼랑 끝에 몰린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에서는 정규리그 다승상을 받은 이재항이 나
서, '4드론 러시'에 이은 '엘리전'까지 벌여가며 가까스로 나도현을 물리치고 1승을
추가했다.
그러나 한빛스타즈는 7경기를 남겨두고 있던 이윤열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6경
기에 나선 김선기와 조형근이 심소명과 김상우를 제압하는데 성공한 것. 김상우는
'5드론 러시' 전략을 택하며 강수를 뒀지만 상대팀에 이렇다할 피해를 입히지 못했
고, 결국 늦어진 태크트리를 만회하지 못한 채 'GG'(게임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한빛스타즈는 그랜드파이널 우승컵과 함께 3천만원의 상금을 차지하게 됐다. 그리
고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준 박대만이 그랜드파이널 MVP에
올랐다.
이로써 역대 최장 기간, 최다 경기 및 최대 관중동원 등의 기록을 세운 스카이배 온
게임넷 프로리그는 대망의 막을 내리게 됐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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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스카이 프로리그 한빛스타즈, 팬택앤큐리텔 꺾고 우승
'전통의 명문' 한빛스타즈가 '스카이 프로리그 2004'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한빛스타즈는 2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최종 결승에서 이재균 감독의 뛰
어난 용병술에 힘입어 팬택앤큐리텔을 4대2로 눌렀다. 한빛스타즈에게는 상금 3000만
원이 주어졌다.
전력상 일방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예측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1경기에서 한빛스타
즈는 신예 박대만의 준비된 '다크 템플러 전략'으로 상대 안기효를 가볍게 제압한 것.
이어 2경기 팀플에서는 밀렸으나 3경기 개인전에서 저그 조형근이 상대 에이스 이
윤열을 격파하며, 승부의 물줄기를 끌어왔다.
조형근의 승리로 탄력을 받은 한빛스타즈는 4경기 팀플 마저 잡아내며 우스을 눈앞
에 뒀으나, 프로리그 개인전 다승 1위인 팬택앤큐리텔 이재항의 선전에 힙입어 승부를
6경기까지 몰고 갔다.
특히 7경기에는 이날 2경기나 패한 이윤열이 이를 갈며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6경
기마저 내주면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의 상황. 여기에서 이번 프로리그 그랜드 파이널
을 통해 에이스로 성장한 김선기와 조형근 팀플이 빛을 발했다. 이들은 완벽한 호흡으
로 '팀플 천재' 심소명과 김상우를 제압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한빛스타즈는 1라운드 결승(SK텔레콤)에 이어 지난해 창단한 대기업 팀 2
개를 잇달아 누르며 전통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특히 이 감독은 방송에서 밝힌 바와
는 달리 상대 엔트리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 '맞춤 전략'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냈다.
뛰어난 지도력으로 팀의 능력을 120% 끌어낸 이재균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상금
200만원)을, 1경기 개인전과 3경기 팀플을 모두 잡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한 박대만은
'결승전 MVP'(상금 200만원)을 수상했다.
반면 2라운드 우승에 이어 창단 7개월만에 최종 우승을 노렸던 팬택앤큐리텔은 주
전급의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아깝게 고배를 마셨다. < 잠실=전동희 기자 te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