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링 찬반논란' e스포츠 '술렁'
팬들 "최악 준결" 독설… "심리전 결과" 옹호론도
지난 12일 '에버(EVER) 스타리그' 준결승전을 두고 e스포츠 사상 최대의 논
란이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임요환이 KTF매직엔스 홍진호를 상대로 3경기 연속으로 '벙커링'을
사용했다는 것. 저그를 상대로 초반 취약한 시간대로 파고들어 벙커를 건설하
고 일찌감치 경기를 끝내는 것이 바로 벙커링이다.
이 문제가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것은 아니다. 올초 한빛스타즈 나도현이 벙커
링을 사용했을 당시에도 엄청난 찬반 논란이 있었다. 그때에도 나도현은 만만
치않은 안티 세력들을 만들었다.
문제는 '임진록'이라는 별명까지 만들어내며 사상 최대의 기대를 모았던 임
요환-홍진호전이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는 허탈함 때문이다. 상당수의 팬들은
"사상 최악의 준결승전"이라며 "경기 시간보다 광고 시간이 더 길었다"고 독설
을 퍼부었다.
반대쪽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리고 있다. 워낙 서로를 잘 아는 상대이니 만큼
이번 경기는 그 내용보다는 두 선수의 심리전이 빚은 결과라는 것. 어찌보면
3연속 벙커링은 가장 '전략가'다운 방법이다. "알고도 못 막는 타이밍을 만들
기 위해 밤을 새운 임요환을 깎아내리지 말라"는 말이다.
실제 임요환은 "벙커링을 시도하다가 홍진호가 방어 태세로 나오면 전략을
수정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진호는 3번 모두 고집스럽게 미리 준비
해온 전략을 사용해 그대로 밀어부친 것.
이 문제로 선수들의 마음도 많이 상했다. 주말 강원도 청평에서 휴식을 취
한 임요환측은 이 논란에 대해 아예 입을 닫았다. 홍진호는 경기 후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럽다"며 심한 좌절에 빠졌다.
이 문제는 스타관련 각 커뮤니티에서 수만건의 게시물을 만들며 아직도 끝
없는 논쟁을 이끌어 내고 있다. 어쨌거나 이로 인해 에버 스타리그는 사상 최
고의 이슈 메이커로 기억되게 됐다. 전동희 기자 t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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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박경수, 이고시스POS로 이적
플러스 박경수(사진)가 이고시스POS로 이적했다.
이고시스POS 하태기 감독은 최근 플러스 조정웅 감독과 프로리그 3라운
드부터 박경수를 이적키로 합의했다.
하 감독은 "선수 스스로가 우리 팀의 스파르타식 훈련을 강력히 원한 데
다, 팀 종족 밸런스를 위해서 영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챌린지리그 등에서 두각을 보인 신예 테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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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스타즈, 연봉협상 시작..."50% 인상해 달라"
한빛스타즈가 소속사인 한빛소프트와 연봉 협상을 시작, 큰 관심을 모으
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당초 내년 4월로 예정된 재계약 시기를 앞당겨 내년 1월
새로운 연봉 계약을 맺고 팀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선
수들과의 연봉 계약을 갱신하기 위해 지난 주말 선수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선수단의 연봉 인상 요구폭은 지난해보다 50% 가량 인상된 수준. 그러나
여기에는 일부 선수의 방출이 포함돼 있고 기존 워3 팀은 사실상 이름만 걸
어놓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의 인상 폭은 상당하다. 이재균 감
독 역시 최근 다른 팀 감독들이 억대 연봉을 돌파하는 추세에 맞춰 '품위 유지'
수준의 인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빛소프트 쪽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한빛스타즈의 연봉 협상은 큰 진전을 보이지 않아, 선
수들의 요구치는 상당 부분 누적된 게 사실.
게다가 한빛스타즈는 다른 팀보다 얇은 선수층으로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우승 등 프로리그 4회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대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해 탄트
라와 올해 팡야 등 한빛소프트의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해 좋은 성과를 올
렸다.
여기에 최근 대기업들의 e스포츠 참가로 선수들이 어느 정도 위축된 면도 있
다. 이 감독은 "김영만 사장도 최근 선수단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에 상당한 관
심을 쏟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최근 다른 기업들의 손짓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수들을 설득시킬 근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제까지 프로게임팀의 연봉 협상에 대해서는 큰 잡음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팬들의 관심 폭발로 인해 이제는 다른 스포츠처럼 큰 이슈가 터져
나올 것이 뻔하다. 과연 이번 한빛스타즈의 연봉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주목된다. <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