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스타리그 홍진호 완파…최연성과 V다툼
전날부터 자리 쟁탈 '최다 관중'
◇ 임요환이 '에버(EVER)스타리그'결승에 오르면서 데일리MVP에 뽑혔다.
SK텔레콤 T1 임요환이 팀 후배 최연성과 '에버(EVER) 스타리그' 우승을 다투게
됐다.
임요환은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KTF 매
직엔스 홍진호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임요환은 지난 2002년 '스카이 스타
리그' 이후 무려 25개월만에 스타리그 결승에 진출, 오는 20일 대전 무역전시관에
서 최연성과 5판3선승제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3대0 승리, 그 원동력은 임요환을 '테란의 황제'로 끌어올린
트레이드 마크 '타이밍 러시'였다.
1경기 시작과 동시에 임요환은 SCV 5기와 머린 2기로 상대 앞마당에 벙커를 지
으며 승기를 잡았고, 2경기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3분40초만에 승리를 따냈다. 결
국 3경기에서도 상대 위치가 가까운 것을 파악하자마자 '벙커링'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임요환은 역대 '임진록'(임요환-홍진호 라이벌전)에서 27승22패로 크게
앞서 나가게 됐고, SK텔레콤은 지난 3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스타리그 우승자를 확
보하게 됐다.
한편 이날 메가스튜디오에는 전날(11일) 밤 11시부터 앞자리 쟁탈전이 벌어졌
고, 이미 경기 시작 3시간 전에는 인근 빈 공간까지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
산인해를 이뤘다. 입장을 하지 못한 관중까지 합하면 대략 3000명, 역대 스튜디오
에서 펼쳐진 게임리그 사상 가장 많은 관중을 기록했다.
< 코엑스=전동희 temp@ 이정혁 기자 jj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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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3개월 만에 우승 일군 팬택앤큐리텔 최성근 차장
'새로운 1등' 회사 모토 실현
사내 때아닌 스타크 열풍…사기 진작 일조
창단 3개월 만에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우승 신화를 만들어낸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그러나 한 관계자의 소신과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큐리어스의 우승은
물론 팀조차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의아해 할 때 비전과 자신감을 가지고 팀 창단을 강하게 밀어부쳤던 인
물은 팬택앤큐리텔 광고팀의 최성근 차장.
가수 윤도현과 보아의 광고로 '젊은 회사'의 이미지를 만들어냈던 주인공으로,
큐리어스의 우승은 최차장의 두번째 작품이었다.
-우승 당시 소감은.
▶이상하게도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우승을 못 하면 사장님께
뭐라고 해야하나' 걱정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승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했던 관계자들과 묵묵히 악수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우승 효과를 실감하나.
▶요즘 회사 내외에서 '우승했다며'라고 축하를 받을 때 정말 기쁘다. 특히 사원
들의 사기 진작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새로운 1등'이라는 회사의 모토를 실현
시킨 사례가 아니겠나. 요즘 사원들 사이에서는 난데없는 스타크래프트 바람이 불
정도다.
그리고 결승전 당일 TV를 보던 친척이 송호창 감독의 인터뷰 중 내 이름이 언급
된 것을 듣고 곧바로 전화를 했을 때 '아, 게임이라는 것이 이 정도의 효과가 있구
나'라고 실감했다.
-팀 창단의 산파역을 맡았는데.
▶몇년 전 윤도현을 광고 모델로 기용할 때도 반대가 많았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신
뢰감이 들었고 이를 밀어부친게 맞아 떨어졌다. 송호창 감독과 처음 만났을 때도 그
랬다. 그리 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웃음) '여기에는 무언가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고, 적극적으로 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항상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박병엽 부회장님이나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송문섭 사장님, 취임 후 난데없이 게임팀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친자식같
은 애정을 보내주시는 황의환 단장님이 아니었다면 게임팀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화끈한 투자로도 눈길을 끌었는데.
▶프로라면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그러자면 원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당연
하다. 특별히 잘 해준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리고 이번 우승은 그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선수단이 자발적으로 개인리그
대신에 프로리그에 집중한 것이 그 예다. 투자는 선수단에게 우승을 일궈내야 겠다는
'모티브'였다.
-그랜드 파이널 우승이 남았다.
▶이윤열 같은 에이스급을 한 명 더 영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또 개인리그에
서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체전에서 활약이 뛰어난 선수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
기 위해 구조적인 장치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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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규, '스카이라이프배 신인왕전' 5연승 4강
고인규 SK텔레콤 T1 '뉴스타'
'스카이라이프배 신인왕전' 5연승 4강
다음 팬카페 2000여명 인기 '한몸에'
◇ 고인규
매주 수요일 '스카이라이프배 신인왕전'이 열리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 게임TV
스튜디오.
출전 중인 선수 대부분이 아직 신인급이라 스타리그처럼 많은 팬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한 선수가 등장할 때마다 스튜디오 안은 팬들로 북적인다.
지난 5월 데뷔해 방송 무대에는 아직 열 번도 얼굴을 내밀지 못한 신예라면 더욱
궁금증이 남는다.
바로 SK텔레콤 T1의 훈련생인 테란 고인규(17). 현재 5연승으로 4강 진출을 확
정했고, 나머지 한 경기만 더 잡으면 전승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는 게임T
V 신인왕전 최고 스타다.
훤칠하게 생긴 외모만 봐도 인기가 이해된다. 벌서 팬 카페(cafe.daum.net/Can
ata)에는 2000여명의 팬들이 모여있다. 물론 여성 팬들이 상당수다.
그러나 그의 장점은 외모가 아니라 게임에 대한 열정과 꾸준함이다.
지난해말 팀에 합류했을 때 고인규는 고교 1년생이었다. 프로게이머에 대한 의
지가 얼마나 강했던지 그의 아버지는 차라리 중퇴를 권했다. 고인규의 아버지는
공무원이었기에 주위의 놀라움은 더 컸다. 주 훈 감독은 "게임에 대한 자세 하나만
보고 아무말 없이 뽑았다"고 말했다.
같은 팀에 임요환과 최연성, 김현진 등 난다긴다는 선배들이 있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주 감독은 "임요환의 전략과 최연성의 물량, 김현진의 장점 등을 골고루 섞어
놓은 것 같다"고 말한다.
사실 고인규의 상승세는 팀으로서도 의미하는 바가 많다. 기존 스타급들 말고 SK
텔레콤에서 키워낸 첫번째 신인이라는 점.
스스로에게 몰리는 시선을 잘 알고 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많은 사랑을 보
내주는 팬들께 너무 고맙다"며 "이럴수록 게임에 대한 각오가 새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