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스의 영웅' 박정석이 스타리그 2대회 연속으로 시드 획득에 성공했다.
KTF의 박정석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에버
(EVER) 스타리그' 3,4위전에서 팀동료 홍진호에 3대2의 극적인 승리를 거
두며 차기 스타리그 3번 시드를 확보했다.
이로써 박정석은 스타리그 5대회 연속 진출과 통산 9번째 진출을 기록했
다. 패자 홍진호는 듀얼 토너먼트로 떨어졌고, 2003년 마이큐브 이후 4대회
연속 스타리그 시드 획득에 아깝게 실패했다.
스타리그 결승행이 좌절되며 어깨에 힘이 빠졌을 법한 두 선수였지만, 차
기 스타리그 시드 획득의 목표가 있는 만큼 시종 팽팽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됐다.
박정석은 프로토스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머큐리' 맵에서의 1경기를 맥없
이 내줬지만, 2,3경기를 연속으로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4
경기를 지며 프로토스에게 절대 불리하다는 '머큐리'에서 다시 5경기를 치르
게 됐다. 초반 불리한 경기를 펼치던 박정석은 홍진호의 입구 조이기를 환상
적인 '사이오닉 스톰'으로 돌파한 뒤 멀티에 성공했고, 이어 침착하게 물량을
쌓아가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날 승리로 박정석은 임요환에 이어 두번째로 스타리그 1, 2, 3위를 모두
차지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에버 스타리그를 마무리했다. < 코엑스=이정혁 기자 jjangga@>
◆에버 스타리그 3,4위전
▶박정석 3-2 홍진호
박정석(프) < 머큐리> 승 홍진호(저)
박정석(프) 승 < 레퀴엠> 홍진호(저)
박정석(프) 승 < 비프로스트3> 홍진호(저)
박정석(프) < 펠레노르에버> 승 홍진호(저)
박정석(프) 승 < 머큐리> 홍진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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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스포츠대상] 데일리 MVP-KTF매직엔스 박정석
5경기까지 가는 접전이 끝난 뒤 박정석은 홍진호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그만큼 두 선수 모두 후회없는 한판을 펼쳤다는 뜻.
그러나 박정석은 결승전이 아닌 3,4위전에서 그것도 팀 동료인 홍진호를 꺾
었다는 사실이 이내 아쉬운 듯 시종 웃음을 보이지 않았다. 박정석에게는 차기
스타리그 시드와 더불어 스포츠조선과 한국e스포츠협회가 선정하는 데일리
MVP가 주어졌다.
―3위로 리그를 마친 소감은.
▶오늘 경기장에 나오기 전 (홍)진호형에게 경기에 져서 듀얼로 떨어지기
싫다고 말했는데, 말이 씨가 된 것 같아 미안하다. 준결승에서 SK텔레콤 최연
성에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준 것이 지금 더욱 아쉽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홍진호에게 악수를 청했는데.
▶둘 다 리그 마지막 날인만큼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악수를 하고 관중들
에게 인사를 하자고 사전에 약속을 했었다.
―4경기에 지고나서 심정은.
▶솔직히 앞이 깜깜했다. 몸에 힘이 빠져 일어나지도 못할 정도였다.
―오늘 승리의 원인은.
▶맵이 프로토스 유저들에게 불리해 대부분 변칙전략을 많이 사용하는데,
오늘은 무조건 정석플레이를 한다고 생각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
―이번 리그를 정리한다면.
▶리그 시작전 목표가 시드를 획득하는 것이었는데 1차 목표는 이룬 것 같
다. 하지만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 만큼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
는다. 다음 시즌에는 우승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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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조선] KT-KTF 프리미어리그, "저그 초강세"
5명 전원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 관심
◆ 사진설명 : 홍진호 선수
◆ 사진설명 : 박성준 선수
막바지에 접어든 KT-KTF 프리미어리그에서 저그 종족이 강세를 보이
고 있다.
예선 1경기씩만 남겨둔 현재 KT 메가패스 프리미어리그와 KTF핌리그의
1, 2위를 모두 저그 종족이 차지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자 중 최소 반수를
확보했다. 지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자 이윤열 선수를 비롯해 준우승
임요환, 3위 서지훈, 변길섭 등 테란이 초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
번 KT-KTF리그에선 저그 종족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릴만한 분위기다.
19일 현재 KT 메가패스 리그의 경우 초반 5연승을 기록했던 폭풍저그 홍
진호(KTF) 선수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근백(삼성전자) 선수가 나
란히 7승3패로 공동 1위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특히 김
근백 선수는 KT 메가패스 리그에서 후반 4연승을 기록중인데다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순위결정전에서 4승1패로 1,2위 결정전에 진출하는 등 데뷔이
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진출을 확정한 두 선수 외에는 현재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차재욱(KOR)
선수가 상금순위와 승자승에서 최소 4위권이 확실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
정됐으며, 남은 한자리는 김정민, 변길섭, 성학승 선수의 최종전 결과에 따
라 결정될 예정이다.
KTF 핌리그 역시 목동저그 조용호(KTF) 선수와 박성준(이고시스 POS) 선수
가 7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두 선수 모두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 5연승을 달리며 저그 돌풍을 이끌고 있다.
특히 조용호 선수의 경우 대 테란전에서 퀸을 사용해 테란의 커맨더 건물을 빼
앗는 전략을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분위기. 차기 스타리그 직
행을 결정짓는 온게임넷 챌린지리그에서도 일찌감치 4승을 거두며 1위로 순위
결정전에 진출한 상태다. 앞서 언급한 김근백 선수와 오는 23일 5전 3선승제로
최종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KTF 핌리그의 남은 2자리는 지난 대회 우승자 이윤열(팬택앤큐리텔) 선수가 상
금순위에서 우위를 보이며 진출을 확정했으며 박정석(KTF), 한웅열(KTF), 김
성제(SKT) 선수가 남은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최종전은 21일 KTF 핌리그, 22일 KT 메가패스 리그가 진행되며, 22일 펼
쳐질 KT 메가패스 리그에서 성학승 선수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대회에
출전한 5명의 저그 유저 모두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반면 6명이 진출한 프로토스 종족의 경우 박정석 선수만 가능성이 있을뿐 나머
지 선수들은 하위권을 기록, 대조를 보였다.
KT 메가패스 프리미어리그 순위
1위 홍진호 7승3패 : 저그
1위 박태민 7승3패 : 저그
3위 김정민 6승3패 : 테란
3위 차재욱 6승3패 : 테란
5위 변길섭 5승5패 : 테란
5위 성학승 5승5패 : 저그
7위 이병민 4승6패 : 테란
7위 최연성 4승6패 : 테란
7위 강민 4승6패 : 프로토스
10위 김성제 3승7패 : 프로토스
KTF 핌 프리미어리그 순위
1위 조용호 7승 3패 : 저그
1위 박성준 7승 3패 : 저그
3위 이윤열 6승 4패 : 테란
3위 박정석 6승 4패 : 프로토스
5위 서지훈 5승 5패 : 테란
5위 한웅열 5승 5패 : 테란
7위 임요환 4승 6패 : 테란
7위 박용욱 4승 6패 : 프로토스
9위 박정길 3승 7패 : 프로토스
10위 김환중 2승 8패 : 프로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