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아성에 저그 도전 양상
2005년 '스타크래프트' 각종 대회에서 저그 종족과 테란 종족 간 기세 싸움이 볼만하다.
지난 해 펼쳐진 각종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테란 종족과 저그 종족이 우승을 나눠가진 가운데 2005년 들어서도 각종 대회 본선에서 두 종족 대표 선수들이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것. 게다가 최근 프로토스 종족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두 종족의 결승 대결이 부쩍 잦아진 상황이다.
지난 해 치뤄진 양대 방송사 메이저 대회 우승을 살펴보면 괴물 테란 최연성 선수의 활약을 앞세운 테란 종족이 저그에 비해 우세를 보였다. MBC게임 스타리그의 경우 최연성 선수의 독무대였으며, 온게임넷은 박성준(이고시스POS, 저그) 선수와 최연성(SK텔레콤T1, 테란) 선수가 각각 질레트배와 에버배를 나눠 가졌다.
최연성
꾸준한 상승세를 지켜온 테란과는 달리 저그 종족은 지난 해 초반 테란의 기세에 밀려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신예들의 등장과 질레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박성준 선수가 저그 종족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분위기를 반전, 2005년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2005년 첫번째 우승자를 가렸던 KT-KTF 프리미어리그는 저그의 집안잔치. 결승전에서 박성준 선수와 박태민(GO, 저그)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데 이어 3, 4위 전에서도 홍진호 선수가 이름을 올리며 저그 종족으로선 최고의 대회를 보냈다. 3, 4위전에서 홍진호 선수가 아깝게 이윤열 선수에게 완패한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동안 테란 종족에 열세를 보여온 저그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박성준
저그 4명, 테란 4명이 진출한 아이옵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저그와 테란이 가장 치열한 다툼을 펼치고 있는 대회로 스키장 투어로 펼쳐졌던 지난 28일 경기에서도 두 종족은 이윤열(팬택앤큐리텔, 테란) 선수가 홍진호(KTF매직엔스, 저그) 선수를, 박태민(GO, 저그) 선수가 최수범(삼성전자칸, 테란) 선수를 물리치며 1승1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특히 이날 승리를 기록한 박태민 선수와 이윤열 선수는 오는 6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지는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어 양 종족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태민
저그전 10연승을 기록중인 천재테란 이윤열 선수가 경험면에서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패자조 결승에서 퍼펙트 테란 서지훈 선수를 3:0으로 완파한 박태민 선수의 상승세로 만만치 않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BC게임 스타리그 결승전은 국내 개인리그 사상 최초로 7전 4선승제로 진행될 예정으로 전문가들은 실력 외에 선수들의 정신력과 체력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종민 기자 mist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