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프로게임팀의 꿈인 '스카이 프로리그 2004' 그랜드
파이널 진출. 정규 시즌 막바지를 맞아 팀당 잔여경기
는 3∼4개에 불과하지만, 그랜드 파이널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은 아직도 8개 팀에게나 열려있다.
그러나 내년 1월1일 새턴리그 7주차를 시작으로, 비정
한 순위 가리기가 시작된다. 이제부터는 한 번의 패배가
지난 1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내년 4월 새 시
즌이 시작될 때까지 남들 잔치를 지켜봐야 하는 운명을
만들어 낼 수 있다.
◆3라운드 우승을 노린다
그랜드 파이널에 오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3라
운드 우승을 따내는 것이다. 3라운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팀은 머큐리리그 1위인 KTF 뿐이다. 머큐리에서
는 4위 SK텔레콤까지, 새턴리그에서도 1위 GO부터 4위
이고시스POS까지 7팀이 3라운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
리고 있다.
이제는 승패를 떠나 한 세트라도 내주면 안 된다. 지난
2라운드에서는 SouL이 세트 득실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던 경우가 있었다.
◆그랜드 파이널 직행권을 잡아라
1라운드 우승팀 한빛스타즈와 2라운드 우승팀 팬택앤
큐리텔, 그리고 와일드카드 1위가 유력한 KTF.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 막판 순위경쟁에서 여유로울 것처
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랜드 파이널에서 준플레이오프(정규시즌 승률 3위-4위)
와 플레이오프(준PO승자-승률 2위)를 피하고 결승에 직행
하기 위해서는 1~3라운드 다승 1위에 올라야 하는 것. 결
승 직행팀이 얼마나 유리한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현재 1∼3라운드 최다승은 팬택앤큐리텔(16승8패). 2위
한빛스타즈, KTF(이상 15승9패)와는 고작 1승차다. 상위권
팀들도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와일드카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29일 머큐리리그에서 1위 KTF매직엔스가 2위 KOR
을 누르고 승차를 '2'로 벌렸다. 이제 KTF의 그랜드 파이널
진출권을 빼앗을 수 있는 팀은 새턴리그의 GO 뿐이다.
GO가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KTF가 2연패를 하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극적인 일들이 숱
하게 일어났던 프로리그의 속성을 감안하면 마지막까지 희망
의 끈을 놓을 수 없다.
KTF 역시 와일드카드를 손에 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서
마냥 놀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준플레
이오프부터 시작하느냐, 아니면 결승에 직행하느냐가 가려
지기 때문이다. < 전동희 기자 t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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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프로리그] KTF 6연승...PS선착
KOR 2대0 제압…머큐리리그 1위 확정
KTF매직엔스가 파죽의 6연승으로 '스카이 프로리그 3라
운드'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에 진출했다.
KTF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KOR과의 경기에서 변길섭-강 민의 개인전 승리에 힘입어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F는 잔여 경기(2경기)에 관계없이 머큐리리
그 1위를 확정했으며, 한 경기만 더 잡으면 와일드카드 1
위로 그랜드 파이널에 오르게 됐다. KTF가 프로리그 포
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지난해 7월 EVER 프로리그 이후
1년5개월만.
리그 2위로 순위 역전을 노리던 KOR은 종족출전 금지
규정에 묶이는 바람에 개인전 두 경기에서 모두 랜덤을
선택했다. 그러나 KTF 변길섭은 특유의 '불꽃 테란'으로
랜덤 저그 한동욱을 제압했으며, 최근 기세가 살아난 강
민도 주 종족 테란이 선택된 차재욱을 무난하게 격파했다
. 오랜만에 완벽한 운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
한 강 민(사진)에게는 '한국e스포츠대상 데일리MVP'가
주어졌다.
한편 SK텔레콤은 삼성전자칸에 1대2로 패하며 프로리
그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나머지 2경기(KOR, KTF)를 모
두 2대0으로 이기고도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포스트
시즌 진출 기회가 생기는 것.
반면 삼성전자는 3라운드에서 첫 팀플 승리를 거두며 역
대 SK텔레콤전에서 4승2패로 앞서 나갔다. 특히 지난주 스
타리그 첫 승(김근백)에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 코엑스=
전동희 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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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옵스 스타리그 16강전...최연성-박정석, 명예회복 별러
"아직 무너질 때가 아니야."
팬들의 입에서 절로 절규가 터져 나온다. 31일 아이옵스 스
타리그 16강전에 출격하는 지난 대회 우승자 SK텔레콤 최연
성과 유일한 프로토스 KTF 박정석.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최연성과 박정석은 개막전에서
각각 충격의 패배를 기록했다. 31일 다시 진다면 자력 8강
진출은 불가능해진다.
◆우승 징크스, 최연성 너마저?
MSL 3연패와 에버 스타리그 우승으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말을 들었던 최연성. 그래서 스타리그의 전통 '우승
자 징크스'도 피해갈 줄 알았다. 그러나 최연성은 지난 17일
개막전에서 이고시스POS 박성준에게 져, '5연속 전 대회 우
승자 개막전 패배'의 희생자로 기록됐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31일 한빛스타즈 조형근과의 경
기에서 다시 진다면 지난 2001년 스카이 스타리그부터 8대회
연속으로 이어진 '전 대회 우승자 4강 진출실패'의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23일 MSL에서 박성준에
게 2대0 복수극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회복한 것이 호재. 하지
만 2001년 스카이 이후 스타리그에 복귀한 조형근의 의지도
만만치 않다.
◆프로토스 전멸, 박정석 너마저?
스타리그 사상 프로토스 최소 진출, 유일한 프로토스 진출
자인 박정석. 그래서 팬들은 누구보다도 박정석에게 큰 기대
를 걸었다. 그러나 박정석 역시 17일 개막전에서 SouL 변은
종에게 무너졌다. 종족 상성에서 프로토스에게 강한 저그가
아직도 한 명 더 남았다(1월14일 김근백). 따라서 테란 유저
전상욱(GO)과의 경기는 어떤 일이 있어도 잡아내야 한다.
박정석은 '테란 킬러'로 잘 알려진 데다, 에버 스타리그에
서 이미 전상욱을 누른 일이 있다. 하지만 올해 온게임넷 각
종 리그에서 프로토스전 10승4패를 기록한 전상욱도 호락호
락하지는 않다.
첫 경기 패배를 씻고 2연승으로 8강에 진출한다면, 그리고
한 술 더 떠 3대회 연속 4강을 기록한다면 2005년은 '박정석
의 해'가 될 것이 뻔하다.2004년 마지막 날 펼쳐지는 이 경기
에는 내년 인기 판도까지 걸려있다. <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