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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2/16 16:20:48 |
Name |
악플러X |
Subject |
[미디어 다음] 스타크래프트 기발한 전략전술 |
스타크래프트 기발한 전략전술
미디어다음 / 박원규 통신원
e스포츠를 관람하는 재미에는 무엇이 있을까? 쉴 새 없이 치고받는 물량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심리전, 화려하고 멋진 컨트롤 등 많은 요소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는 기발한 전략과 전술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각종 리그에서 있었던 프로게이머들의 상상력 넘치는 플레이들을 정리해 봤다.
◎ 임요환 vs 베르트랑 (2002년 12월 27일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 A조 1경기)
‘네오 비프로스트’에서 펼쳐진 이 경기에서 임요환의 스타팅 포인트는 2시, 베르트랑은 8시. 8시 지역의 뒷쪽 언덕으로 통하는 길은 배럭스 하나로 막힌다. 상대가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베르트랑은 그 지역에 서플라이 건물을 미리 건설해 놓았다. 배럭스를 만들어 날렸던 임요환은 그 자리에 상대의 건물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잠시 당황. 그러나 곧 배럭스를 약간 옆에 내려놓고 SCV를 데려와 상대 서플라이 옆에 자신의 서플라이를 지어서 길을 막아버렸다. 배럭스에서 생산된 마린이 뒷쪽 언덕에서 공격하자 베르트랑은 상당수 SCV를 잃고 항복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 강민 vs 전태규 (2004년 1월 30일 NHN 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 B조 2경기)
섬맵이면서도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앙 대륙을 장악하는 것이 승부의 열쇠가 되는 ‘파라독스2’에서 펼쳐진 경기. ‘몽상가 토스’ 강민은 공격력 업그레이드 된 커세어로 상대의 옵져버를 잡아낸 후 다크템플러로 상대의 지상병력을 상대하는 기발한 전략을 선보였다. 처음 당해보는 전략에 당황한 전태규는 몇 번이나 중앙 대륙에 유닛을 공수했으나 다크템플러에 병력을 모두 잃으며 GG를 선언했다.
◎ 강민 vs 이병민 (2004년 8월 12일 SPRIS배 MBC게임 스타리그 패자조 준결승 2경기)
섬맵에서의 강민의 전략이 또 한번 빛을 발한 경기. 수송선도 만들지 않은 채, 아비터를 이용해 지상 유닛을 순간이동 시키는 ‘리콜’을 이용한 공격을 준비한 강민. 그러나 상대가 이를 일찍 눈치챘기 때문에 아비터가 공중 격추될 위험이 컸다. 중계진도 전략의 실패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러나 강민은 달랐다. 하이템플러의 고급기술인 ‘헐루시네이션’을 이용해 8기의 ‘가짜 아비터’를 만들어낸 것. 아비터 격추를 노리고 있던 이병민의 본진에 나타난 10기의 아비터는 세 부대 이상의 병력을 리콜하는 데 성공했다. 이병민은 별다른 저항 없이 패배를 선언했고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 홍진호 vs 박신영 (2004년 4월 8일 3차 리그 결정전 2Round 1차 1경기)
경기가 열린 ‘데토네이션’은 센터로 통하는 가까운 길이 미네랄로 막혀있어 러쉬 거리가 상당히 먼 맵. 상대가 일찍 공격을 올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초반에는 여유있는 운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홍진호는 초반에 드론 세 마리를 끌고 나와 미네랄을 캐내서 러쉬 거리를 좁혔다. 상대 오버로드의 시야를 절묘하게 벗어나는 계산된 전략이었다. 이어서 저글링 러쉬를 하며 그 드론들이 곧장 상대의 진영으로 달려가 성큰콜로니를 짓는 기습적 플레이를 선보였다. 박신영의 본진은 순식간에 ‘폭풍’이 지나간 듯 초토화되고 말았다.
◎ 안석열 vs 한동욱 (2004년 1월 26일 MSL 3차 마이너리그 24강 풀리그 4주차 2경기)
‘데토네이션’에서의 또 하나의 명승부. 안석열은 초반에 적진으로 드론을 보내 한동욱의 본진 옆 사각지대에 해처리를 건설했다. 종족 특성상 상대 몰래 건물을 짓기 힘든 저그이기 때문에 한동욱은 자신의 진영에 상대 건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한동욱의 병력이 공격을 하기 위해 본진을 비운 사이에 몰래 해처리에서 만들어진 다수의 럴커와 저글링이 난입. 안석열은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 박용욱 vs 변은종 (2004년 12월 16일 당신은 골프왕배 MBC게임 스타리그 패자조 2회전 2차 1경기)
박용욱이 왜 ‘악마토스’로 불리는 지를 확인시켜 준 경기. 박용욱은 초반에 원활하게 자원을 채취하며 많은 병력을 보유했다. 그러나 상대의 탄탄한 방어라인과 기동성있는 공격에 휘둘리며 결국 경기를 내주는 듯 했다. 본진마저 완파되고 멀티지역에 고립된 박용욱의 선택은 다수의 다크아칸. 한 부대 가량의 다크아칸이 생산되자 변은종은 자신의 고급유닛들이 ‘마인드컨트롤(상대방의 유닛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기술)’당하는 것이 두려워 공격을 들어가지 못했다. 상대의 유닛을 보이는 족족 빼앗으며 값싼 저글링의 공세를 모두 막아낸 박용욱이 결국 승리. 변은종은 최후의 전투에서 자신의 울트라리스크에 공격을 받으며 씁쓸하게 GG를 쳐야 했다.
◎ 임요환 vs 최연성 (2004년 11월 20일 KTF EVER 스타리그 결승전 4경기)
임요환이 제자 최연성을 결승전에서 맞이해 1:2로 밀리고 있는 상황. 앞의 세 경기에서 모두 소수의 마린을 생산하고 투 스타포트 레이스 빌드를 썼던 임요환. 이번에는 소수의 마린을 생산해 상대에게 보여준 후 다수의 마린과 메딕을 추가해 깜짝 러쉬를 감행했다. 일종의 심리전이었던 것. 상대의 빌드를 예측 못한 최연성은 벌쳐와 SCV를 동원해 수비에 나섰지만 임요환의 정교한 일점사 컨트롤에 유닛을 모두 잃고 우승의 꿈을 잠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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