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지오의 박태민이 마침내 '무관'의 설움을 털고 당당히 메이저 대회 우
승자로 거듭났다.
박태민은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제 5회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의 이윤열을 4대 2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박태민은 지난해 말 방송리그 15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KT-KTF 프리미어리그의
통합결승까지 올랐지만, 박성준(이고시스 POS)에게 아깝게 패하는 등 우승 문턱
에서 주저앉았었다.
패자결승전에서 같은 팀의 서지훈을 물리치고 또다시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 박태민은 '천재테란' 이윤열을 맞아 접전 끝에 승리하며, MBC 스타리
그에서 저그 종족 플레이어로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까지 남기게 됐다.
첫 경기에서는 양 선수가 대규모 물량전을 펼친 가운데 이윤열이 20여 기의 메딕
을 앞 선에 고정시켜놓고 방어하는 '메딕 홀드' 전략까지 선보였지만, 운영 및 멀
티에서 앞선 박태민이 승리를 가져갔다.
박태민은 2경기에서도 이윤열의 벌처에 이은 골리앗 러시를 효과적으로 막아내
며, 섬 멀티에서 얻은 자원을 바탕으로 다수의 뮤탈리스크를 확보해 2승을 챙겼
다.
이윤열은 빠른 벌처 플레이에 이은 시즈탱크 조이기, 드롭십 플레이를 통해 3경
기를 손쉽게 가져갔지만, 4경기에서 2스타포트 레이스 작전을 펼쳤다가 다수 뮤
탈리스크에 막혀 패배하며 궁지에 몰렸다.
승기를 잡은 박태민은 5경기에서 초반 4헤처리를 가동한 데 이어 올인 러시를 감
행, 상대의 본진까지 진격했으나 본진에서 대규모 시즈탱크와 머린, 메딕을 모아
밀고 나온 이윤열에 밀리며 다시 한 경기를 내줬다.
이번 결승전의 마지막 경기가 된 여섯 번째 경기는 이윤열의 골리앗과 시즈탱크
, 그리고 박태민의 뮤탈리스크와 히드라리스크 러시가 엇갈리면서 '엘리전' 양
상으로 흘러갔다. 양 선수 모두 상대 본진을 제거하는데 성공했지만, 기동성이
뛰어난 뮤탈리스크를 다수 보유한 박태민이 멀티 자원을 이용해 이윤열의 마지
막 커맨드센터를 파괴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박태민은 5번째로 펼쳐진 이번 당신은골프왕배 MBC게임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천5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됐다. 아울러 준우승은 이윤열
이, 3위는 서지훈이 각각 차지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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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조선] 박태민, MBC게임 스타리그 우승
천재 꺾고 5년만에 우승 감격
또 한명의 메이저 대회 저그 우승자가 탄생했다.
소리없이 강한 저그 박태민(GO) 선수는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 MBC
게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천재테란 이윤열(팬택엔큐리텔) 선수를 물리치고 생
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월 23일 펼쳐졌던 KT-KTF프리미어리그 통합 챔피언전에서 박성준(이고
시스 POS, 저그) 선수에게 2:3으로 패하며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박태민 선수는
다시 찾아온 우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태민 선수는 스타리그 개인전 사상 처음 7전 4선승제로 펼쳐진 결승전에서 특
유의 끈기와 노련한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이윤열 선수에게 4:2로 승리, 지난 승
자조 결승전에서 이윤열 선수에게 2:3으로 패배했던 설욕과 함께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박태민 선수는 지난 2000년 WCG(월드 사이버 게임즈)의 시초격인 WC
GC(월드 사이버 게임 챌린지) 대회 우승 이후 5년만에 다시금 우승의 감격을
맛봤으며, 반면 이윤열 선수는 지난 해 3월 센게임배 MBC게임 결승에서 최연
성 선수에게 패배한 데 이어 또한번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말앗다. 3위는 서
지훈 선수(GO, 테란).
한편, 결승전을 치룬 두 선수는 아이옵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전에서 결
승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