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자 테란' 베르트랑, 두달만에 귀국...본격 활동 재개
'효자 테란' 베르트랑(헥사트론ㆍ사진)이 지난달 30일 밤 한국으로 돌아왔다. 6월말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를 마치고 휴식차 고국 프랑스로 돌아간 지 딱 두달 만이다.
당초 지난달 20일 게임빌 챌린지리그 예선에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아무런 연락도 없이 프랑스에서 돌아오지 않아 의혹의 눈길을 샀다. 그러나 제때 비행기표를 구해두지 않아 귀국 시기를 놓친 것.
베르트랑은 "2년 만에 고향에 갔더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 충분히 쉬려고 했다"며 "어머님께 효도하느라 늦었다"고 말했다. 1일 프로리그 POS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등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
송병석, 신예 변형태 꺾고 V
'올드 보이' 최수범-김근백도 승리
'올드 보이'들이 또 힘을 썼다.
KTF매직엔스 송병석과 삼성전자 칸의 최수범 김근백 등 고참급 게이머들이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스튜디오에서 열린 '게임빌 챌린지리그' 2주차에서 나란히 신예들을 상대로 승리했다.
송병석은 슈마GO 신예 테란 변형태를 맞아 현란한 '아비터 마술쇼'를 선보이며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챌린지리그를 통과, 데뷔 5년만에 처음으로 스타리그의 문턱까지 올랐던 송병석은 이로써 이번 시즌도 승자조에 진출, 듀얼토너먼트를 기대하게 됐다.
삼성전자도 오랜만에 방송 무대에서 싹쓸이 승리로 이름값을 했다. '삼테란' 최수범은 초반 SouL 박종수의 초반 캐논 러시를 잘 막아내고 역전에 성공했으며, 김근백은 SK텔레콤 윤종민과 팽팽한 전투 끝에 승기를 잡았다.
이날 출전한 신인 중에서는 SK텔레콤의 고인규 만이 한빛스타즈 조형근을 잡아냈다. 이로써 챌린지리그는 지난주 이재훈(슈마GO)과 정영주(팬택앤큐리텔)에 이어 베테랑들이 압도적으로 신인들의 도전을 뿌리치는 형국을 이루게 됐다.
"'아비터 전략' 딱 맞아 떨어졌다"
▶KTF 송병석=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산뜻하게 출발해 기쁘다. 특히 미리 준비한 '아비터 전략'이 딱 맞아 떨어져 기분좋다. 아비터는 흔히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실전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데다, 팬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맘먹고 사용했다.
요즘 신인들은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신인들을 보면 "나는 이제까지 무엇을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지난 99년부터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올드 게이머로서 이들의 도전을 물리치고 반드시 스타리그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팀 동료인 변길섭(테란)과 홍진호 조용호(저그) 등 슈퍼 스타들이 훈련을 도와준다. 이들을 이긴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절대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장에 들어선다. 그러나 훈련 때 승률이 낮아서 스트레스가 심하다(웃음).
===============================================================================
디씨 '그 분'을 모셔라
e스포츠협회 '악플' 등 인신 공격 자제 요청
◇ 임요환
요즘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임요환(SK텔레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다. 대신 '그 분'이라는 표현을 쓴다.마치 종교에서 신의 이름을 바로 지칭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 그러나 여기에는 광신적인 팬들을 비꼬는 뜻도 숨어있다.
어쨌거나 임요환 팬들과 안티들의 요청으로 인해 디씨인사이드(www.dcinside.co.kr)에 결국 '그 분 갤러리'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디씨인사이드의 김유식 사장은 지난달 31일 "현재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이하 스갤)는 절반 이상이 임요환에 관한 글"이라며 "팬들의 요청도 들어주고 현 스갤을 정화하기 위해 일명 '그분갤' 오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150여개의 디씨인사이드 갤러리 가운데 특정 인물의 갤러리는 지난달 25일 문을 연 '문근영 갤러리'에 이어 두번째. 그러나 문제도 없지 않다. 최근 한국e스포츠협회는 디씨인사이드를 비롯해 일부 팬카페와 관련 사이트에 프로게이머 사진의 악성 합성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만큼 최근 프로게이머에 대한 인신공격과 팬-안티 간의 욕설이 심해진 것.
사실 김 사장도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에는 직원들이 도저히 관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악플이 붙어 스갤의 폐쇄까지 고려했다"며 "그분갤의 오픈과 더불어 조만간 스갤을 깨끗하게 청소하겠다"고 밝혔다.
< 전동희 기자 temp@>