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전용 가방이 업그레이드됐다.
한국 E-sports협회는 신형 프로게이머 전용가방 2종을 스포츠 의류 용품 업체
에어워크로부터 무료로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고 지난 22일 EVER 스타리그 8강
경기시작 전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에 공급된 프로게이머 전용가방은 키보드와 마우스, 마우스 패드 등과 핸드
폰, MP3 플레이어 등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프로게이머들의 직업상 특징과 신
세대적 취향이 적절히 어우려져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또 검정과 은색 바탕
의 두가지 컬러를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고, 대각선으로 멜 수 있도록 디자인을 보
완해 활동성도 높였다.
평소 E스포츠 저변확대와 프로게이머 지원에 관심을 보인 에어워크는 지난 2월 프
로게이머 전용가방 1호를 세계최초로 개발, 프로게이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이번에 공급된 가방은 다음달 6일에 실시될 하반기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서 프로
게이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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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임요환 vs '폭풍' 홍진호 에버 준결승 맞대결
황제와 폭풍의 운명적인 만남이 재현됐다.
'테란의 황제'임요환(SK텔레콤)과 '폭풍 저그' 홍진호(KTF)가 에버 스타리그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두사람은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온미디어 메가스튜디오
에서 열린 에버 스타리그 8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준결승에 선착했다. 16강에서
도 나란히 2승을 거두며 8강행을 일찌감치 결정지은 두 선수는 4강에도 동시에 올라
올드 팬들을 흥분시켰다.
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은 '임진록'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e스포츠 최고의 라이벌
전으로 꼽히고 있다. 두 선수는 2001년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이후 48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다. 지금까지는 26대 22로 임요환이 약간 앞서고 있다. '황제와 폭풍'의 대결은
오는 11월12일 펼쳐진다.
8강전에서 4강행 티켓을 먼저 확보한 것은 임요환이었다. 임요환은 '불꽃 테란' 변길
섭(KTF)에게 초반 수세에 몰렸으나 자신의 전매특허인 '드롭십'으로 경기를 역전
시켰다. '탱크'로 변길섭의 본진을 초토화시키고 '역러시'를 무난히 방어해 승리했다.
홍진호도 임요환의 승리에 자극받은 듯 저그 최강의 지위를 수성했다. 홍진호는 질레
트 스타리그 우승으로 '저그의 희망'으로 떠오른 '투신' 박성준(POS)을 잡아냈다. 20
여분 동안 이렇다 할 전투 없이 병력을 꾸준히 모은 두 선수의 승부는 업그레이드에서
갈렸다. 뮤탈리스크 '방어력 2업'을 준비한 홍진호가 '공격력1, 방어력1 업그레이드'
된 박성준의 병력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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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사람] 1세대 송병석 낙향 '올드보이의 눈물'
칼로 찔러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을 정도로 차갑고 냉정한 게이머 송병석(KTF·25)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게임빌 챌린지
리그에서 변형태(GO·19)에게 2대1로 석패하며 리그 탈락이 확정된 후 그는 울었다.
경기 하루 전인 18일 송병석은 "오늘 떨어지면 은퇴하겠다"라고 폭탄선언을 했다. 게임
팬들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쉽게 내뱉는 말이라고 가볍게 여겼지만 가까운 지인들은
'단호한 결단'이라고 평가했다. 송병석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형'으로 불린다.
80년생이며 게이머가 직업으로 인정받는 데 기여한 1세대 프로게이머다. 게이머들 중
최고참으로 통하는 임요환이 그와 동년배이며 같은 시기에 활동을 시작했다.
5년 간 활동했지만 그는 불운했다. 1999년과 2000년 PKO 대회와 KIGL에서 2위를 차지
하며 프로토스 강자로 인정받았으나 첫 방송 대회에서 소속사와 방송사 간의 유니폼 문
제 때문에 1위로 예선을 통과했음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희생양이 된 그는 방황하기 시
작했다.
"정수영 감독님께 고맙고 죄송스럽습니다." 흔들리는 그를 다잡은 건 KTF 정수영 감독
이었다. 정감독의 조련으로 그는 2003년 KTF EVER 프로리그에서 10승5패를 기록, 기
여도 3위에 오르면서 부활하는 듯했다. 하지만 개인 리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번번이 스타리그라는 고지 앞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 챌린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정신적 지주였던 정감독에게 보답하고 싶었지만 그 꿈도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당분간 쉬면서 거취를 고민해야죠." 패배하자마자 고향인 경산으로 내려갔다. 올드
게이머들이 부활하는 요즘, 1세대 게이머의 한 축이 사라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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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프로리그2R] 팬택 vs SouL 결승 격돌
팬택앤큐리텔
SouL
'저력의 팬택앤큐리텔이냐, 상승세의 SouL이냐.'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결승전은 팬택앤큐리텔과 SouL로 압축됐다. 새턴리그 2위
로 준결승에 진출한 SouL은 한빛소프트를 3대2로 잡아냈다. 1·2경기를 내리 잡아낸
SouL은 한빛의 거센 저항에 내리 두 경기를 패했으나 5차전에서 한승엽이 한빛소프
트의 에이스 나도현을 꺾으며 사상 첫 프로리그 결승 진출의 감격을 맛봤다.
팬택앤큐리텔은 KOR을 3대1로 꺾었다. 팬택앤큐리텔은 선봉으로 나선 안기효가 KO
R의 전태규에게 승리한 후 팀플레이로 치러진 2·4경기를 모두 따내 비교적 쉽게 결승
에 올랐다. 팬택앤큐리텔은 2003년에 열린 피망컴 프로리그(당시 SG) 이후 2번째 결
승진출이다.
팬택앤큐리텔과 SouL은 상대전적에서 박빙을 이루고 있다. 피망컵에서 1승씩을 나
누어 가졌고 스카이리그 1라운드에서는 팬택앤큐리텔이 승리했다. 2라운드는 1대1
로 막상막하. 프로리그 출범 후 통산전적 3대2로 팬택앤큐리텔이 한 경기 앞서고 있
지만 팬택앤큐리텔의 6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2대0으로 저지한 SouL의 전력도 무시
할 수 없다.
팬택앤큐리텔은 개인전과 팀플레이 모두 흠잡을 데 없다는 평가다. 이윤열·이병민·이
재항 카드에 안기효까지 어우러져 강력한 개인전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또 2라운드
에서 6승1패로 1위를 기록한 심소명의 팀플레이는 절정에 올라 있는 상태. 유일한 약
점이라면 송호창 감독이 24일 결혼식에 이은 신혼여행으로 3일 간 지도력에 공백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호창 감독은 "휴대전화 로밍을 통해 선수들의 연습 결과와 일정을 꼼꼼
히 챙길 것"이라며 "돌아오는 대로 숙소로 들어가 마무리 연습을 함께하겠다"고 밝혔
다.
SouL은 첫 결승진출을 이뤘다는 신바람이 무섭다. 1라운드 후반부터 호흡을 맞춘 '박
상익-곽동훈'조의 팀플레이가 본 궤도에 올랐다. '박-곽'조는 새턴리그에서 6승2패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며 팬택앤큐리텔의 팀플레이조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다.
SouL의 약점은 오히려 개인전에 있다. 변은종과 한승엽이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나 제3의 카드가 약하다는 평가다. 박종수와 진영수가 '깜짝 승리'를 따낸
다면 우승도 가능하겠지만 큰 무대 경험이 없는 신인이란 점이 마음에 걸린다.
김은동 감독은 "팬택앤큐리텔이 강자이기는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2대 0으로 이긴
경험이 있어 자신있다"며 각오를 밝혔다.
가을 밤을 뜨겁게 달굴 팬택앤큐리텔과 SouL의 결승전은 이달 30일 대구 두류공원에
서 5시부터 펼쳐진다. 7전4승제로 열리는 이날 경기는 개인전-팀플-개인전 순으로 진
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