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 / 윤문용 통신원
스포츠에는 저마다 룰과 방식에 맞는 경기장이 존재한다. 여러 스포츠의 경
기장처럼 e스포츠에도 경기장이 있다. 그것이 바로 ‘맵(Map)’이다. e스포츠
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공간이 아닌 컴퓨터 속에 경기장있다는 것이다.
e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에는 각 리그마다 가지각색의 특색
을 지닌 맵이 존재한다. 맵은 어떠한 모양과 특성을 지녔느냐에 따라서 승부
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기존 스포츠와는 경기장의 개념이 다르다.
현재 스타리그에는 4개의 공식맵을 사용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스타크래프
트 게임 내에 있는 ‘레더맵’을 그대로 사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종족간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맵을 자체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공식맵들은 각자
독특한 특성과 전략, 밸런스를 가짐으로서 팬들에게 기존 스포츠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맵을 사용하는 것은 비단 스타크래프트뿐만이 아니다. 워크리그, Kuf리그,
카스리그 등 거의 모든 e스포츠 리그에서 각자 게임에 맞는 맵을 사용하고
있다.
언덕지형이 많은 '개마고원' 맵.
맵이 특색에 따라 재미에 따라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맵을 전문적으로 제
작하는 '맵퍼(Mapper)'라는 새로운 ‘직종’도 생겼다. '홀 오브 발할라'라는
맵을 통해서 첫 맵퍼의 문을 연 김진태 씨를 비롯 변종석 씨등이 대표적인
맵퍼들이다. 맵이 특정 종족에 유리하거나, 경기가 재미없게 진행되면 맵퍼
가 비난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맵이 경기에 갖는 중요성이 크다.
e스포츠가 가지는 매력 중 하나가 맵을 다운받아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는 점이다. 프로게이머가 사용했던 전략들을 베틀넷 등을 통해서 그대로 따
라 해보는 재미가 지금의 스타리그 장수 비결 중 하나이다.
맵은 모양새에 따라 독특한 이름을 갖고 있다. 언덕지형이 많았던 '개마고
원', 단두대 모양의 '기요틴', 중앙이 넓게 자리 잡은 '사일런트 볼텍스' 등.
이외에도 '엔터 더 드래곤', '루나', '레퀴엠' 등이 그간 스타리그의 재미를
더해주었던 맵 이름이다. 앞으로 어떤 독특한 맵이 나올지 기대하고 플레
이해보는 것은 e스포츠 팬들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