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MSL 결승전 패배 설욕
'천재 테란' 이윤열(팬택앤큐리텔)이 2패 뒤 기적같은 3연승으로 개인통산 2번째로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18일 오후 7시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IOPS 04~05 스타리그 4강 A조에서 이윤열은 박태민(G.O)을 맞아 1~2경기를 내주고 3~5경기를 내리 따내며 3:2의 역전승을 거뒀다.
Neo Guillotine에서 펼쳐진 1경기에서 박태민은 풍족한 자원의 힘을 바탕으로 저그의 특성을 잘 살려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박태민은 9스포닝 풀 이후 6저글링 러쉬로 초반부터 상대를 흔들었다. 이윤열은 마린을 잃었고 SCV가 수비에 동원되며 자원채취에도 영향을 받은 상황.
주도권을 잡은 박태민은 저글링을 추가하며 계속 흔들면서 입구와 앞마당 멀티에 해처리를 지었고 입구는 성큰 2기로 방어하면서 과감하게 드론을 충원했다.
이윤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마린 7기를 이용, 입구 방어라인을 무시하고 2차례나 본진 난입에 성공하며 기막힌 컨트롤을 통해 저글링과 드론을 2부대 가량이나 잡아내며 초반 피해를 극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자원이 풍족한 저그는 무서울게 없었다. 마린, 메딕 2부대의 입구 돌파 공격을 성큰과 뮤탈리스크로 수비에 성공한 박태민은 테란이 한방 병력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타이밍에 저글링, 럴커, 뮤탈리스크로 빈집털이를 감행했다.
서로의 공격이 무위에 돌아갔지만 7시 멀티까지 활성화 된 박태민은 계속해서 병력을 뿜어냈고 자원에 한계를 느낀 이윤열이 앞마당 멀티를 위해 진출한 병력을 모두 잡아내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2경기에서도 박태민은 이윤열의 초반 전략을 막아내고 다시 한번 부자 저그의 무서움을 선보이며 경기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경기초반 8배럭을 건설한 이윤열은 SCV 3기와 마린 2기로 벙커링을 시도했다. 12드론 앞마당 해처리 이후 스포닝풀을 건설한 박태민은 상대진영에 가스러쉬 이후 상대의 벙커링을 드론을 통해 무난히 막아냈다.
이윤열은 1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마린, 메딕 1부대로 입구 공략 후 본진 난입을 시도했지만 성큰 콜로니의 지원아래 저글링, 드론으로 방어에 성공한 박태민은 7시에 섬멀티를 활성화 시켰다.
부유한 저그를 상대로 이윤열의 해법은 한방 공격. 하지만 자원을 모두 병력으로 환원한 박태민은 이윤열의 진출 병력을 계속해서 줄여주며 폭탄드랍 한방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결국 이윤열은 GG를 선언, 박태민은 온게임넷 본선 5연승을 기록하며 첫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45분간의 명승부는 결국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발해의 꿈에서 펼쳐진 3경기에서는 치열한 접전끝에 이윤열이 승리를 거두며 벼랑끝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이윤열의 전략은 임요환(SK텔레콤)이 보여줬던 반섬맵표 벙커링 이후 더블 커맨드. 박태민은 앞선 경기에서 처럼 일단 초반을 무난하게 넘긴 뒤 섬멀티 지역을 중심으로 자원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
양 선수는 주병력간의 교전은 뒤로 한채 서로의 멀티 견제에 주력했다. 경기 초반 이후는 계속해서 서로의 멀티를 놓고 쉼없이 교전을 계속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박태민은 자원에서 상대보다 한발 앞서면서 계속해서 이윤열과 병력을 바꿔가면서 테란이 한방 병력을 모으는 것을 방해했고 경기중반까지는 우위를 유지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윤열의 저력은 놀라웠다. 계속해서 자원줄이 저지당하는 상황에서도 9시 멀티를 지킨 이윤열은 결국 한방 병력을 구성했고 소수 병력으로 저그의 멀티를 차근 차근 제거하면서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손이 풀린 이윤열이 앞마당 멀티를 돌린다면? 장기전에 이어 펼쳐진 4경기는 앞마당 먹은 이윤열의 무서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한판 이었다.
이윤열은 1팩 이후 뒷마당에 더블 커맨드, 박태민은 앞마당과 뒷마당을 확보하면서 이윤열은 소수 벌쳐, 박태민은 히드라리스크 이후 뮤탈로 초반 교전을 펼쳤다.
하지만 빠르게 폭발한 이윤열의 물량은 상대에게 한치의 여유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윤열은 빠른 타이밍에 박태민의 11시 멀티를 파괴시켰고 자신은 9시에 멀티를 활성화 시켰다.
결국 이윤열은 다수의 마린, 메딕에 사이언스 베슬까지 완벽한 병력을 구성했고 박태민의 앞마당과 본진을 차근차근 제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결승전과 3, 4위전의 운명이 걸린 5경기 전장은 Neo Guillotine. 이윤열은 2패 뒤 3연승을 일궈내며 결국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이윤열은 SCV를 이용, 박태민이 입구 지역에 해처리를 짓는 것을 방해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박태민은 입구지역에 성큰 콜로니를 건설하며 앞마당 멀티를 확보한 상황.
이윤열은 마린 다수에 메딕, 파이어벳 1기씩을 대동하여 입구 방어선을 무시하고 돌파를 시도했고 앞마당에 난입하여 해처리를 파괴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이윤열의 다음 카드는 전진 팩토리와 벙커를 동원한 입구 조이기. 박태민은 저글링, 럴커를 통해 조이기라인 돌파를 시도했지만 추가 병력이 보강된 조이기 라인을 뚫는데 실패하고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로써 이윤열은 기적같은 3연승으로 승부를 뒤집으며 자신의 2번째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03년 2월 14일 Panasonic 2002 결승 이후 2년 만의 결승 진출.
아울러 이날 승리로 지난 6일 당신은골프왕배 MSL 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결승에 선착한 이윤열은 다음주 4강 B조 박성준 VS 이병민의 승자와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