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든 관중 전부 나가
"팬 외면" 네티즌 잇단 비난
"게이머 위한 조치" 의견도
사상 초유의 관중 전원 퇴장 사태가 일어났다.
프로리그 심판 최현준씨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KTF-SouL 경기 중 관중을 모두 내보내고 3
경기 개인전을 치르도록 조치했다. 이는 SouL이 2경기 후 문제를 제기한 데에
서 비롯했다. SouL측은 "2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저글링'이라고 외쳐 불이익
을 봤다"고 항의한 것.
이에 대해 최 심판은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판단, 승패는 번복
하지 않으나 이같은 상황에서는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규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프로리그 규정 2조 2항에는 '관중의 소동으로 인해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경우 선수의 요청으로 경기를 일시 중단, 관중을 내
보내고 경기를 재개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인터넷에는 찬반 의견이 분분하다. 일
부 팬들은 "e스포츠가 스스로 팬들을 외면한다"며 강도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현장 관중 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시청자들과 게이머들을 위해 잘 한 조치"라며 퇴
장 찬성 입장을 보내는 쪽도 적지않다.
최 심판은 "3년동안 리그가 진행되면서 이같은 상황에 제대로 대처한 적이 없어 사
건이 번번히 재발했다"며 "앞으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관중 퇴장은 불가피하
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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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앤큐리텔, 새턴리그 1위 확정...최다세트 연승 타이 기록
◇ 프로리그 최다세트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 팬택앤큐리텔 큐리어스
프로리그 최다세트 연승 타이 기록
팬택앤큐리텔이 프로리그 최다세트 연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팬택앤큐리텔은 지난 25일 열린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새턴리그 삼성전자칸
과의 경기에서 개인전과 팀플을 잇달아 쓸어담고 2대0 승리를 거뒀다. 새턴리그
1위 확정.
이로써 지난 8월14일 SK텔레콤과의 경기부터 6경기 동안 무려 12세트를 잇달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 1라운드에서 SK텔레콤(5월29일 KOR∼6월30일
SG패밀리)이 세운 기록과 타이. 팬택앤큐리텔은 다음달 9일 SouL전의 첫 경기
만 잡아내면 이 부문 신기록을 만들게 된다. 또 세트득실에 관계없이 SouL전과
KTF매직엔스전(10월16일)까지 승리하면 '최다연승 타이기록'(한빛스타즈 8연승)
과 사상 초유의 '전승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 또 이날 팀플에 나선 심소명은
지난 7월3일(1라운드 SouL전)부터 파트너를 바꿔가며 7연승, 정규시즌 팀플 최다
연승 타이기록에 '-1'로 다가섰다. 기존 기록은 한빛스타즈 강도경이 기록한 8연
승(2003년11월2일 피망컵 AMD∼4월24일 스카이 1라운드 SK텔레콤).
이날 프로리그 다른 경기에서는 KTF매직엔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의 가능성을 붙
잡았다. SouL을 2대1로 누르고 리그 3위(2승3패, 세트득실 -4)로 올라선 것.
1경기를 내주며 패색이 짙었던 KTF는 2경기 팀플에서 홍진호-강 민조가 팀플 최
고의 명승부로 꼽힐만한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3경
기에서는 박정석이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이로써 KTF는 나머지 3경기를 모두 잡아
내면 2위로 준결승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반면 2위 SK텔레콤(2승3패, 세트득실 -2)
부터 5위 삼성전자칸(2승4패, 세트득실 -5)까지는 고작 0.5경기차로 좁혀져, 막판
순위 경쟁이 불을 뿜게 됐다. < 전동희 기자 t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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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이윤열, '제2의 전성기'...자신감-다양한 전략 '4연승'
최강의 위용을 되찾고 있다. 팬택앤큐리텔 '최고 연봉자' 이윤열(사진)이 최근 각
종 리그를 휩쓸고 있다.
이윤열은 지난 24일 에버(EVER) 스타리그의 승리를 포함해 최근 열흘 동안 각종
게임리그에서 4연승을 달렸다. 특히 4경기 모두 굵직한 승부처라 더욱 눈길을 모
았다.
우선 에버 스타리그, '이기면 8강 진출, 지면 탈락'이라는 중요한 무대였다. 초반
에는 GO 이주영의 뮤탈리스크에 휘둘리는가 싶었으나 차근차근 공격을 막아내고
뚝심있게 역전극을 연출했다. 이어 다음날인 25일 프로리그에서는 1경기 개인전
을 잡아내며 팀의 최다세트 연승 기록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KTF 핌 프리미어 리
그'에서도 펄펄 날았다. 19일 SK텔레콤 박정길에 이어 25일 KTF 한웅렬을 잡아내
며 연승 가도에 들어선 것. 경기 내용은 전성기를 방불케할 정도다. 초반 기습적
인 벌처 러시로부터 특유의 엄청난 탱크 퍼레이드까지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는 것.
무엇보다도 주목할 점은 자신감이다. "한동안 이기는 법을 잊고 있었다"는 이윤
열은 "요즘에는 훈련 때도 지지 않으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지난해 게임리그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이루며 최고 자리에 우뚝 섰던 이윤열은
이후 자질구레한 문제로 인해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게 사실. 그러나 최고연봉
을 받는 게이머답게 예전의 강력함을 되찾아가고 있다. <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