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다음 / 오대열 통신원
지난해 11월 어느날 새벽 2시, 미국 LA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 킨인(KinYin)씨(20)는 오늘도 새벽까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내일 아침 학교 수업이 있지만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 생중계 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선 지난해 8월 베이징에서 열린 WEG(World E_Sports Games)에서 한 중국 청년이 화제가 됐다. 그는 이 행사에 스타크래프트 한국대표로 참가하는 임요환 선수를 보기 위해 장쑤성에서 베이징까지 며칠씩 기차를 타고 왔다고 한다.
한국 게임 프로를 보느라 지각을 밥먹듯하는 킨인 씨나 프로게이머를 보려고 며칠씩 기차를 타고 온 중국청년 모두 우리나라에서 펼쳐진 스타리그의 소식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한국 프로게임에 관심을 갖게 되었을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e스포츠 커뮤니티로 PGR21(www.pgr21.com)이 있다면 외국인들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로는 중국 야오위엔(www.yaoyuan.com)과 팀리퀴드(www.teamliquid.net)가 있다. 팀리퀴드는 네덜란드 출신 게이머 빅터 구센이 만든 사이트로 전 세계 게임 팬들이 내용을 꾸려가고 있다. 이들 사이트가 게임계의 한류를 주도하는 주요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중국 커뮤니티 야오위엔은 우리나라 프로게이머의 팬페이지를 따로 마련해 주목을 끌고 있다. 팀리퀴드는 복권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타리그의 승자에 따라 배당률을 차등지급하는 이벤트도 선보이고 있다.
또 팀리퀴드의 한국인 운영진들은 수시로 스타리그 경기 결과를 영문으로 올려 스타리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곳 게시판에는 그날 경기를 평가하는 외국인들의 의견들로 가득 차있다.
하지만 아직 한국 게임방송사 홈페이지와 게임 커뮤니티들은 세계인들의 관심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팀리퀴드 관계자는 “한국의 주요 게임 방송사 사이트에는 영문 홈페이지는 커녕 외국인은 가입조차 할 수 없어 다른 나라 사람들이 게시판을 보거나 스타리그 동영상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글 원문 =
http://feature.media.daum.net/culture/article0066.s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