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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06 00:06:11 |
Name |
The Essay |
Subject |
[한겨레]대기업 ‘e 스포츠 르네상스’ 연다 |
지난 7월17일, 부산에서는 게임업계에서 ‘광안리 사태’라고 부르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광안리 해수욕장에 열린 온게임넷 ‘스카이 프로리그2004’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을 보기 위해 10만명의 인파가 백사장을 가득 메운 것이다.
같은 시각,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는 3만명의 정원에 훨씬 못미치는 1만6천명이 모여들었다. 텔레비전 시청률(10대 남성 기준)도 스카이 프로리그 결승전이 9.77%로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6.32%를 훨씬 웃돌았다.
게임업계는 6일 부산에서 개막되는 아시아지역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 ‘ITU텔레콤아시아’ 행사에 맞춰 국내 최대 게임대회인 ‘케이티-케이티에프(KT-KTF) 프리미어리그2004’를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열어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스포츠’가 중흥기를 맞고 있다. 1999~2000년 앞다퉈 게임단을 창설했던 벤처 기업들이 떠난 자리를 이제는 대기업들이 메꿔가고 있다. 게임은 이제 젊은이들 사이에서 오프라인 스포츠의 자리를 넘보는 문화코드로 자리잡고 있다.
■ 대기업들 진출 ‘러시’=에스케이텔레콤(SKT)은 지난 4월 동양 오리온스 프로팀을 인수해 ‘T1’팀을 창단하면서, 지난 99년 ‘매직엔스’를 창단한 케이티에프에 도전장을 던졌다. 두 업체는 “다 져도 좋으니 이 팀만은 이겨라”는 자존심 대결이 치열하다. 지난 7월 팬택앤큐리텔이 ‘큐리어스’ 팀을 창단한 뒤에는, 삼성전자가 아마추어 성격의 게임단 ‘칸’을 ‘애니콜’브랜드로 확대 개편하는 것을 고민중이고, 엘지전자 역시 게임단 창단을 저울질하고 있다.
KTF 이어 SKT·팬텍 등 게임단 창단/삼성전자 팀확대 고민/LG도 저울질/중국서도 ‘게임한류’‥프로게이머 육성.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청소년들의 ‘e스포츠’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들은 웬만한 연예인 못잖은 인기인이다. ‘T1’ 임요환 선수의 팬까페 회원수는 50만명을 넘는다. 프로야구 이승엽 선수 까페의 회원수가 5천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저렴한 게임단 운영비와 높은 방송노출 빈도도 중요한 요인이다. 팬택앤큐리텔은 올해 게임단 운영에 12억원을 책정했다. 보통 프로야구 구단 운영비가 한해 200억원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싼 비용이다. 야구중계가 공중파 텔레비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반면 게임은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3~4번 재방송 하는 일도 흔하다. 요즘 20~30대 직장인들이 집에서 게임방송을 시청하는 일은 낯설지 않은 일이 됐다.
■ 외국도 열기 ‘후끈’=‘한류’는 ‘e스포츠’에도 존재한다.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한·중 국가대항전에 참여했던 ‘T1’의 임요환, ‘매직엔스’의 홍진호 등을 보기 위해 중국 각지에서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e스포츠’를 정식 체육종목으로 채택하고, 정부가 직접 128명의 프로게이머를 선발해 훈련시키고 있다. 우쇼우장 중국 체육총회 부주석은 “내년부터 축구, 바둑처럼 ‘e스포츠’도 클럽 대항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포츠의 종주국인 한국에서, 문화관광부가 이스포츠협회 등과 함께 최근 ‘e스포츠 발전포럼’을 결성해, 관련법 제정과 공식스포츠 등록 등을 추진하고 있다.
■ 문제점은 없나?=현재 이스포츠협회에 등록돼 있는 프로게이머는 170여명, 구단은 11개에 이른다. 온게임넷과 엠비시(MBC)게임 등 두 게임 전문 케이블 방송사가 주최하는 스타크래프트 단체 리그전이 연중 진행되고,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월드사이버게임스(WCG)가 세계 최대 게임대회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아직 게임에 대한 부모들의 부정적 인식이 뿌리깊어 ‘e스포츠’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갈길이 멀다. 임요환 선수는 “스타크래프트를 청소년들의 바둑으로 인정해 달라”고 말한다. 전략과 전술을 짜고 실행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둑 못잖은 두뇌스포츠라는 것이다. 전문가들 역시 게임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훌륭한 ‘교육 교재’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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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의 E-sports의 진출...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스폰서가 없이 어렵게 팀을 꾸려가는 다른 팀들에게도 관심을 가졌으면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삼성의 본격적인 진출, LG의 GO팀 인수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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