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와 독기로 재무장 돌아온 무대 빛낼래요"
1세대 프로게이머로 인기를 끌었던 이운재와 임정호(POS 소속)가 지난 8일 스카이 프로리그 2라운드 머큐리 리그로 복귀 무대를 장식했다. 프로게이머를 하다 경기장을 떠난 선수들이 재기하는 일은 만만치가 않다. 국내 1호 프로게이머로 알려진 신주영과 `쌈장' 이기석이 재기에 실패한 전례도 있다.
그나마 이운재는 게임을 접고 있는 동안 `밀실의 추억'이라는 인터넷 패러디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의 인물이 됐으나, 임정호는 그야말로 `잊혀진' 프로게이머였다. 본업으로 돌아 온 두 선수는 복귀 첫 경기에서 모두 패배를 기록했지만 "그래도 내가 잘 하는 것은 게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오기와 독기로 무장하고 재기에 나서고 있는 `올드 보이'들을 만나 보았다.
-그동안 무슨 일을 했나.
"지난 6월 KTF와의 계약이 끝난 뒤 집으로 돌아갔다. 게임은 둘째치고 집안 일을 도와야 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했다."(이운재, 이하 이)
"나 또한 집안 사정이 어려워져 일을 도와야 했다. 지금은 여유가 있어 남는 시간에 게임에 매달려보려고 한다."(임정호, 이하 임)
-복귀한 이유는.
"다른 일을 하면서, 성공하려면 내가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해야한다고 느꼈다. 가장 잘하는 게임에서 정도 성과를 얻어야 다른 일을 해도 자신이 생길 것 같아 복귀를 결심했다."(이)
"애초 게임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기회가 되면 복귀를 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게임을 계속 해왔다. 연습에만 매달리는 후배들에 비하면 부족했지만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임)
-목표가 있다면.
"우선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다시 시작한 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연습이 부족하다. 이 상태에서 성적을 욕심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열심히 할 뿐이다"(이)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요즘 신인들을 보면 예전보다 더 진지하게 게임을 한다. 그럴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임)
파이터포럼
이택수 micael@
기사제공 : 디지털 타임스
[디지털타임스 2004-09-10 10:59] 몇 일지난 기사인데, 임정호 선수와 이운재 선수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듯하여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