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 이윤열 선수
[조선일보 백승재 기자]
“반드시 시즌을 휩쓸고 프로게이머 랭킹 1위를 탈환할 겁니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리그에서 이윤열(20·팬택앤큐리텔) 선수
의 상승세가 무섭다. 국내 최대 상금이 걸려있는 KT-KTF 프리
미엄리그에 출전 중인 그의 기량은 전성기를 방불케 한다.
준플레이오프전에서 맞선 ‘영웅토스’ 박정석(KTF)이나 플레이
오프전에서 맞선 ‘목동저그’ 조용호(KTF) 모두 그에게 단 한
경기도 뺏지 못한 채 3대0으로 무너졌다. 스카이 프로리그에서
도 팀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의 결의는 단호했다. “1위 자리에서 내려온 다음에
야 1위가 얼마나 빛나는 자리였는지 깨달았습니다.
반드시 다시 올라갈 겁니다.”
‘천재테란’ 이윤열은 ‘황제’ 임요환과 함께 프로게이머의 대명
사로 통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3개월간 그는
프로게이머 랭킹 1위를 지켰다. 임요환 선수에 이은 두 번
째 최장수 1위 기록이다. 그러나 12월 현재 그의 KPGA 집계
랭킹은 최연성(SK텔레콤),서지훈(GO)에 이은 3위. 지난
8월 2위로 내려앉은 뒤 계속 하향세였다.
이 선수는 “성적이 한번 나빠지기 시작하자 긴장이 심해져 생각
한 만큼 손이 안 따라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된 뒤
비교적 단기간에 최고수의 자리에 올랐다. 정상에서 한발짝 물러
나자 달콤한 ‘1등의 추억’은 쓰디쓴 ‘독약’이 됐다. 게임에 질 때마
다 자신의 플레이를 자책하며 불만을 갖게 됐고, 그럴수록 성적은
더 나빠졌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에야 그는 겨우 편안해졌다고 한다.
연습량이 늘어났고,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새로 구한 마우스패드도
그에게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1위가 아닌’ 자신을 받아들이고,
새로 마음가짐을 정리했다.
이 선수는 “그동안 ‘살아남기 위해’ 게임을 이기려는 절실함이 부
족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로게이머들의 명승부는 이 같은 절
실함 때문에 팬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최선을 다하는 게이머의 절실함이 명승부를 만들고, 실력
과 인기를 함께 가져온다”며 “온 힘을 다해 팬들에게 어필하는
승부를 펼쳐온 요환이형 같은 게이머는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
이라고 말했다.
이윤열의 ‘부활’을 알리기 위한 타깃은 KT-KTF리그 우승.
갈 길은 쉽지 않다. KTF리그 결승전을 치를 ‘투신 저그’ 박성준
(POS)은 두 번 싸워 모두 이겨본 선수지만, 스타리그 우승 경
력을 가진 강적인 데다가 큰 경기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KT-KTF리그 통합 결승전도 만만치 않다.
KT리그 결승 진출자인 박태민(GO), 홍진호(KTF)는 각각 2승
4패, 8승 10패로 상대 전적에서 이 선수가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선수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그는 “모두 뛰어난 저그
유저들인 만큼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지만, 다양한 연구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최근 힘을 내는 요인이 또 하나 있다.
프로게임(e-스포츠)의 저변이 꾸준히 넓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그는 한·중 리그가 추진되는 등 e-스포츠가 자리잡아
가는 데 큰 자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소속사인 팬택앤큐리텔
은 최근 그를 광고에 출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광고촬영 자
체는 상당히 힘들었다는 후문. 그는 “표정을 연출하다가 얼굴
근육이 굳어버리기도 했다”며 웃었다.
백승재기자
[ white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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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조선]임요환, `레퀴엠` 맵 10전 전승 기록
SK텔레콤 임요환이 아이옵스 스타리그 16강전에서 최수범(삼성)을
잡으며 기분좋은 1승을 거뒀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열린 '아이옵스 스타리그' 16강전에서 임요환은
레퀴엠 맵에서 최수범의 GG를 받아내며 레퀴엠 맵에서 10전 전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이윤열(팬택앤큐리텔)은 박성준(POS)을 잡아내며 온게임넷
대 저그전 8연승을 달렸다.
한편, 김근백(삼성)은 GO의 전상욱을 상대로 '발해의 꿈'에서 승리를
거두며 삼성전자 팀 창단 사상 첫 스타리그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팬택앤큐리텔 이병민은 이날 '알케미스트' 맵에서 KTF의 조용호를 잡
으며 스타리그 처음으로 2연승을 기록했다.
[백현숙 기자 corea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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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데이] GO, 새턴리그 1위 탈환
새턴리그 7주차 경기에서 승리하며 1,2위를 차지한 GO(위)와 SouL팀.
[사진=파이터포럼 제공]
온게임넷 스카이 프로리그 3라운드 새턴리그에서 GO가 헥사트
론에게 2:1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1위를 탈환했다.
GO와 헥사트론은 전적은 각각 3승2패(득실+1)로 같았으나,
득점에서 헥사트론이 1점 앞서 1위, GO는 2위였다.
25일 열린 7주차 경기에서 격돌한 GO와 헥사트론은, 1경기
에서 헥사트론 안석열(저그)이 GO 마재윤(저그)에게 승리하
며 1승을 먼저 올렸으나, 2경기에서 GO 이재훈(프로토스)이
헥사트론 박동욱(프로토스)에게 승리하며 1:1 동점상황이 됐다.
마지막 3경기에서는 GO 박신영(랜덤)/이주영(저그) 조가 헥
사트론 김갑용(랜덤)/장진수(저그) 조에게 승리를 거두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GO는 새턴리그 1위자리를 탈환했으며, 와일드카드 순
위에서도 3위를 굳히며 머큐리리그의 KTF와 KOR을 계속 추격
했다. 헥사트론은 이번 패배로 리그 3위로 떨어졌다.
SouL도 팬택앤큐리텔에게 2:1 역전승을 거두며 리그 2위에 올
라섰다. 팬택앤큐리텔은 이윤열(테란)을 선봉으로 내세워 SouL
변은종(저그)에게 승리하며 1승을 먼저 가져갔으나, 2,3경기를
연속해서 내주며 패배했다.
SouL과 헥사트론은 각각 3승으로 2,3위에 올라 1월1일 8주차
경기에서 맞짱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 경기의 결과가 두 팀
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