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고 있습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인간종족 테란을 주로 하죠."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주관하는 '팡야, 세기의 대결-프로게임단 감독편'이 11일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벌어진 가운데, 한나라당 소장파 원희룡 의원이 관람을 하러와 눈길을 끌었다.
원 의원은 최근 들어 온라인 골프 게임 '팡야’를 하고 있고, 4년 전 '스타크래프트'가 한창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부터 즐겨해 왔다고 밝히며 게임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오는 11월 중순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과 '팡야' 맞대결을 펼치게 될 원 의원과 온라인 게임에 대해 가볍게 대화를 나눠봤다.
- 게임 대회를 관람하러 온 계기는.
"밤 9시에 국가보안법을 놓고 TV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복잡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잠시 머리 속을 풀고 싶어서요."
- 온라인 게임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게임은 나만의 세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켜 전략적인 플레이로 승부를 가림으로서 정신적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오래전부터 '스타크래프트'를 해왔는데 잘 하지는 못합니다. 전국PC방연합회 전문 변호사를 맡은 적도 있고, 무엇보다 게임을 좋아합니다."
- e스포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 국민의 e스포츠 수준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통해 문화도 나오고, 또 거대한 산업의 한 영역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스포츠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정치권 내의 '게임 전도사'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프로게이머는.
"임요환 선수를 제일 좋아합니다. 정말 잘생겼잖아요. 오늘 사인을 두 장 받았는데, 하나는 제 사무실에 액자로 만들어 놓을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저한테 사인을 부탁한 지인에게 건네줄 생각입니다."
-이번 '팡야, 세기의 대결' 게임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한빛소프트에서 국내 e스포츠의 활성화 차원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얘기를 듣고, 10초도 안돼 바로 오케이를 했습니다. 대결을 벌일 라이벌로는 친분이 두터운 김영춘 의원을 제가 추천했죠."
-현재 우리나라 정치판을 게임에 비유해 본다면.
"현재의 정치는 ‘이종 격투기’로 비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정치를 '팡야'같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게임에 비유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회에서 의원들이 참가하는 게임대회를 열어보는 건 어떨지.
"의원들에게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찬성입니다. 적극 주선하도록 하겠습니다."
-게임대회 현장에 나와 보니 어떤 생각이 드는지.
"TV에서만 보던 프로게임단 감독들과 선수를 직접 보니 정말 친근한 느낌이 드네요. 또 응원하러 온 팬들을 보니 새로운 문화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젊은층이 즐기는 새로운 문화인 만큼 저도 함께 동화되고 싶습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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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데일리] "정치권에서 게임 전도사 역할할 것" -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현 정치는 K1과 같은 이종격투기이지만 향후에는 누구를 선택해도 즐거운 게임이 될 것"
한나라당 소장파의원의 대표격인 원희룡 국회의원. 원의원이 온게임넷 ‘팡야 세기의 대결’이라는 프로그램에 나타났다.
저녁 11:00 KBS 생방송심야토론에 참가하지만 ‘게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하고 싶어 삼성 메가웹스테이션에 바쁜 발걸음을 했다. 오늘 심야 토론에서는 ‘국가보안법폐지’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최첨단 문화트렌드인‘게임세대’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지데일리>에서 한나라당의 최고위원인 원의원을 만나 게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저녁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볍게 시작하시죠. 우선 게임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요?
게임은 플레이어가 캐릭터 역할을 한다. 이 속에서 전략을 펼치기도 하고 자유와 상상력을 발휘한다. 이는 플레이어에게 정신적인 부분을 자극시켜 준다고 생각한다.
-어떤 게임을 해봤는지요?
최근 ‘팡야’를 시작했다. 그리고 ‘스타크래프트’는 초보 수준이다. 종족은 테란. 2000년경 PC방협회의 고문변호사 역할을 하면서 ‘스타크래프트’를 알게됐다. 너무 빠질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 ^^
-국내 e-스포츠시장은 세계적인 대회인 WEG, WCG 등이 개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 미국 등이 e-스포츠시장을 넘보고 있기도 합니다. 국내 e-스포츠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10대나 20대 초반의 젊은 세대들의 경우 결승전을 녹화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이 열기는 과연 무엇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국내 e-스포츠는 최고 수준으로 자랑거리다. 새로운 문화이면서 향후 산업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아마 모래 속에서 사금을 캐는 기분이다. 어른들의 시각으로 보면 게임에 무조건 중독된다고 보지만 가능성을 보고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게임에 대해 정치권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정치권에서 역할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곧 ‘팡야’를 가지고 여야대결을 하기로 했다. e-스포츠나 게임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니메이션 등 문화컨텐츠로서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향후 우리나라가 월트디즈니나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등과 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 네티즌들의 게임기반이 바로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정치권에서 게임의 전도사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현재 문화관광부 등 정책당국은 디지털컨텐츠에 있어서 네티즌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반대입장을 통해 과거를 유지하려는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최첨단이라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의 장인 게임대회에 와 있습니다. 묘하게 이중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는 과거의 역사전통과 맞물려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눈은 미래와 첨단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요환의 사인을 받았는데요?
사인을 받았다. 요청받은 것을 합쳐 2장이다. 1장은 나의 것으로 액자에 넣어 보관하고 싶다.
-2006년 게임심의가 자율심의로 변경될 예정에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관료들의 생각만으로 게임이 가지고 있는 창조성을 제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지만 지나친 폭력성과 사행성 부문에 대해서는 규제돼야 한다. 이는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것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과거 영화의 경우, 검열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전심의에서 사후심의로 바뀌면서 영화산업도 커졌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현 정치를 게임으로 비교한다면 어떤 게임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음…. 아마 K1과 같은 이종격투기를 보는 것 같다. 하지만 향후에는 ‘팡야’처럼 전략적인 동시에 아름다운 그래픽을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다. 또 게임 속 아이템을 사용하고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등 누가 잘하나 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누구를 선택해도 즐거운 게임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임대회에 참여하신 소감에 대해 묻고 싶다.
현장에 나와보니 프로게이머와 각 구단의 감독들이 매우 친근하게 느껴진다. 가수 못지않게 팬클럽이 많은 걸 알았다. 게임도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문화적으로 뒤쳐진 것 같았는데 와 보길 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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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스포츠도 '산업의 꽃'이 될 수 있다
지난 11일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이 온라인게임 ‘팡야’ 대회가 벌어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원 위원은 11월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과의 ‘팡야 특별전’을 앞두고 사전 답사 차원에서 이 대회를 1시간 넘게 관람했다.
대기업들이 줄줄이 프로게임구단을 창단하고 정치권도 관심을 보이면서 e스포츠에 대한 논의는 바야흐로 프로야구를 대신할 프로스포츠로서의 발전가능성에 모아지고 있다. 이미 문화관광부는 ‘e스포츠 발전포럼’을 만들어 체계적인 e스포츠 육성계획에 나섰다. e스포츠가 기존 프로스포츠 못지않은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전망과 남은 과제를 짚어본다.
◇ 3 박자 갖췄다
e스포츠 전문가들은 “이제 e스포츠가 산업으로서 자리를 잡는 선순환 구조에 돌입했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대표 e스포츠 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홍보나 마케팅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팬과 스타플레이어, 이를 지원하는 대기업 스폰서 3박자를 두루 갖추고 있다.
임요환·홍진호 등 스타 프로게이머가 팬을 결집시켰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기업 마케팅 자금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KTF·SK텔레콤·팬택&큐리텔 등이 잇따라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보장하는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면서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를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이것이 바로 기존의 프로스포츠산업 구조다.
MBC게임 조정현 팀장은 “현대자동차 등 IT나 게임과 직접 관련없는 대기업들도 스타리그 스폰서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는 e스포츠가 젊은이들의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음을 기업들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관계자도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e스포츠가 무엇이냐는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 e 스포츠 메이저 리그 한국에서 가능할까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메이저리그를 가진 스포츠 종목이 없다. 박찬호·박세리·이승엽 등 세계적인 선수가 미국이나 일본에서 활약하는 것이 국가적인 경사처럼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게임채널만 3개가 있고 프로게임단만 6개 있는 e스포츠 분야에서는 국내에서 세계적인 메이저리그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e스포츠의 메카는 한국임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는 월드사이버게임스(WCG)도 전세계 60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게임대회로 자리잡고 있다.
메이저리그가 생기면 유수한 세계 선수들이 한국에서 프로활동을 하게 되고 스타플레이어와 양질의 경기가 보장되면서 세계 각국 기업들의 스폰서십 경연장이 될 수도 있다.
온게임넷 황형준 PD는 “e스포츠에 관한 한 경기수준은 물론이고 이를 중계 방송하는 시스템도 우리나라가 상당히 앞서 있다”면서 국내 메이저리그 탄생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진욱 e스포츠 전문가는 “국내 시장의 협소함은 중국·일본 등 아시아 리그 발족 등으로 해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협회 자리잡기와 종목 다변화 절실
국내 e스포츠 관련 단체나 기업들이 따로 움직이고 있는 점은 e스포츠 발전의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방송사 게임리그나 WCG, WEG 같은 국가 간 대항전이 중구난방식으로 열리면서 역량이 분산되고 있는 것.
문화관광부 김정훈 사무관은 “프로야구에는 KBO가 있고 프로축구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있듯이 e스포츠에도 대회 운영과 각종 절차를 표준화하고 조정해나갈 협회가 있어야 한다”면서 “최근 출범한 한국e스포츠협회가 제 역할을 다하는 데 정책적 우선순위를 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e스포츠가 ‘스타크래프트’라는 한 종목에 편중돼 있는 것도 선결돼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수년전에 출시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국산 게임의 e스포츠화를 포함한 종목 다변화는 국내외 e스포츠 저변을 넓히기 위한 또 하나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