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홍진호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 진출
홍진호(KTF매직엔스, 저그) 선수가 라이벌 임요환(SK텔레콤T1, 테란) 선수를 희생
양으로 차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진출했다.
17일 차기 스타리그 진출자를 가리는 듀얼토너먼트에서 홍진호 선수는 패자조 경기
에서 임요환 선수를 물리친 데 이어 스타리그 최종 진출전에서 이재훈(GO, 프로토
스) 선수를 꺾고 차기 스타리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에버스타리그에서 임요환 선수에게 막혀 결승진출이 좌절된 홍진호 선수나 앞
선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 홍진호 선수에게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한 임요환 선
수 모두 내심 맞대결을 피하고 싶었던 상황. 하지만 1경기에서 서로 다른 상대를 만
나며 성사여부가 불투명했던 두 선수의 대결은 나란히 1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패자
조 경기로 이뤄졌다.
네오기요틴 맵에서 펼쳐진 맞대결에서 홍진호 선수는 임요환 선수의 빠른 마린-SC
V 공격(치즈 러시)을 적절히 막아낸 후 본진 기습 공격으로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경
기 전 두 선수의 온게임넷 통산 전적은 11승 4패로 임요환 선수의 우위.
라이벌 전에서 승리한 홍진호 선수는 여세를 몰아 최종 결정전에서 이재훈 선수마
저 꺾고 통산 11번째 스타리그 본선 진출을 달성했다.
이로써 B조에서는 홍진호 선수와 이재훈 선수를 물리친 이주영 선수가 조 1위로,
홍진호 선수가 조 2위로 스타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편, 지난 15일 펼쳐진 A조 경기에선 최연성(SK텔레콤T1) 선수와 변은종 선수가
각각 1, 2위로 스타리그에 진출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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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수는 내가 꺾어주마”
김영미-한미경, MBC게임서 경쟁
'여자 임요환'이라 불리는 프로게이머 서지수(SouL)의 연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
운데 서지수의 독주를 막아보기 위한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반란이 막을 올린다.
서지수는 게임TV 여성부 스타리그에서 현재 8연승을 달리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
한 상태. 서지수는 박지혜, 김가노, 이종미, 전혜경, 한미경, 염선희(기권승), 이지
혜, 김영미를 차례로 물리치며 전승을 달리고 있다. 다음에 있을 이지수와의 경기
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현재 게임TV에서 활동중인 모든 여성 선수들을 상대로 승
리를 거두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서지수 선수
이처럼 서지수의 독주가도를 아무도 막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MBC게임이 주최하
는 레이디스MSL이 17일 개막,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숨막히는 혈전이 펼쳐질 전망
이다.
서지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고 있는 선수는 삼성전자 칸의 김영미. 김영미
는 게임TV 스타리그에서 6승1패로 결승 진출에 가깝게 접근한데다 'MBC게임 레이
디스MSL'에도 진출, 서지수와 여성 프로게이머 왕좌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영미는 지난 12일 있었던 게임TV 스타리그에서 서지수가 결승에 직행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만큼 MBC게임에서는 반드시 서지수의 결승행을 막아볼 것이라고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임TV에서 한번 패한 경험이 있는 한미경을 상대로 MBC게임 8강전 첫번째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는 상태.
김영미 선수
김영미와 함께 서지수의 자리를 강력하게 노리고 있는 선수는 한미경. 직장과 프로게
이머를 병행하면서도 게임TV 여성부 스타리그에서 6승1패를 기록, 2위에 오르며 발
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한미경 역시 MBC게임 레이디스MSL 예선전에서 최리미와 양희란을 각각 2대0, 2대
1로 꺾으며 8강에 진출, 서지수와의 맞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미경 선수
'MBC게임 레이디스MSL'에서 서지수에게 첫 도전장을 던진 선수는 프로토스 종족
의 이은경. 이은경 선수는 게임TV 스타리그에 참가하지 않아 서지수와는 첫 대결을
갖는 셈이다. 이은경은 지난 13일 있었던 예선전에서 김수진과 손은진을 각각 2대0
으로 꺾으며 레이디스MSL에 가볍게 진출했다.
이스포츠 관계자는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여성 스타리그에서 현재 독보적인 성
적을 올리고 있는 서지수 선수를 꺾는 여성 프로게이머가 등장한다면 굉장한 주목
을 받을 것"이라며 "때문에 이번에 개막하는 'MBC게임 레이디스MSL'에서 여성 프
로게이머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