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성의 시대가 막을 열었다.
'치터 테란' SK텔레콤 최연성이 20일 대전 무역전시관 특설 경기장에서 열
린 '에버(EVER)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팀 동료인 임요환을 3대2로 꺾고 우승
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최연성은 데뷔 2년만에 스타리그 정상에 오르며 상금
2000만원을 가져갔다. 또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사제지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결승전은 4경기까지 1승씩을 나눠가지
는 팽팽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1경기는 2곳의 멀티를 건설하며 착실히 물량을 확보한 최연승의 승리. 하지
만 임요환은 2경기에서 최연성의 자원줄을 끊은 뒤 환상적인 드롭십으로 이내
동점을 만들었다. 최연성이 3경기에서 몰래 멀티로 다시 앞서나가자, 임요환
은 4경기에서 8배럭의 깜짝 전략으로 최연성을 당황시키며 승부를 5경기로 끌
고 갔다.
마지막 5경기는 '청출어람'의 사자성어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최연성은
임요환이 앞선 경기에서 고집했던 초반 레이스 공격을 똑같이 따라하며 공중
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어 자신의 특기인 멀티를 통해 물량을 확보한 최연성은
임요환의 본진을 뚫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최연성은 역대 최초로 프로리그 신인왕, 프로리그 개인전 최다
승, 프로리그 우승를 포함해 온게임넷 4번째 타이틀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
다. 한편 2001년 스카이 프로리그 이후 3년만에 우승을 노리던 임요환은 스
타리그에서 통산 3번의 준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날 대전 무역전시관에는 2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해 스타리그 결승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특설 경기장에 마련된 4000여 좌석은 경기시작 2시간
전에 모두 들어차, 1만6000여 관중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근 자동차 극
장에 마련된 야외 무대에도 두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 < 대전=전동희 temp@
이정혁 기자 jjangga@>
◆에버 스타리그 결승전
▶최연성 3-2 임요환
최연성(테) 승 < 비프로스트3> 임요환(테)
최연성(테) < 펠레노르> 승 임요환(테)
최연성(테) 승 < 머큐리> 임요환(테)
최연성(테) < 레퀴엠> 승 임요환(테)
최연성(테) 승 < 비프로스트3> 임요환(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